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등록일 | 2020.07.06 조회수 | 837

[인문MD 추천 신간] 글을 잘 쓰려면? 말을 많이 하세요

모임에서 한마디 해보라 할 때, 중요한 거래처에 메일을 써야 할 때, 수업에서 발표를 맡았을 때, 머릿속 번뜩이는 생각을 정리해 기록해야 할 때...

누구나 살면서 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을 텐데요. 이럴 때 머릿속이 하얘진 경험이 있는 분들께 '막힘없이 말하고 거침없이 쓰는 비법'을 담은 책을 소개합니다.

<강원국의 글쓰기>(강원국/ 메디치미디어/ 2018년),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메디치미디어/ 2014년), <회장님의 글쓰기>(강원국/ 메디치미디어/ 2014년)로 글쓰기 3부작을 펴낸 강원국 작가가 '쉽게 배워 품격 있게 써먹는 좋은 말과 글의 조건'을 집대성했습니다.

('대화의 희열'에서 사람 좋은 미소를 수줍게 머금으며 본인이 '관종'이라고 말하던 그 분 맞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말을 잘해야 하고, 말을 잘하고 싶으면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바탕으로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생각한 대로 말이 되고, 말하는 대로 글이 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다만 저자는 ‘일단’ 말하듯이, 말해보고, 말한 대로 써 보라고 강조합니다. 말이든 글이든 모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이 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 잘하지 못해도 누구나 할 수는 있다.” 그러니 말로 읊어보고 그걸 받아적자는 것입니다. 글쓰기 방법을 고민하고 전하는 데 집중하던 저자가 말하기 방법까지 영역을 확장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너무나 평범한 한 사람의 입이 트이고 글이 통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생생한 기록' 인 <나는 말하듯이 쓴다>에서 강원국 작가는 말합니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한 몸입니다.
말을 잘하려면 글도 많이 써봐야 해요.
글을 잘 쓰려면 말도 많이 해봐야 해요.

Q 말하듯이 쓴다는 게 무엇인가요?

‘말하듯이 써라’라는 말은 원래 볼테르가 한 말입니다.

제가 <나는 말하듯이 쓴다>(강원국/ 위즈덤하우스/ 2020년)에서 말하듯이 쓰자고 제안한 배경은 세 가지인데요, 첫째는 말해보고 쓰라는 겁니다. 곧장 쓰지 말고, 과연 말이 되는지, 내가 할 말이 있는지 한번 말해보고 쓰자는 겁니다. 말할 상대가 없으면 산책하면서 혼잣말이라도 해봅시다.

둘째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자주 하는 걸 밥 먹듯이 한다고 하잖아요. 밥은 하루 세 끼만 먹지만, 말은 그것보다 훨씬 많이 합니다. 말하는 횟수만큼 말하듯이 자주 글을 쓰자는 겁니다. 글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평소 하루에 얼마나 많은 말을 합니까. 그렇게 말하듯이 자주 써보면 누구나 잘 쓸 수 있습니다.

셋째는 독자를 머릿속에 앉혀놓고 쓰자는 겁니다. 우리가 말할 때는 보통 말을 듣는 사람이 앞에 있어요. 벽에 말하는 게 쉽겠어요, 사람을 앞에 두고 말하는 게 쉽겠어요? 우리가 잘 아는 사람, 반응을 잘 아는 사람 한 명을 정해서 머릿속에 앉혀놓고 글을 쓰자는 겁니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한 몸입니다. 말만 잘하거나 글만 잘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면 둘 다 잘하고, 못하면 둘 다 못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말을 잘하려면 글도 많이 써봐야 해요. 글을 잘 쓰려면 말을 많이 해봐야 하고요.
 
Q 일단 말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말해보고 쓰면 다섯 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말하면 생각이 납니다. 물론 글을 쓰거나 명상, 사색하면서 생각을 길어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말하는 겁니다. 말이 생각을 길어 올립니다. 저는 생각하기 위해서 말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 말하면 생각이 정리됩니다. 처음부터 정리해서 말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됩니다.

셋째, 말하면 글의 리듬과 운율을 찾게 됩니다. 우리가 글을 읽으면 운율을 따라 읽습니다.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리듬이 있어야 합니다. 리듬이란 장문과 단문이 일정한 비율로 섞이면서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리듬 있게 써야 읽는 사람도 편하고 쓰는 사람도 술술 쓸 수 있습니다. 말해보면 그 리듬을 미리 포착할 수 있습니다.

넷째, 말하면 반응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내 말을 들었던 사람의 반응이 글을 쓸 때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독자와 대화하듯이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독자의 반응을 미리 알고 글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말하면 분량이 늘어납니다. 글 쓸 때 어려운 점이 양을 채우는 겁니다. 그 양을 확보하는 데 말하기는 매우 유용합니다. 말은 새끼를 칩니다. 말할수록 점점 말의 양이 늘어납니다. 만약 어떤 주제로 10시간 말할 수 있으면 곧 책 한 권을 쓸 수 있습니다.
 
Q 왜 말하듯이 써야 하나요?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쉽습니다. 물론 말하기 중에도 어려운 말하기가 있습니다. 연설, 발표, 토론 등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하기는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혼자 말해보세요. 혹은 편안한 사람과 대화해보세요. 이런 말하기는 글쓰기보다 쉽습니다.

말하듯이 쓰면 읽기 편합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보고서를 썼는데, 상사가 무슨 의미인지 묻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겁니다. 그러면 말로 다시 보고해야 합니다. 그제야 상사가 이해하고는 왜 그렇게 썼느냐고 핀잔을 줍니다. 이처럼 보통 글을 읽는 것보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해가 잘됩니다. 따라서 말하듯 쓴 글도 잘 이해됩니다. 술술 읽힙니다.
  
베테랑 작가인 그조차도 25년 내내 글쓰기가 두려웠노라고 고백합니다.

글쓰기 어려운 이유는 첫째가 두려움 때문이고, 많이 안 써봐서이며, 또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 하구요. 또 두렵게 하는 주범에는 그 글을 읽고 평가해 줄 독자가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의 이유는 외로워서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두려움을 네 가지 생각으로 이긴다고 하는데요.

첫째는 남들은 내 글에 생각만큼 관심 없다는 것, 둘째는 독자를 두려워하는 것은 독자를 존중하는 마음과 잘 쓰고 싶은 생각 때문이라는 것, 셋째는 글은 독자와 발을 묶고 달리는 이인삼각 경주라 내가 쓴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것, 넷째는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우스갯소리로 군대 이야기는 밤새 해도 모자란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겠죠. 직장에서 겪은 이야기, 배우자와의 이야기, 반려동물과의 이야기, 하물며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 등이 모두 그것입니다. 말하듯이 쓰기만 해도 ‘저자’가 될 수 있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멋진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자 이제, 글쓰기 근육이 마구 불어나는 그 날까지! 우선 한 번 내뱉어 말해 보고, 한 줄 적어보기 시작해 볼까요?

- 글 : 공현숙 인터파크도서 인문MD(hs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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