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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1.01 조회수 | 5,026

‘전설의 독서가’ 설민석, 이적, 장강명…’요즘 책방’에서 읽은 책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실 다들 잘 모르는 책, 바로 스테디셀러가 아닐까? 스테디셀러를 겨냥한 TvN의 교양 예능 ‘요즘책방 : 책읽어드립니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역사강사 설민석, 음악가 이적, 소설가 장강명, 아나운서 전현무 등이 ‘전설의 독서가들’로 출연한다. 늘상 좋은 책으로 거론되지만 막상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스테디셀러를 쉽고 친숙하게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직접 책을 집어들도록 만드는 게 특징이다. 방송에서 소개된 책들은 실제 판매량이 오르며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역주행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어떤 책들이 소개됐는지 살펴보자.



“제국, 종교, 돈, 미래, 과학을 역사란 꼬챙이로 꽂아놓은 꼬치요리 같은 책”(설민석)


1. <사피엔스>
저 : 유발 하라리/ 출판사 : 김영사/ 발행 : 2015년 11월 23일
 


특정 분야나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를 탐구함으로써 인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전세계적 베스트셀러로 1천만 부가 판매되었다. 역사의 방대함에도 독자들이 탈출하지 않도록 하는 건 저자인 유발 하라리의 글발 덕분이다. 책에서는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결정적 힘은 언어(뒷담화)였다’, ‘사피엔스 종이 지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다른 종들을 몰살했다’, ‘농업혁명으로 인구증가를 이뤘지만 생태계 파괴도 가져왔다’ 등 새로운 주장들이 등장한다.



“류성룡 선생이 피를 토하며 쓴 책”(김상욱)


2. <징비록>
저 : 류성룡/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발행 : 2007년 5월 20일


조선에 닥친 거대한 비극인 임진왜란. <징비록>은 당시 영의정으로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국난을 극복하는데 공을 세운 서애 유성룡의 기록이다. 전후 7년 동안 조선·중국·일본 삼국의 외교 관계와 전쟁 추이를 간결히 기술했으며 위대한 전쟁 문학으로도 평가받는 책이다. 저자는 거대한 비극의 중심에 서서 다시금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하여 뒤에 환난이 없도록 조심한다’는 뜻의 책 제목은 다시금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던 저자의 바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히틀러가 머리맡에 두고 무솔리니가 논문을 쓴 책”(장강명)


3. <군주론>
저 : 니콜로 마키아벨리/ 출판사 : 까치/ 발행 : 2015년 2월 10일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 하지만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사악해져라.” 근대 현실주의 정치사상을 최초로 주창한 인물인 니콜로 마키아밸리. <군주론>은 그가 피렌체의 군주 메디치 가문에 바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독교적 미덕은 잠시 잊고 고대 영웅들의 비르투(virtu)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더 큰 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악덕을 허용해도 된다는 의미였다. 물론 이 의미가 오용돼 이 책은 많은 독재자들에게 사랑받기도 했지만 현대 정치학의 기반에 매우 큰 영향을 준 책임에 틀림 없다.



“블랙유머와 짓궂은 풍자가 깔려 있어 피식피식 웃으며 읽게 되는 책”(이적)


4. <멋진 신세계>


저 : 올더스 헉슬리/ 출판사 : 문예출판사/ 발행 : 2018년 3월 20일


​과학기술이 발달해 인간조차도 인공으로 제작해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는 세상.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1932년 발표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은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끔찍한 가능성을 상상해냈다. 이 소설은 한 난자에서 180가지 인간을 생산하는 공장과 그 아이들을 교육, 훈련시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극도로 발달한 현대 문명이 가져올 전체주의적이고 불행할 상황을 예고하고 경고하고 있다. 인류는 새롭고 모든 것이 통제되는 세상을 꿈꾸며 문명과 기술을 발전시켜왔지만 오히려 그것의 노예로 전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100곡의 노래로 지은 서사시…지옥의 불쌍한 영혼들의 핑계를 들어주며 중세인의 생각을 만나다”(양정무)


5. <신곡>
저 : 단테 알리기에리/ 출판사 : 민음사/ 발행 : 2013년 8월 8일


단테가 고향 피렌체에서 추방당하고 20년에 걸친 유랑 생활 중에 써내려간 책.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중세의 모든 학문을 통합하고 고전 서사시 전통을 계승했다. 플라톤, 토마스 아퀴나스, 역대 황제와 같은 실존 인물을 포함해 제우스, 오디세우스, 아킬레우스 같은 신화 속 인물들, 유다, 솔로몬 등의 성서 속 인물까지 수백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지옥 편, 연옥 편, 천국 편으로 나눠지는데 저자는 사후세계에서 만난 인물을 통해 구원을 열망하는 인간의 조건을 그려냈다.



“이 책 진정한 가치는 800페이지에 있다…하나의 문장이 옳음을 방대한 자료 동원해 입증”(김상욱)


6. <총, 균, 쇠>


저 :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사 : 문학 사상/ 발행 : 2005년 12월 19일

​​모두 같은 인간들인데 어떤 종족은 지배자가 되었고, 어떤 종족은 그것의 희생자가 되었을까?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지리학과 교수는 13000년 전 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중앙 아메리카, 미국 동남부와 다른 지역에서 야생 동식물을 일찍부터 가축화, 작물화한 민족은 다른 민족보다 앞설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주요 작물이 된 농작물과 가축들이 특정 지역에서만 작물화 가축화된 것도 모두 환경의 영향임을 저자는 밝힌다. 인문학과 지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동원해 인류 역사와 문명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책이다.


※ 11월 5일 소개 예정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저 : 한나 아렌트/ 출판사 : 한길사/ 발행 : 2006년 10월 10일


11월 5일 방송에선 20세기 최고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역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다룰 예정이다. 이 책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에 주도적 역할을 한 아돌프 아이히만의 전범 재판장 장면으로 시작된다. 유태인 집단 학살이라는 비인간적인 범죄를 저지른 악인을 처형하는 자리에서 한나 아렌트가 본 것은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한 평범한 중년 남성이었다. 그는 다만 세상에 유통되던 진부한 언어를 구체적 사유 없이 자신의 것으로 습득해 일상을 꾸려나갔을 따름이다. 이러한 아이히만에게서 발견한 특징을 저자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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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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