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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11.21 조회수 | 14,341

[동네서점탐방] 예술서적 덕후들의 아지트 ‘포스트 포에틱스’

걸음이 느려지는 공간들이 있다. 공간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찬찬히 그곳을 음미하고 싶어지는 곳. 해외 예술 서적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독립서점 ‘포스트 포에틱스’ 역시 그런 공간이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포스트 포에틱스의 주인장 조완 씨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던 예술, 디자인 서적을 직접 취급하기 위해서 지난 2006년 서울 상수동에 포스트 포에틱스를 열었다. 이후 세 번의 이전을 거쳐 2015년 9월부터는 서울 한남동에 자리를 잡았다.

오래전부터 예술 서적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미술, 디자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대신 책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 것이 많았다고 한다. 포스트 포에틱스는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완성한 결과물이었다. 그의 바람대로 관련 분야의 종사자부터 그와 무관한 예술 서적 애호가들까지도 이곳을 찾는다. 
 

이곳의 모든 서적은 조완 씨가 직접 해외 출판사, 유통사와 접촉해 입수한 것들이다. 국내에 없는 도서들을 발굴하는 수준이다보니 어떤 책을 소개하는지 그 기준이 궁금해졌다. “잘 팔릴 것 같은 책”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소규모 출판사 서적들을 중심으로 소개하여 희소성을 갖추어 나가다보니 이제는 포스트 포에틱스라는 공간 자체가 희소성을 갖게 되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관련 분야의 종사자가 아닐 뿐더러, 예술 서적 애호가와는 더욱 거리가 먼 기자의 발길을 한참이나 붙잡아 두었으니 말이다. 걸음을 뗄 때마다 앞에 놓인 책들을 지나칠 수 없어 들춰보기 바빴다. 디자인, 인쇄방법, 컬러, 내용물까지 여느 서점에서는 보지 못한 책들은 제각각의 예술품처럼 시선을 붙잡았다.

 

그는 최근 독립서점 ‘땡스북스’와 함께 ‘어른들을 위한 서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 도산공원 옆 퀸마마마켓 안에 새로운 공간 ‘파크(Parrk)’를 열었다. 덕분에 공간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서적을 취급하고 있던 포스트 포에틱스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파크’의 오픈과 함께 포스트 포에틱스는 출판사 중심의 서점으로 개편을 앞두고 있다. 예술 서적 출판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하는 출판사 20여 곳 위주로 서가를 구성할 계획이다.

운영 시간 및 휴무일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0, 지하 3층
운영 시간 월-토 (오후 1시-8시) / 공휴일,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2-322-7023
그외 http://postpoetics.kr

 


 

▼ 포스트 포에틱스 자세히 보기

 

 

▼ 포스트 포에틱스 주인장 조완 씨의 추천책

<100 Chairs in 100 Days and its 100 Ways> / Martino Gamper / Dent de Leone


“’덴트 드 레오네’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아바케의 구성원 두 사람과 가구 디자이너 마르티노 감퍼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영국 런던 소재의 출판사다. 출판사의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마르티노 감퍼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게 된 동명의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기록한 책이다.”


<I Met a Penguin> / Frank Asch / Nieves


“스위스 취리히 소재의 출판사 ‘니브스’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국내에도 번역된 그림책 <책 읽는 유령 크니기>의 저자이기도 한 벤자민 소머할더가 운영하는 출판사다. 이곳은 소규모 출판의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한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림책 작가 프랭크 애쉬의 1972년 작을 새로 편집한 것으로 사자와 펭귄의 우연한 로맨스를 담았다.”

 

<Mono.Kultur #42 Sophie Calle>

“<Mono.Kultur>(모노 쿠투)는 1년에 네 번, 매호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선정해 인터뷰하고 책으로 엮는 정기 간행물이다.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 영화 감독 프랑소와 오종, 패션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 배우 틸다 스윈튼 등의 인물들이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모두 42호가 발행됐다. 가장 최근 발행된 42호는 아티스트 소피 칼을 인터뷰했다.”


<Werk #20> / THESEUS CHAN / WORK

“<Werk>(베르크)는 싱가폴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에서 비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출판물 시리즈로 실험적인 인쇄 및 제본으로 유명하다. 긴자 그래픽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와 함께 스무 번째로 발행된 이 책은 그동안 워크에서 작업한 다양한 인쇄물을 332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인쇄하고 남은 잉크와 기름으로 때가 탄 듯한 효과를 내고 표지는 손으로 일일이 구겨 완성했다.”

 

사진 : 임준형(러브모멘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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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영(북DB 기자)

취재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탐색 중입니다. iylim@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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