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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10.31 조회수 | 2,412

[과학살롱] 경이를 향한 갈망, 과학자 되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늘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들어 있습니다. 올해가 출간 40주년인데, 40년 동안 베스트셀러라니! 이 책 외에도 국내에 소개된 도킨스의 책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도킨스는 분명 교양 과학 분야의 대스타죠. 동시에 도킨스는 극심한 비판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생명은 창조된 것이 아니라 진화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시선과 평가가 공존하는 과학자, 도킨스 자서전이 우리 곁을 곧 찾아옵니다. 11월 과학살롱 인터뷰, 도킨스 자서전을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김영사 조혜영 과장으로부터 책 소개를 듣고 출간 의미를 짚어 봤습니다.

Q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영사 편집부 조혜영 과장입니다. 김영사 편집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영사는 그동안 더 많은 독자가 과학에 관심을 두고 손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양서들을 발굴해왔는데요, 브라이언 그린, 미치오 카쿠, 매트 리들리,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이 그것입니다. 저는 케빈 켈리, 미치오 카쿠, 리처드 도킨스의 원고들을 읽고 또 편집하면서, 과학서와 인연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낯설고 어려운 과학용어들과 어쩔 수 없이 씨름하면서도, 한편 자연과 과학의 경이를 새삼 느끼며 과학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답니다. 

Q 올해 출간 40주년을 맞은 도킨스의 히트작 <이기적 유전자>와 더불어 국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책으로 김영사에서 출간한 <만들어진 신>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 밖에 여러 출판사에 도킨스 책을 꾸준히 출간했고, 김영사에서도 몇 종 더 펴냈지요. 도킨스 책에 애정이 있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반대로 종교적인 이유로 도킨스를 증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글이 다소 난해하고, 독단적이라는 비평이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합니다. 사랑받으면서도 미움받는 저자 도킨스에 대한 소개와 도킨스를 향한 다양한 시선과 평가가 공존하는 이유를 정리해주세요. 

도킨스는 동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 베스트셀러 작가, 사상가, 그리고 아주 유명한 무신론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학뿐만 아니라 종교,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명사이기도 하고요. 그의 저서들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흔들 만큼 아주 도발적이고 놀라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도킨스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그의 이 지칠 줄 모르는 지적 모험에 감탄하고 찬사를 보내지만, 또 다른 독자들은 그들이 주류(?)라고 ‘믿는’ 사상과 흐름에 대한 도킨스의 빈틈 없는 공격에 비난을 퍼붓기도 하지요.

그러나 AN APPETITE FOR WONDER, 즉 ‘경이를 향한 갈망’이라고 해석되는 그의 자서전의 제목처럼, 늘 경이로운 것을 갈구하고 찾아온 그의 지난 삶을 반추해보면,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 같은 것 아닐까요? 많은 사람이 도킨스의 책을 읽는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 내용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당히 도발적이고 흥미진진한, 세기적인 그의 과학적 탐구들은 일생에서 꼭 한 번 차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많은 독자가 엄지를 추켜세우며 인정하고 있는 듯합니다.

 
리처드 도킨스 (사진 김영사 제공)

Q 자서전은 기존 도킨스 과학책과는 확실히 다르겠지요? 유사한 책으로 <악마의 사도>를 꼽을 수 있을까요? 이 책과 이번 자서전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짚어 주시고, 도킨스 자서전에 대한 해외 반응과 국내 출간 의미를 짚어주세요.


두 책은 도킨스의 과학자로서의 학문적 성취와 사상을 집중해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악마의 사도>는 도킨스가 지난날 썼던 에세이, 기사, 연설문, 서평들의 선집으로 알려져 있고, 이번에 출간되는 자서전은 도킨스가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아주 섬세하게 서술한 책입니다.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과학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삶의 아주 작은 일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학문적•개인적인 에피소드도 풍부히 담겨 있고요.


<도킨스 자서전>은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된 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퍼블리셔스 위클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의 매체와 스티븐 핑거, 마이클 셔머,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 석학과 명사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국내 독자분들도, 지금까지는 그의 도발적이고 강렬한 매력에 빠지셨다면, 이번 자서전에서는 그것과는 아주 다른, 다정하고 재치 있는 인간적인 매력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 찬 한 학자로서의 매력에 푹 빠지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Q 전 2권으로 출간한다고 들었습니다. 1권 원서는 2013년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무튼 상당히 방대한 분량입니다. 각 권에 담긴 내용을 소개해주시고, 한국어 번역본 자서전을 가장 먼저 읽은 독자로서 책의 매력을 소개해주세요.

2013년에 출간된 원서 1권은 도킨스의 어린 시절과 지적 성장기, 학창 시절, 그리고 많은 사람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는 <이기적인 유전자>가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즉 리처드 도킨스라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아주 개인적인 일대기를 마치 문학책 읽듯 쉽고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2015년에 출간된 원서 2권은 <이기적 유전자> 출간 후 그가 경험한 여러 학문적 탐구, 사귀었던 여러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과학을 넘어 문화•예술•종교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다방면으로의 행보, 출간될 때마다 화제와 논란의 중심이었던 저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특히 <만들어진 신>의 출간 전후의 이야기들이 국내 독자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울 듯합니다.

항상 도발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글들에 빠져 있다가, 이렇듯 귀여운 수다로 가득하고 아주 인간적인 일면, 그리고 학자로서의 진정성 넘치는 열정들을 보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발적인 발언들로 논란의 중심에 자주 서지만, 진정으로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학자로서의 면면이 너무나 고귀하고 진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의 명저들의 탄생 비화도 단연 흥미롭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도킨스 자서전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과 전하고 싶은 한마디 남겨주세요.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이번 기회에 ‘도킨스를 시작해’ 보시고자 한다면,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을 추천합니다. 여러 과학현상을 두고 종교가 내놓은 답과 과학이 내놓은 답을 비교해 보여주며, 과학과 철학의 흥미로운 세계로 이끄는 책입니다. 특히 선명한 도판과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도킨스의 설명이 풍부히 담겨 있어 과학 입문서로 훌륭합니다. <도킨스 자서전>을 통해, 한 사람이 평생 자신이 갈구하는 무언가를 향해 온 열정과 마음을 다해 탐구하고 배우는 삶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 <도킨스 자서전>은 11월 중순, 전 2권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글 : 김현기(인터파크도서 과학담당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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