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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10.06 조회수 | 9,447

2020 노벨문학상 수상이 유력한 작가 5인

매년 가을이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노벨상. 올해엔 10월 5일 생리의학상 발표로 시작해 물리학상(10월 6일), 화학상(10월 7일), 문학상(10월 8일), 평화상(10월 9일), 경제학상(10월 12일) 발표가 이어진다. 이 중 매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벨문학상이 올해엔 누구에게 돌아갈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 전인 2017년엔 뮤지션 밥 딜런이 상을 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면 재작년인 2018년엔 한림원 미투 파문으로 시상이 연기된 바 있다. 2019년에는 2년 치의 수상자로 올가 토카르추크와 피터 한트케가 발표되었다.

논란의 온도만큼이나 수상자를 점치는 이들의 손길도 바쁘다. 영국의 배팅 사이트 ‘나이서 오즈’에서도 수상자를 점치는 투표가 진행 중이다. 이 중 가장 높은 확률로 수상이 점쳐지는 작가의 면면을 살펴보자.

사진 :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 홈페이지

✔ 마리즈 콩데

‘대안적 노벨문학상’이라 불리는 ‘뉴 아카데미 문학상’의 2019년 수상자인 마리즈 콩데.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태어난 그녀는 비서구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1976년에는 서아프리카에서의 다양한 삶의 사건을 반영한 ‘에레마코농(Heremakhonon)’이란 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한다. 대표작으론 18세기 세구 밤바라 왕국의 몰락을 그린 역사소설 <세구(Segou)>가 있다. 이 작품으로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하게 된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마리즈 콩데/ 은행나무/ 2019년)는 그녀에게 현대 탈식민주의 문학 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한 작품이다. 17세기 미국 청교도주의 시대에 마녀로 몰렸던 흑인 노예의 삶을 그렸다.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류드밀라 울리츠카는 원래 유전학 연구소 직원으로 일했다. 금지서적을 읽었다는 이유로 1970년에 실직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다. 소련과 구소련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주로 창작하면서 의학, 유전학, 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끌어들인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주제와 문제의식은 심오하지만 다른 한 켠엔 따사로운 시선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함께 가져가고 있어 문학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그녀의 대표 작품으론 1992년 발표된 중편소설 <소네치카>가 있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러시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프랑스 메디치상과 주세페 아체르비상을 수상하게 된다. <쿠코츠키의 경우>(루드밀라 울리츠카야/ 들녘/ 2012년)는 그녀에게 러시아 부커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가족의 의미와 내면을 종교, 심리, 사회적 상황 등에 주목해 그려냈다고 평가받는다.

 

 

✔ 무라카미 하루키

 

노벨상 시즌이면 유력 수상자로 언급되곤 하는 일본 현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나라는 포함한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영미권에서도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상(2006년), 예루살렘상(2009년)과 같은 주요 문학상을 석권한 그가 노벨상 역시 거머쥘 수 있을지에 전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근작은 <기사단장 죽이기>(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17년)다. 아내와 이혼한 뒤 일본화가의 아틀리에를 빌려 살게 된 초상화가 ‘나’가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일본화를 발견하면서 겪게 되는 이상한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 2015 Larry D. Moor e

 

✔ 마거릿 애트우드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인기 미국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 : 시녀 이야기’. 그 원작은 캐나다의 대표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1985년 발표한 동명의 장편소설 <시녀 이야기>(마거릿 애트우드/ 황금가지/ 2018년)이다. 여성이 오로지 자궁으로만 취급받고, 아기를 낳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를 그려냈다. 35년 전 발표된 소설임에도 오늘날까지도 성과 가부장 권력에 관해 날카로운 시사점을 준다. 다작하기로도 유명한 마거릿 애트우드는 매번 예상할 수 없는 성격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페미니즘뿐 아니라 외교, 환경, 인권, 예술, 과학 등 다양한 주제가 모두 그녀의 차지다. <눈먼 암살자>(2000)와 <증언들>(2019)로 두 번의 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응구기 와 티옹오

 

‘오늘날 아프리카 문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폭넓게 논의되고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가’로 불리는 응구기 와 티옹오. 그의 인생은 식민주의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고자 했던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와도 궤를 함께 한다. 영국 식민지배 하의 케냐에서 태어나, 1950년대에 마우마우 무장봉기에 가족들이 연루되어 고초 당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가 영어로 쓴 <울지 마, 아이야>(응구기 와 티옹오/ 은행나무/ 2016년), <한톨의 밀알>(응구기 와 티옹오/ 은행나무/ 2016년) 등으로 명성을 얻고 난 뒤엔 다시 그가 나고 자란 땅의 언어인 기쿠유어와 시와힐리어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지속한다. 그의 인생에 분기점을 마련한 작품이자 대표작으론 <십자가 위의 악마>(응구기 와 티옹오/ 창비/ 2016년)를 꼽을 수 있다. 1977년 응구기 와 티옹오는 케냐 지도층을 비판하는 내용의 희곡을 집필·상연했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수감되는데 그곳에서 화장지 위에 케냐 토착어인 기쿠유어로 써서 완성했다.

 

2020년 노벨문학상 배당률 순위(출처 : 나이서 오즈 웹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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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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