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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4.10 조회수 | 2,749

세월호 참사 4주기…밝혀야 할 진실, 기억해야 할 이름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 스틸컷

 

2014년 4월 16일 TV에서 본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바다 한가운데 대형 여객선이 한쪽으로 기운 채 가라앉아 있고, 그 안엔 300여 명의 승객이 갇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중 대부분의 승객이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이었다는 점이다. 당일 오전만 해도 곧 전원 구출될 것이라 믿었던 이 사건은 결국 영영 해결하지 못한 문제로 남고야 말았다. 온 국민은 아무 손도 쓰지 못한 채 300여 명의 탑승객들이 목숨을 잃도록 좌시할 수밖에 없었다.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집단 트라우마 상태로 몰아넣은 대형 재난이었다.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4주기다. 안타깝게도 지난 4년의 세월은 온전히 치유하기보다는 재난 이후의 또 다른 상처를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의 과정은 험난했고, 이전 정권은 그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을 탄압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검찰 조사를 통해 기존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이 조작된 것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여전히 우리에겐 밝혀야 할 진실이 있고,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세월호를 사유하는 것은 영원한 과제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여 기록한 책, 세월호 희생자들과 연대의 고리를 만들어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감추어진 진실을 밝히다]


2016년 9월 30일,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특조위를 강제 해산시킨다.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형참사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정부 조치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에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시민 연구자들은 진상 규명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라는 단체를 꾸린다.

 

<세월호참사 팩트체크>(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북콤마/ 2017년)는 이들이 지속해온 활동의 결과물이다. 침몰 원인, 구조 방기, 인양 과정, 선체 조사, 국가기관의 조사 방해, 언론의 오보 등 6개 분야에서 지금까지 밝혀낸 사실들을 보고하고 앞으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과제들을 제시한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


세월호 참사는 단일한 하나의 사건이 아닌 304명의 소중한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진 사건이다. 그들을 가족으로 둔 유족의 마음은 얼마나 처참하고 비통할까? 이들에게 어떤 보상이 주어지거나 위로를 전한다고 해도 그 슬픔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약간의 힘을 보태는 방법이라면 함께 망자들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일 테다.

 

<그리운 너에게>(4.16가족협의회, 4.16기억저장소/ 후마니타스/ 2018년)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랑하는 딸·아들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은 책이다. 문장마다 애절함과 슬픔이 깊게 배어있다. 하늘로 보내는 이 편지를 함께 읽는 일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세월호를 생각하다]


세월호 참사가 터진 뒤 충격에 빠진 건 비단 유가족만이 아닌 전국민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우리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지닌 존재들임을 자각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 각계각층에서는 ‘세월호 이후’ 자신의 자리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이어졌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최원 외 13인/ 그린비/ 2016년)은 열네 명의 인문사회과학자들이 ‘고통’, ‘국가’, ‘치유’를 핵심 키워드로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을 모색한 책이다. <망각과 기억의 변증법>(김교빈 외 9인/ 이파르/ 2015년)은 10명의 철학자들이 세월호와 세월호 이후를 사유하며 쓴 책이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개인적 고통에서 사회적 기억의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침몰한 세월호, 난파하는 대한민국>(서재정 외 11인/ 한울/ 2017년)은 한국 땅을 떠나있지만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우리나라 현실을 직시해온 재외 한인학자들이 쓴 책이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압축적 근대화 속에서 복합적 리스크에 처한 대한민국 체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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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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