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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9.17 조회수 | 4,463

‘소셜 딜레마’ 지금 당장 SNS를 끊어야 하는 이유


‘띵~’ 오늘도 스마트폰은 우리를 호출한다. 어젯밤 인스타그램에 올린 음식 사진에 친구가 남긴 좋아요 알람 확인 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짤’을 구경하고 페이스북에서 '페친'들이 공유한 뉴스 기사도 읽고 나온다. 이렇게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SNS. 이대로 괜찮은 걸까? 그 진실을 밝힌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가 화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는 사용자 맞춤형 피드를 제공하고 ‘좋아요’ 버튼, 친구맺기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이용자를 중독 상태에 몰아넣는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중학생 때 소셜미디어를 처음 접한 1996년 이후 출생자 사례가 언급된다. 이에 속하는 미국 10대 여학생 중 자해로 입원한 사람의 수가 3배 증가했고, 15세~19세 여성의 자살률은 70퍼센트, 14세 이하 여성의 자살률은 무려 151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SNS를 움직인 추동력인 타인과의 비교와 인정 욕구가 이런 파괴적 결과를 낳은 것.


나아가 SNS를 이용할 때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지만 사실상 무료가 아니다. SNS 업체들은 개인별 취향 및 성향 데이터를 각종 기업에 제공해 광고 수익을 올린다. 결국 인공지능이 최종적으로 좇는 것은 ‘진실’이 아닌 기업의 이익 형성인 셈이다.


편향된 정보만을 접하게 해 때로는 가짜뉴스 유통의 창구가 되거나, 특정 정치 세력이 SNS를 장악하면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인간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로만 생각한 SNS가 이제는 인간을 이용하고 지배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


‘소셜 딜레마’를 시청하고 나면 SNS의 노예가 된듯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미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는 SNS를 떨쳐내기란 힘든 일이라 자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제껏 우리가 몰랐던 ‘소셜 딜레마’를 밝혀낸 책들과 함께 우리를 옭아맨 매트릭스를 벗어나보자.



<생각을 빼앗긴 세계>
저 : 프랭클린 포어/ 출판사 : 반비/ 발행 : 2019년 7월 15일


당신은 어떤 뉴스를 읽고, 어떤 물건을 사고, 어떤 친구를 사귀고, 어떤 길로 이동하는가? 이 모든 게 자율적 결정이 아니라 외부의 누군가가 조종한 거라면?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고, 페이스북에서 친목을 다지며, 애플을 통해 여가를 즐기고, 구글에서 정보를 얻는 현대인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모든 삶이 거대 테크 기업에 의해 지배당하는 가운데 이로 인해 파괴되는 우리 삶을 밀도 있게 주목한 책이다. 이철머 우리가 미처 인지 못한 지점에까지 테크 기업들의 영향력이 침투해있음에 놀라게 된다. 저자는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가 우리의 자유주의적 가치를 위협하고, 식생활을 바꾸어놓고 있으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모든 상황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저자는 SNS가 우리에게서 ‘사색 가능성’을 빼앗아갔다는 점 역시도 주목한다.



<지금 당장 당신의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
저 : 재런 러니어/ 출판사 : 글항아리/ 발행 : 2019년 5월 15일


스마트폰 없던 세상, SNS가 지금처럼 일반화되어 있지 않던 시절이 낯설다. 지금 스마트폰에서 SNS 계정을 삭제한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까? 세계 최초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을 고안하고, ‘아바타’를 개발한 컴퓨터 과학자 재런 러니어는 가상현실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우리가 당장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를 말한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자유의지를 잃게 하고, 가짜 군중의 영향 아래 둔다. 순수한 단독자가 아닌 무리 중 하나로서 독자적 의견이 없는 상태로 만든다. 정보 편식으로 ‘필터 버블’에 갇히게 해 공감 능력을 저하시킨다. 끊임없이 친구 수, 좋아요 수를 측량하는 과정에서 부정적 감정이 촉발된다. 나아가 타인을 영혼이 있는 존재가 아닌 화면 너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이상은 재런 러니어가 말한 SNS가 우리 삶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이다. 유해한 음식들로부터 내 몸을 구하기 위해 디톡스 식단을 시작하듯, 우리 삶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SNS 디톡스를 시작해 보자.



<가짜뉴스의 시대>
저 : 케일린 오코너, 제임스 오언 웨더럴/ 출판사 : 반니/ 발행 : 2019년 11월 10일


왜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 되는 루머가, 어떤 이에게 신념이 되는 걸까? 이 책은 가짜뉴스에 관한근본적 이해를 통해 이것이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진화해 가는지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4장은 ‘사회적 연결망’에 할애되어 SNS와 가짜뉴스 사이의 연결고리 및 피해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SNS의 보급 이후 가짜뉴스는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훨씬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진단이다. 저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같은 기업은 지난 수 년간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 뉴스가 마구잡이로 확산됐던 일에 책임이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한 정치, 경제, 인력 관련 비용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럼 ‘오염된 진실’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상의 시장’이 거짓 정보를 효과적으로 골라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권력을 가진 이들이 언론에 의도적 영향력을 행사해 대중에게 실질적인 해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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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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