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등록일 | 2018.12.07 조회수 | 717

원하는 삶을 주저하며 망설이고 있다면,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서촌 옥상화가’로 불리는 김미경이 글과 그림을 담아 펴낸 신간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김미경/ 한겨레출판/ 2018년)는 여러 모로 보는 이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27년간 언론, 사회단체에서 직장인으로 살던 그녀는 5년 전 ‘나에게 인생이 일 년 남았다면?’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대답을 실천으로 옮겼다. 직장을 그만 두고, 집을 팔고,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며 살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저자는 서촌의 옥상과 길거리에서 동네 풍광을 그리며 많은 것들을 새로이 느끼고, 배우고, 발견했다. 같은 그림을 백 장씩 그리면서 마음 속에 엉켜있던 감정을 돌아보기도 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깨닫기도 하고, 하늘과 꽃과 빵집 간판을 한없이 바라보며 전에는 몰랐던 여유와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얼핏 무모해 보였던 도전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저자는 지난 5년 사이 원하던 대로 전시회를 열었고, 전시회에 내놓은 그림을 몽땅 팔기도 했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했고, 길거리와 산과 들판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생생히 느껴지는 것은, 그 시간 동안 그녀의 영혼이 배불리 채워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남은 인생도 지난 5년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는 원하는 삶을 주저하며 미루고 있는 사람들, 영혼의 허기를 달랠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글: 박인아(iapar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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