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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4.21 조회수 | 6,221

고민정, 태구민, 김예지...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쓴 책



​지난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총선거가 무사히 치러졌다. 코로나 유행 중에 치러진 선거임에도 66.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게 특징. 300개 의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180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 103석,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을 차지했다.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떤 모양을 갖춰갈지 알아가기 위해서는 이들 후보들의 사상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생각을 들여다보는 가장 선명한 창은 책이다.


북DB에서는 차후 주요 정치 법안들을 발의할 당선자들이 쓴 책에 주목했다. 프로정치인으로서 정치 철학과 소신을 밝힌 이들이 있는가 하면(박주민, 심상정), 선거 출마 전에 정치인보다 작가로서 더 이름을 널리 알린 이들(김진애, 태구민, 김웅)도 있다. 또한 아직 대중들 사이에 인지도는 낮지만 책 속에서 그들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는 후보들(용혜인, 장혜영)도 있었다. 국민이 선택한 후보 그들의 책을 들여다보자.


※  지역구 당선인


▲ 서울 광진구을 고민정(더불어민주당) X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광진을. 이곳에서 전직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그녀는 유세 기간 동안 남편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선거운동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잉꼬 부부로도 소문난 이들 부부는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고민 정, 조기영/ 북하우스/ 2017년)라는 책을 공동 저작하기도 했다. 이 책에선 아나운서, 엄마, 정치인으로 성장해간 인간 고민정의 목소리, 그리고 주부이자 시인 고민정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는 조기영 시인의 목소리를 엿들을 수 있다.



▲ 서울 은평구갑 박주민(더불어민주당) X <주민의 헌법>


서울 은평구갑 재선에 성공한 박주민 의원. 재야 시절 세월호 변호사로 활약했고 20대 국회의원 당선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발의였다. 법안발의 실적이 남들보다 월등히 높아 ‘박주발의’란 별명도 붙었다. 그는 지난해 <주민의 헌법>(박주민/ 새로운현재/ 2019년)이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상식을 담고 있는 헌법, 하지만 일반인으로서는 헌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이에 헌법 전문부터 가장 마지막의 130조까지 박주민표 해석을 달아 쉬운 이해를 도왔다.



▲ 서울 강남구갑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X <3층 서기실의 암호>


북한 출신 탈북민이 서울 강남구에서 국회의원 당선된 것은 단연 충격과 화제였다. 당선인 태구민의 개명 전 이름은 태영호다. 그는 주영국북한대사관으로 근무하던 중 북한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2016년 8월 탈북했다. 그런 그가 탈북 후 출간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기파랑/ 2018년)는 북한전문가들도 모르고 있던 북한 체 제에 관한 뒷이야기를 다수 담고 있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역대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인물평부터 이들이 어떤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평양심장부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는지 세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 서울 송파구갑 김웅(미래통합당) X <검사내전>

2018-2019년 서점에 자주 출입했던 독자라면 김웅이라는 이름을 <검사내전>(김웅/ 부키/ 2018년)의 저자로 먼저 접했을지 모른다. ‘생활형 검사’를 자처하는 저자가 근무하며 마주친 사기꾼의 천태만상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한 책 <검사내전>은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 받았고 2019년엔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제껏 딱딱하고 차가울 거라고만 생각했던 검사에 대한 인상이 변했다는 독자들의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책에서 담담한 어조로 ‘정의’를 이야기 했던 저자 김웅의 솔직한 매력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돌리는데 일조했을지 모른다.



▲ 경기 고양시갑 심상정(정의당) X <난 네 편이야>


정의당 지역구 출마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돼 눈물을 보인 심상정 의원. 그녀가 이끄는 정의당은 비례대표 투표 결과에서 9.6%의 지지를 얻었지만 단 5석의 의석만을 확보해 안타까움을 낳기도 했다. <난 네 편이야>(심상정/ 인플루엔셜/ 2017년)는 대표적 진보 정치인 심상정이 걸어온 길을 기록한 책이다. 지하상가에서 완구 장사를 하던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25년간 노동운동에 몸담은 그녀의 인생역정. 본격 정치에 입문해 겪은 다난한 사건들, 누군가의 아내로 또한 엄마로서의 삶. 매 선거마다 의미 있는 지지율을 만들어내는 그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손에 들어보자.


※  비례대표 당선인



▲ 미래한국당 김예지 X <피아노 앞에서 아름다운 피아니스트 김예지>


이번 선거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1번으로 출마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김예지 의원. 눈이 보이지 않는 피아니스트인 그녀의 안내견 ‘조이’는 국회 본회의장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첫 견공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피아노 앞에서 아름다운 피아니스트 김예지>(김예지/ 도서출판솟대/ 2017년)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을 앓으며 시각을 잃었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피아니스트이자 학자로서 활약 중인 김예지 의원의 인생을 에세이로 담아낸 책이다. 김예지 의원은 책에서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열리는 사회가 되면 장애인 문제는 해결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 더불어시민당 용혜인 X <당 만드는 여자들>


기본소득당 전 대표로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5번으로 출마해 당선된 용혜인 의원. 1990년생으로 세월호 사고 이후 ‘가만히 있으 라’ 침묵 행진을 주도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지난 3월 기본소득당을 함께 창당한 두 명의 동지와 함께 <당 만드는 여자들>(신민주, 신지혜, 용혜인/ 지식의풍경/ 2020년)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이미 세상에 수많은 정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기록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일고 있는 여성 청년 정치에 관한 새로운 흐름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보자.



▲ 정의당 장혜영 X <어른이 되면>

정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해 당선된 장혜영 의원. 정치인 데뷔 이전 그녀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뮤지션, 유튜버로도 활약해왔다. <어른이 되면>(장혜영/ 우드스톡/ 2018년)은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과 함께였던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시절 장애를 겪고 있는 동생을 돌보고 함께 살면서 경험했던 차별 이야기, 동생 장혜정 씨가 시설에 입소한 이후 마음껏 공부하며 보낸 기간, 시설에서의 인권 유린을 자각하고 난 뒤에 다시 동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 열린민주당 김진애 X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진애 의원. 제18대 국회의원 경력도 있는 그녀는 정치인이기에 앞서 건축가로 이름을 알렸다. 나아가 대중도 알기 쉽도록 인문학적 사고를 도입해 도시와 건축을 읽어내는 책을 여러 권 써왔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김진애/ 다산초당/ 2019년)는 김진애 의원이 12가지 콘셉트로 도시를 풀이한 책이다. ‘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과 기록’, ‘알므로 예찬’, ‘대비로 통찰’, ‘스토리텔링’, ‘코딩과 디코딩’, ‘욕망과 탐욕’, ‘부패에의 유혹’, ‘현상과 구조’, ‘돈과 표’, ‘진화와 돌연변이’ 등이 김진애 의원이 채택한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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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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