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후기

등록일 | 2013.06.10 조회수 | 43,090

내 취향대로 살며 사랑하고 배우는 법

 

지난 5월 28일 오후7시 30분 평일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로 벙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모두 김경 작가의 신간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위해 자리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 김경 작가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표지

 

공연기획자 탁현민의 사회로 이날 김경 작가와 에세이스트 김현진이 한 이날 북콘서트는 오지은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하여 총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김현진은 김경에게 친한 동생이자 각별한 사이이고 책의 에피소드 중 한 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 가수 오지은의 오프닝 무대

 

이번 책을 통해 사랑, 패션, 라이프스타일, 인물, 사회 등 삶의 깊숙한 면면을 훑어 취향의 넓은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는 김경 작가는 “우리가 진실로 무엇을 좋아하고, 누구를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면 인생이 무슨 대단한 보물찾기 같은 것이 될 수 있다”는 걸 자기 영혼을 걸고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 인사를 하고 있는 김경 작가 (가운데)

 

탁현민: 책 제목은 어떻게 이것으로 정하게 되었나?

 

김경: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네 가지 특징이 있어요. 첫째, 대책 없이 솔직한 것 둘째, 순진무구하고 어린아이 같은 것 셋째, 연민을 베풀고 남에게서 연민을 이끌어 내는 것 넷째, 똘끼에요.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취향의 사회학”이라고 하려다가 2년 전부터 제목이 막 바뀌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느닷없이 지금의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구요.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말은 이 세계가 하도 부도덕해서 거기서 이기지 못한 패배자들에게 끌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김현진: 이 제목에서 패배자라는 단어는 너무 거창하죠. 패배자를 ‘쩌리들’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탁현민: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김현진: 경 언니는 항상 공격적인 글을 써요. 옛날에는 쿨하고 외로운 느낌, 도시의 한 마리 퓨마, 잘 갈아 오래 벼른 은제 나이프 같았죠. 그런데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더니 부드러워졌어요. 그래도 이야기는 다 재미있네요.

 

탁현민: 남편의 매력은?

 

김경: 저는 많은 남자들을 만나봤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열광적인 사랑을 하다가 직업이 직업이라 그런지 인터뷰 기사를 쓰고 나면 관심이 뚝 끊어져요. 그리고 다음 열광의 대상을 찾았죠. 대부분이 오래 못 갔어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열광할 수 있는 대상을 찾다가 마흔 즈음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죠. 저는 바보 같을 정도로 애 같은 남자를 좋아해요. 그런 남자를 찾는다고 결혼 사이트에도 내었구요. 여러분도 원하는 남자가 있으면 저처럼 알려보세요.

 

탁현민: 코 성형 이야기를 썼던데 혹시 한 군데 정도 더 성형을 하고 싶다면?

 

김경: 책에 코 이외에 더 이상은 성형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썼어요. 그래서 더 이상 안 할 건데 굳이 고르라면 구강구조를 바꾸고 싶긴 해요. 근데 진짜로 안 할 거에요. 책의 내용을 성형수술을 권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시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미 70이 넘으신 독자 한 분이 성형을 하는 것이 어떨지 문의를 해 오기도 하시더라구요.

 


↑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김경 작가

 

탁현민: 지금 사는 곳 평창은 어떤가?

 

김경: 평창은 별도 많고 공기도 맑고 좋아요. 지금 사는 집이 있는데 그 옆에 또 집을 짓고 있어요. 화가 남편의 작업실도 필요하고 해서요.

 

탁현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김경: 여행을 한 이유는 여행에 대한 결핍 때문이었어요. 30대 때에는 내가 불행한 이유가 여행을 못 가서가 아닐까 싶어서 유럽 여행을 했어요. 결핍감을 없앨 수 있었어요. 지금 있는 여기가 아니라 다른 데에 있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결핍감 자체를 해소하는 데에 의미가 있었어요.

 

김현진: 김경씨 여행이야기를 읽고 “아직 김경이 까칠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나이 즈음이 되면 보통 성격이 둥글게 되는데 아직도 비쭉한 것이 남아있어서 좋았어요. 그게 또 도시에 계속 있었으면 둥글게 될 수도 있던건데 시골로 가서 계속 삐쭉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참 잘된 것 같아요.

 

김경: 밀레니엄을 히말라야에서 맞이했는데요 히말라야에서 고산병이 걸렸어요. 근데 그곳을 걷는 즐거움이 정말로 커서 거기에 더 오래 머물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데 일을 하기 싫을 때가 많을 거에요. 저는 정말 일이 하기 싫어질 때에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에 돈이 많이 없어도 자족하면서 소박하게 살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독자질문: 사회와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포기하고 사는 것은 아닌가?

 

김경: 어렸을 때부터 주변인들에게 기대를 심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기대를 져버릴 용기가 필요하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 돈이 없어서 연애를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보면 안타까워요. 혼인신고부터 하세요

 

독자질문: 여행의 이유가 결핍이었다. 평소에 결핍이나 불행에 대한 고민이 있나?

 

김경: 저는 행복이란 말을 잘 안 써요. 불행과 행복은 왔다갔다 하는데 불행을 줄이는 게 목표였죠. 불행이 줄어들면 그만큼 행복해 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별로 고민이 없는 거 같아요.

 


↑ 인터파크도서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사진촬영: 북앤 기자단 9기 신은지

 

 

 




인터파크도서 북& 9기 조창현

안녕하세요 조창현입니다. 저는 올해 24살,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재학 중입니다. 집은 수원이고 현재는 수유에 위치한 경기학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취미는 책 읽기, 여행, 음주가무입니다. 여행하면서 책을 읽고 술을 마시는 장면을 상상하면 '나'와 대화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12년 5월에 전역을 한 이후부터는 보다 열심히 그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맡은 바,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가소개

김경

그녀는 늘 나 자신을 먼저 들여다봄으로써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이 세계의 어떤 진실을 탐색하여 다 함께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글쓰기를 추구해 왔다. [한겨레21], [중앙 선데이], [씨네21], [경향]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들을 만나며 너무도 중요한 것을 찾아냈다. 그건 분주히 생활하는 동안 잃어버린 ‘이 세상에서 내게 너무 소중한 것들’을 찾아내어 함께 사랑하고 공유하며 어린아이처럼 자주 웃음을 터트리는 거다. 저자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폴 발레리의 가르침에 따라 3년 전 패션잡지 편집부장 자리를 제 발로 걷어차고 화가 남편과 함께 강원도 평창에서 손수 집을 짓고 있다. 또한, 예술은 인간이 보다 인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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