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등록일 | 2020.08.24 조회수 | 1,206

[만화MD 추천 신간] 뭍의 사람을 사랑한 경성의 인어공주 이야기

"한 번도 바다 위를 구경해 보지 못한 인어공주는 자신의 15번째 생일에 물 밖을 구경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바다 위 구경을 나선다. 공주는 마침 바다 위를 항해 중이던 왕자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때 폭풍이 일어 왕자가 탄 배는 침몰하고 공주가 정신을 잃은 왕자를 구해낸다. 인어공주는 왕자의 곁에 있고 싶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는 대신 사람의 몸을 얻어 왕궁에 들어가서 시녀가 된다. 그러나 왕자는 벙어리인 인어공주가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웃 나라의 공주와 결혼하게 되고, 낙심한 인어공주는 슬퍼하며 바닷속으로 몸을 던져 죽게 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덴마크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쓴 동화 <인어공주>의 줄거리입니다.

왕자의 목숨을 구해주고,
자신의 목소리까지 잃어가며 왕자를 사랑했지만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왕자를
그저 뒤에서 바라만 보다 죽게 되었다는 인어공주.

그리고 여기, 그런 인어공주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어공주가 있습니다.

© vanderphotography, 출처 Unsplash

때는 1926년 조선. 일본의 탄압이 날로 심해지던 때-
친일파 대지주의 집에서 일하며 대지주의 딸, 윤화를 보필하던 수아는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들르던 바닷가에서
다친 채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의현. 독립운동가였습니다.

당시 독립운동가를 구해준다는 것은
곧 자신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일이었지만
다친 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수아는
그를 근처 동굴에 숨겨주고 치료를 해주게 됩니다.

그런 수아의 지극정성 간호 덕에
의현은 곧 의식을 찾고, 몸을 어느 정도 회복하지만
경찰들이 자신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어느 날, 수아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채-
홀연히 그곳을 떠납니다.

그리고 수아는 의현이 남기고 간 편지 한 장을 손에 쥔 채
그를 찾아 떠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고래별>(나윤희/ 알에이치코리아/ 2020년)은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입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볼 때마다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체는
왜 이 웹툰이 평점 9.9점에 이르는지 납득할 수 있게 하죠.
무엇보다 1920~1930년대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는 곳이 없는 작가의  꼼꼼한 고증이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출처 : RHK 출판사

그리고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사랑 이야기지만
작품 속 인물들의 독립운동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암울했던 시대-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볼 때마다 가슴 한편을 먹먹하게 합니다.

올해로 광복 75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출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과연 경성의 인어공주 수아는
안데르센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슬픈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아니면 원작과는 다르게,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남주인공 의현과 이어지는 것이 해피엔딩일지,
수아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이 해피엔딩일지
결말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든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지금까지 뭍의 사람을 사랑한 경성의 인어공주 이야기
<고래별>이었습니다.

출처 : RHK 출판사

"나는 물고기와 같아서 내 목소리는 물의 사람에게 닿지 않고
아가미 밖으로 토해낸 청만 거품처럼 사그라든다."

"내가 불어 넣은 숨으로 다시 얻은 생이라면
그 삶으로 나를 사랑하기를" 

- <고래별> 중에서

- 글 : 이윤희 인터파크도서 만화MD(younie.lee1108@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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