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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0.18 조회수 | 3,070

문학상 어디까지 알고 있니? 노벨상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문학상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10월 11일에는 피터 한트케와, 올가 토카르추크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노벨상도 의미 있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문학상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의미 있는 작품을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각기 다른 유래와 의미를 지닌 국제 문학상들을 소개한다. 

 
1. 식품 도매업체가 주최하는 영미권 최고 문학상 - 부커상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소설을 대상으로 그 해 최고의 소설을 가려내는 영국의 문학상. 1969년 제정돼 처음에는 영국 연방과 아일랜드, 짐바브웨 국적 작가의 작품만 대상으로 했으나 2013년부터는 국적에 상관없이 수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05년부터는 국제상 부문도 제정하여 번역 작품에 대한 수상도 진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이 상을 타서 유명해졌다. 영국의 식품 도매업체인 부커 그룹이 주최해서 상의 이름이 ‘부커상’인데 2002년부터 맨 그룹이 후원하면서 상의 이름이 ‘맨부커상’으로 바뀌었다가 2019년 5월 후원을 중단하면서 다시 원래 이름으로 돌아갔다. 2019년 수상자로 마거릿 애트우드와 버나딘 에바리스토가 선정되었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7천464만원)이다.



 

2. 인간 자유를 잘 표현한 작가에게 드립니다 - 예루살렘 문학상

1963년 제정돼 2년에 한 번씩 예루살렘 국제 책 박람회의 일환으로 시행된다. “사회 안에서 인간의 자유”라는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고 촉진한 작가에게 주어진다. 버트란트 러셀, 옥타비오 파즈,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J. M. 콧치 등 예루살렘 문학상 수상 작가 중 다수가 나중에 노벨문학상을 탄 경우가 있어서 노벨문학상으로 가는 등용문상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2009년에 이 상을 탄 바 있다. 2019년엔 조이스 캐롤 오츠가 이 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10,000달러(한화로 약 1100만 원)로 상징적인 액수로서의 의미만 지닌다.

3. 우리 시대를 증언하는 능력을 가졌는가? –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프란츠 카프카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된 국제 문학상. '휴머니즘과 문화, 민족, 언어, 종교적 관용에 대한 기여, 실존성과 시대불변성, 인간의 타당성과 우리 시대를 증언하는 능력'을 갖춘 작가에게 수여한다. 매년 10월 말 프라하 구시가지 청사에서 시상식이 진행되며 상장과 인물 청동상, 10,000달러(한화로 약 1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엘프리데 옐리네크, 해롤드 핀터 등 이 상의 수상자가 나중에 노벨문학상을 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2006년), 옌롄커(2014년) 등의 아시아권 작가들도 이 상을 받았다. 2019년의 수상자는 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미숑(Pierre Michon)이다. 오는 10월 22일 시상식이 거행된다.

4. 이 시대의 가장 작가다운 작가에게 바친다- 박경리 문학상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 작가상. 토지문화재단이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을 받아 2011년에 제정한 상이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전 세계 소설가를 대상으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이 시대의 가장 작가다운 작가’에게 주어진다. 2011년 1회 수상자로 최인훈 작가가 이 상을 탄 이래 루드밀라 울리츠카야(2회), 아모스 오즈(5회), 응구기 와 시옹오(6회) 등의 작가가 이상을 수상했다. 2019년 제9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는 이스마일 카다레가 선정되었다. 상금액은 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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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F계의 노벨상 - 휴고상

전년도의 최우수 과학소설과 환상소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 미국 SF의 아버지인 휴고 건즈백을 기념해 1955년 제정되었다. 휴고상 수상자와 후보자는 세계 SF 컨벤션에서 투표로 가려진다. 네뷸러상과 더불어 SF계의 중요한 상이기 때문에 어슐러 르 귄, 필립 K. 딕,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J. K. 롤링 등 수상자의 면면도 화려하고 다양하다. 2015년에는 류츠신 작가가 <삼체>로 이 상을 수상했고, 한국 출신의 이윤하 작가도 2017년부터 후보로 올라 아시아권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이기도 하다. 트로피 외에 별도의 상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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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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