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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2.12 조회수 | 20,970

'독서광' 빌 게이츠의 2019년 연말 추천 책 5

'게이츠 노트' 화면 갈무리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는 1년에 약 50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그가 매년 여름과 겨울 휴가철에 공개하는 추천책 리스트는 전세계 독자들에게 귀한 선물이다.


지난 12월 10일 그는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노트'에 연말용 책을 추천했다. "신년에 가까워질 때, 올해 이룬 것을 돌아보는 건 즐겁다. 12월은 지난 12달 동안 읽은 책을 포함해 그간 해온 모든 걸 정리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 이렇게 포문을 연 빌 게이츠는 이어 올해 동안의 독서 경험을 회고한다. "나는 데이터형 인간이기 때문에 내 독서 리스트에 떠오른 경향을 살펴보는 걸 좋아한다. 올해 내가 고른 책은 평소보다 조금 더 픽션이 많았던 걸로 보인다. 의도적인 판단이 아니라 다른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에 매혹되었던 것 같다"


빌 게이츠의 독서는 연말에도 그치지 않는다. 현재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건 <클라우드 아틀라스>>(데이비드 미첼/ 문학동네/ 2010년)다. 이 소설에 대해 그는 ‘기막히게 영리하지만 약간 따라가기 힘들기도 하다’고 평했다. 빌 게이츠는 근래 다 읽은 책으로 <모스크바의 신사>(에이모 토울스/ 현대문학/ 2018년), <미국인의 결혼(An American Marriage)>, <로지 리절트(The Rosie Result)>, <친구(The friend)>, 단편집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흉측한 남자와의 짧은 인터뷰(David Foster Wallace’s Brief Interviews with Hideous Men)>를 꼽기도 했다. 이 중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작가에 대한 강한 관심을 드러냈다. 내년 연말 책 추천에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소설 <인피니트 제스트(Infinite Jest)>를 포함하게 될 지 모른다고 암시한 것이다.


빌 게이츠가 "2019년을 마무리하고 2020년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확실한 선택"이란 말과 함께 연말 휴가철 독서를 위해 추천한 5권의 책을 살펴보자.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저 : 매슈 워커/ 출판사 : 열린책들/ 발행 : 2019년 2월 25일


“올해에 인간 행동에 관한 위대한 책 몇 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중에 가장 흥미진진하고 심오합니다. (중략) 모두가 양질의 수면이 중요하다고 알고는 있지만 과연 무엇이 좋은 수면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은 잠을 잘 수 있을까요? 저자인 매슈 워커는 나의 기회를 늘도록 잠자리 습관을 바꾸게 했습니다. 2020년 신년에 더 건강해겠다는 결심을 그의 조언으로 시작해보세요.”

세계보건기구는 수면 부족을 선진국 전체의 유행병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과학자인 매슈 워커의 책은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인 잠을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시선으로 분석한다.


 

<성장 : 미생물에서 메가시티까지(Growth : Microorganisms to Megacities)
저 : 바츨라프 스밀/ 출판사 : MIT Press Ltd/ 발행 : 2019년 9월 24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이 성장에 관한 새 책을 집필하고 있단 얘길 듣고 그 책을 손에 넣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2년 전에 어떤 사람들이 다음 ‘스타워즈 시리즈’를 기다리듯 나는 새로운 스밀의 책을 기다린다고 쓴 바 있죠. 아직도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의 신간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언제나 그랬듯, 제가 스밀이 말하는 모든 것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를 기록하고 큰 그림을 보는 데 있어서 그는 여전히 최고의 사상가 중 하나입 니다.”


‘지구적 사상가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환경지리학자 바츨라프 스밀 교수의 신간. 이 책에서 저자는 박테리아 침공에서부터 동물 대사, 메가시티와 세계경제 등 방대한 주제에 걸쳐 자연과 사회의 성장에 대해 다룬다. 국내에 번역된 바츨라프 스밀 교수의 책으론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바츨라프 스밀/ 창비/ 2008년)이 있다.



<준비된 자들 : 충만한 삶을 위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Prepared: What Kids Need for a Fulfilled Life)>
저 : 다이앤 태버너/ 출판사 : 커런시/ 발행 : 2019년 8월 17일


“부모님이라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에게 고등학교 이후의 삶을 대비토록 하는 건 길고 어려운 여정입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공연학교 네트워크를 창립한 태버너가 그 과정을 순조롭고 생산적으로 이끄는데 도움될 안내서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그녀는 대학 진학뿐 아니라 좋은 삶을 사는 법을 아이들에게 지도하는 것에 관해 그녀가 배운 점을 공유합니다.”


저자인 다이앤 태버너는 미국의 저명한 교육전문가다. 그녀가 설립한 ‘서밋 퍼블릭 스쿨’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의 15개 학교를 운영하는 비영리기구로, 소속 학생들은 99%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간다. 나아가 미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숫자가 대학을 졸업한다. 교육 철학도 남다르다. 남들과 학교 성적으로 경쟁하기보단 실제적인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책에서 저자는 이런 단체를 설립하고 운영한 개인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단체의 교육자들과 다양한 학생들로부터 얻은 교훈을 풀어놓는다. 이를 통해 저자는 모든 학생들이 학교와 삶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배움 철학과 비관습적 지혜를 공유한다.



<미국의 어떤 결혼(An american marriage)>
저 : 타야리 존스/ 출판사 : 하이브리지 / 발행 : 2018년 2월 6일


“제 딸 제니가 추천해줘서 읽게 됐습니다. 끔찍한 불의의 사고로 결혼이 파경에 이른 남부 지방 흑인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저자인 존스는 좋은 작가입니다. 그녀는 두 주인공 모두에 공감하게끔 씁니다. 심지어 등장인물이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후에도 말이죠. 주제는 무겁지만 생각할 거릴 던져줍니다. 두 주인공 로이와 셀레철의 비극적 사랑이야기에 완전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미국 남부에 사는 신혼 부부인 로이와 셀레철. 둘이 정착한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남편 로이는 억울하게 성폭행 누명을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게 된다. 남편이 감옥에 가있는 동안 상실감과 불안정한 기분에 젖어있던 셀레철은 그녀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결혼식 들러리였던 안드레에게 의지하게 된다. 오프라윈프리 북클럽에 선정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끈 작품이다.



<이런 진실들(These truths)>
저 : 질 르포레/ 출판사 : W W 노튼 & Co/ 발행 : 2018년 9월 18일


“르포레는 미국의 전역사를 800페이지에 다루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이번 일에서 해냈다. 그녀는 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시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신중한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물은 내가 읽은 미국 이야기 중에서 가장 정직하고 단호한 이야기였다. 당신이 미국 역사에 대해 이미 많이 읽은 독자라고 해도 이번 책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 거라고 확신한다.”


1492년 신대륙 발견에서 2008년 금융 위기까지…하버드 대학 교수인 질 르포레는 그녀의 책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미국 역사를 쓴다. 5세기를 넘어선 미국의 역사적 사건은 국가의 진실을 입증했는가? 아니면 그것들을 저버렸는가? 이 질문에 답하고자 르포레는 미국 국가 정치, 노예 제도의 유산, 불평등의 지속, 기술 변화의 속성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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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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