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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5.17 조회수 | 9,236

블루보틀 커피는 왜 줄 서서 마실까?

블루보틀, 무인양품, 쉑쉑버거…이상하게 잘되는 브랜드들의 비밀

사진 출처 : 블루보틀 공식 홈페이지

대한민국도 마침내 ‘커피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 매장을 갖게 됐다. 지난 5월 3일 서울 성수동에 블루보틀 한국 1호점이 문을 연 것이다. 개업한지 열흘 남짓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줄을 서야 커피를 살 수 있을만큼 매장은 손님들로 붐빈다. 한국에서는 1호점 개장 이후로 서울 삼청동에 2호점을 열고, 연말까지 2개의 매장을 더 열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커피를 사랑하던 가난한 클라리넷 연주자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주에서 시작한 블루보틀. 처음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수레에서 커피를 내려 팔던 시절도 있었다. 차츰 커피맛을 인정받고 사세를 확장한 결과 2019년 5월 현재 미국에서 56개 매장, 일본에서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많은 이들을 블루보틀에 열광하게 하는가? 블루보틀을 비롯해 무인양품, 발뮤다, 쉐이크쉑 등 고유의 개성으로 전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의 비밀을 살펴보자.

블루보틀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

<블루보틀에 다녀왔습니다>
저 : 양도영/ 출판사 : 스리체어스/ 발행 : 2018년 4월 16일

이 책을 쓴 브랜드마케터 양도영은 블루보틀의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을 낳았다고 평가한다. 블루보틀 대표 메뉴인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맛보기 위해선 바리스타가 정성스레 커피를 내리 는 동안 최소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것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판매자로서는 회전률이 낮아져 손님수가 적어지고 소비자는 오래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최고의 커피맛’이라는 단순한 철학은 여타의 기회비용도 무마시켰다. 책에서는 디자인 요소도 언급한다. 블루보틀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병 로고의 터키블루색과 갈색, 흰색의 조합은 소비자들에게 일관되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후일 이것은 SNS를 통한 브랜드 전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것.

무인양품 “‘주역’보단 ‘명품 조연’을 지향한다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저 : 마스다 아키코/ 출판사 : 라이팅하우스/ 발행 : 2017년 10월 30일

1977년 유통업체 ‘세이유’의 PB브랜드로 시작해 1980년 공식 출범한 ‘무인양품’. 오늘날 전세계 900여개 점포에서 3700억 엔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의 상품개발자로 일했던 마스다 아키코는 그의 책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에서 무인양품은 ‘바로 이거야’가 아닌 ‘이거면 됐어’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상품 가격이나 품질, 디자인에서 소비자가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아도 되는 절묘한 수준을 지향한다. 특정 고객군이 아닌 누가 사용해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상품이다. 저자는 무인양품을 “공간의 주역이 아닌 명품 조연으로 선택될 때가 많다.”고 표현한다. 이것이야말로 마케팅 없는 브랜드처럼 보이는 무인양품의 고도 마케팅 전략이다.

사진 출처 : 발뮤다 공식 홈페이지

발뮤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라”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저 : 테라오 겐/ 출판사 : 아르테/ 발행 : 2019년 2월 7일

공기청정기부터 토스터기, 전기주전자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 발뮤다 사의 가전제품들은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만만치 않은 고가이지만 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다. 2016년 기준 발뮤다의 매출액은 50억 엔을 넘어선 상태다. 발뮤다의 창립자 테라오 겐은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에서 인생 역정과 기업을 창립하고 성장시킨 날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20대에 십 년 가까이 해온 밴드 활동을 마무리 짓고 제품 개발의 세계로 뛰어들은 테라오 겐. 그 무렵 그가 생각한 것은 뮤지션에게 노래가 있듯이, 완성된 제품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 이런 예술가적인 면모는 제품 곳곳에 깃들어 직관적이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오늘날의 발뮤다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쉐이크 쉑 “팩트보다 느낌이 중요해!”

<쉐이크 쉑의 레시피와 스토리>
저 : 랜디 가루티/ 출판사 : 그린쿡/ 발행 : 2018년 7월 10일

햄버거와 쉐이크 위주 메뉴로 파인캐주얼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쉐이크 쉑(일명 쉑쉑버거). 미국 본토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영국, 터키, 러시아 등의 국가에도 분점을 내고 있다. 2016년 여름, 한국에 1호점을 냈을 당시 긴 줄을 서야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였다. 쉐이크 쉑의 CEO 랜디 가루티는 그의 책 <쉐이크 쉑의 레시피와 스토리>에서 그들의 철학과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고급재료를 사용해 햄버거가 건강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라는 선입견을 극복한 것도 중요하지만 ‘느낌’ 과 ‘감성’을 중요시 여기는 기업 분위기도 성공의 발판이 되었다. 저자는 책에서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말했는지 잊을 것이다.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신이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했는지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쉐이크 쉑의 기업 정신을 설명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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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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