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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7.18 조회수 | 3,102

휴가철 유기동물 급증…상처 딛고 일어선 ‘견생역전(犬生逆轉)’ 스토리

여름 휴가철에는 유기되는 동물들의 수가 최대 2배로 급증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유기동물 수는 10만2593마리. 이중 여름인 6~8월에 전체의 32.3%에 달하는 유기동물이 발생했다.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 앱·사이트인 ‘포인핸드(Paw in Hand)’에 따르면 이달 3일~10일까지 전국 각지의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지난달 13일~23일에 집계한 1,669마리와 비교해 2배나 증가한 3,336마리에 달한다.


이중에는 산책하다가 또는 더운 날씨에 문을 열어두었다가 의도치 않게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인 유기 또한 급증한다. 자기 필요에 의해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관리가 조금만 번거로워지면 죄책감없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에게 ‘휴가철’은 하나의 핑계일 뿐이다.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은 갈 길이 멀다.

동물에게도 유기의 상처는 크다. SNS 상에서 50만 팔로워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강아지 ‘달리’는 다리를 다쳤다는 이유로 전 주인에게 버려졌던 유기견이었다. 다친 몸으로 길가를 배회하던 고양이 ‘히끄’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다. 이효리의 반려견으로 잘 알려진 ‘순심이’ 역시 유기견 보호소 한 구석에서 이효리를 처음 만났다. 청와대 퍼스트 도그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역시 유기견이었다. 각자의 사연 깃든 견생역전(犬生逆轉), 묘생역전(猫生逆轉) 스토리를 들여다보자.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이 동물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 진정한 ‘반려’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만 같다.

함께 할 때 아픈 다리는 문제될 것이 없다 <달려라, 달리!>

‘개무룩(개+시무룩)’ 사진 한 장으로 단숨에 SNS 유명인사가 된 강아지 ‘달리’. 사랑스러운 미소와 애교 로 지금은 5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달리는 사고로 오른발을 잃고 동물병원에 버려졌던 상처가 있다. 당시 안락사 위기에 처해있던 달리를 새 가족으로 맞이한 주인 이지은 씨는 달리와의 첫 만남부터 5년 간의 시간을 <달려라, 달리!>(이지은/ 김영사/ 2018년)에 생생히 기록했다.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버림받을까봐 분리불안에 떨었던 달리는 이제 누구의 품에 안겨서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다. 몸은 불편해도 언제나 씩씩하고 힘차게 달리라고 붙여진 이름처럼 어디서든 씩씩하다.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달리의 존재 자체는 “유기견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는 도구”가 되어주고, 그 성장 과정은 ‘반려’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름 모를 흰고양이가 가족이 되기까지 <히끄네 집>

제주도 서귀포시 오조리 시골마을. 대학 졸업 후 취직이 되지 않아 도망치듯 제주로 내려온 한 청년은 비쩍 말라 갈비뼈가 드러나고 피부병에 탈모까지 있는 흰 고양이를 발견한 이후, 사료를 챙겨주며 살피기 시작했다. 희끄무레하다고 ‘히끄’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히끄는 20일간 실종되었다가 다친 몸으로 다시 청년 앞에 나타났다. 청년은 고민 끝에 히끄를 입양하기로 한다. 제주 시골마을을 배회하던 이름 모를 길고양이가 ‘히끄’라는 이름의 반려묘가 된 ‘묘생역전’ 스토리가 <히끄네 집>(이신아/ 야옹서가/ 2017년)에 담겨있다. 정확하게는 히끄와 꿈이 없던 ‘3포 세대’ 청년의 고군분투 성장기가 함께 담겨있다. 서로에게 든든하고 행복한 울타리가 되어주기로 한 시간들은 물론이고 제주에 자리잡은 ‘히끄네 집’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한 유기견, 길고양이들의 사연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저 강아지는 왜 따로 있어요?” 이효리와 반려견 ‘순심이’의 첫 만남 <가까이>

이효리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지금의 반려견 ‘순심이’를 처음 만났다. “깡마른 몸에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덥수룩한 털. 왠지 모르게 우울해 보이던 눈빛. 다른 강아지들처럼 한 번 봐달라고 짖거나 애교를 부리지 않아 더 애처로웠던 표정”. 이것이 이효리가 기억하는 순심이의 첫 모습이다. 한쪽 눈이 실명되고 자궁축농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이효리는 순심이의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순심이와 또 다른 가족인 고양이들 미미, 순이, 삼식이, 사랑이와의 일상을 <가까이>(이효리/ 북하우스/ 2012년)에 담았다.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순심이와 반려묘들의 성장스토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에 순심이와 반려묘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기록한 그녀의 자기 고백도 흥미롭다. 동물보호, 유기동물들에 대한 소신있는 메시지 또한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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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영(북DB 기자)

취재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탐색 중입니다. iylim@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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