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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7.14 조회수 | 5,204

김언호 한길사 대표 “서점에서 인생 변화시킬 아이디어 나온다”

“서점은 가장 좋은 휴게 시설입니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우리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인터파크 도서 MD 대상 워크숍에서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6월 22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 사옥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그가 애송한다는 공자의 구절 ‘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을 인용하며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논어>에 등장하는 이 문장은 ‘군자는 학문으로써 친구를 모으고 친구를 통하여 인의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좋은 친구들이 많이 곁에 있다는 것이겠지요. 책이 있으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들 간의 교우를 통해 인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김언호 대표의 올해 나이는 72세. 하지만 책에 대한 열정만은 시간의 흐름에도 더욱 강력해져 간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매해 책 축제 ‘파주 북소리’를 열고 있으며, 파주출판도시 내에 독서복합문화공간 ‘지혜의 숲’을 만들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중구에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을 열어 인문예술을 확산시키기 위한 아지트를 조성했다.

 

김 대표는 널리 알려져 있듯 책을 만들기 전 1968년 동아일보 기자로 세상에 첫 발을 디뎠다. 하지만 그도 시대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동료 기자들과 자유언론 실천운동을 펼치다가 1975년 해직을 당한 것이다. 다시 복직될 거라는 희망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고, 그의 운명은 출판계로 향하게 된다. 1977년부터 책을 만들어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온 책이 3천 권에 달한다.

 

그가 이끄는 한길사는 지난 해 창립 40주년을 맞으며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이때 내건 구호가 ‘다시 독자와 함께’였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저는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저자가 맨 위에 있고, 그 밑에 출판사가 있고, 그 밑에 독자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운데에 출판사의 책을 만드는 기능이 있고, 오른쪽에 지식인 저자가 있고, 왼쪽에 독자가 있는 수평적 연대 관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손잡고 저자와 독자와 출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죠.”

 

김 대표가 늘상 강조하는 것은 도시 속 서점의 존재다. “현재 출판계엔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서점이 없습니다. 서점은 총체적인 문화공간이며 담론공간입니다. 서점은 한 도시를 밝히는 별빛 같은 존재입니다. 도시 안에 서점이나 한 곳만 있어도 도시의 풍경이 달라져 버리니까요. 책을 읽는 행위 그것이 한 시대의 정신, 문화를 일으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30분 간 진행된 강의에 이어 김 대표가 1년간 직접 방문한 유럽, 중국, 미국, 일본, 한국의 개성 있는 서점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예술가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는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 컴퍼니’, 여행자들을 위한 ‘돈트북스’, 브뤼셀의 요리서점 ‘쿡 앤 북’, 영국 웨일스에 자리잡은 ‘헤이 온 와이’, 원래 방앗간이었던 공간을 개조한 미국 메사추세스의 ‘북밀’, 일본 도쿄의 생명 운동의 중심지 ‘크레용 하우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히는 ‘중수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부산 부전동의 ‘영광도서’ 등 세계 곳곳의 다양한 서점들이 등장했다.

 

“위대한 문학가들은 모두 위대한 여행가들이었습니다. 괴테도 그랬습니다. 좋은 책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인생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겁니다.”

 

김언호 대표는 8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독자들과 함께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으로 유럽 서점 기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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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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