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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9.08 조회수 | 2,191

‘대체 불가’ 디지털 시대 사로잡는 아날로그 아이템 5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은 지난 5월 임대료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맨해튼 한복판에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를 열었다.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디지털 제품 업체들도 목이 좋은 위치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일에 잔뜩 공을 들인다. 레이디 가가, 라나 델 레이 같은 팝스타들은 다시 LP판을 찍는다.

 

이 정도 되니 조금 의아해진다. 왜 그 편한 디지털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아날로그에 끌리는 것일까? 캐나다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색스는 그의 책 <아날로그의 반격>(어크로스/ 2017년)에서 아날로그는 실제 만질 수 있는 물건과 감각적인 경험이 사라지는 영역에서 손으로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디지털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아날로그 아이템 다섯 가지, 그리고 이들을 집중 해부한 책을 통해 만지고 경험하게 하는 아날로그의 세계를 재발견해보자.

[연필] 

연필이 종이에 닿아 선을 만들어 낼 때의 사각거리는 감촉을 기억하는가? 뉴욕의 만화가인 데이비드 리스는 ‘연필 덕후’다. 그가 쓴 <연필 깎기의 정석>(프로파간다/ 2013년)이라는 책은 그야말로 ‘정석’을 표방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장과 허풍이 섞인 진지한 태도로 ‘연필 깎는 법’을 알려준다. 물론 그 바탕에는 연필에 대한 애정이 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연필만의 감각을 환기시켜주는 책이다.

[LP] 

한의사이자 오디오 애호가인 최윤욱씨는 그의 책 <최윤욱의 아날로그 오디오 가이드>(오픈하우스/ 2010년)에서 “디지털 소리가 정교하게 만들어진 시들지 않는 ‘조화’라고 한다면 아날로그 소리는 시간이 지나면 시들지만 은은하게 향기가 흐르는 ‘생화’”라고 비유한다. 디지털에 비해 손이 더 가긴 하지만 더 좋은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LP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오디오 입문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A부터 Z까지를 설명해준다.

[동네 서점] 

온라인 서점은 직접 서점에 가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직접 책을 배달해 주고 할인도 해준다. 하지만 직접 책방에 가서 책의 냄새를 맡고 직접 책을 만져보고 책의 내용을 훑어보는 즐거움은 누릴 수 없다. 경남 진주에서 책방을 운영하던 조경국씨는 오토바이 한 대에 의지해 일본 전역의 책방을 누볐다.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유유/2017년)은 그 기록이다. 옛 비닐 공장에 자리 잡은 책방, 도저히 책방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있는 헌책방, 책과 골동품이 함께 어우러진 책방 등 일본에 있는 각양각색 오프라인 서점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전통 시장]

현대인의 오락이 되어 버린 온라인 쇼핑. 그에 반해 전통시장은 점점 외면당하는 추세다. 이런 중에도 시장에만 가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남자가 여기 있다. 대한민국 최초 전통시장 도슨트를 자처한 이희준씨다. 전통시장 도슨트로서 그는 시장의 역사를 설명하고, 그곳이 품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가 쓴 <시장이 두근두근>(이야기나무/ 2015년)은 홍대 근처 망원시장에서부터 속초관광수산시장까지 전국의 각양각색 전통시장을 누비며 그 매력을 기록한 책이다.

[종이 수첩] 

일러스트레이터 밥장. 그는 항상 몰스킨 노트를 지니고 다닌다. ‘몰스킨’은 프랑스의 유명 노트 브랜드 이름이다.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한빛미디어/ 2016년)는 밥장 작가의 몰스킨 활용법을 십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몰스킨 노트를 쓸 때의 마음가짐, 한정판 몰스킨 노트와 기록할 때 쓰는 도구들, 다양한 직군의 몰스킨 마니아에게서 듣는 노트 활용법 등. 눈 뜨면 손 닿을 자리에 있는 스마트폰 메모 어플 대신 이 구형 종이 수첩을 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인터파크 도서 북DB www.book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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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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