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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05.04 조회수 | 47,747

스타가 추천하는 이유있는 권장도서 10선!



영화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의 스틸컷 : 주식회사 씨네룩스 제공



가끔 누군가의 책장 속 책들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굳이 대단한 기관 명이나 거창한 추천사가 붙은 도서가 아닐 지라도, 각자의 가슴 속에 특별하게 간직된 책들이 궁금할 때 우리는 추천도서 목록을 흘낏거리곤 한다. 그것이 평생을 두고 읽고 싶은 인문 책일 수도 있고, 두꺼운 역사책일 수도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일 수도 있고, 시어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시집일 수도 있다.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어 주는 책, 소중한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책 그런 책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늘 정신 없이 바빠서 책 읽을 틈이 없을 것 같은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 대위를 만나기 전, 군인 시절의 배우 송중기는 하늘을 닮은 맑은 눈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추천했다. 전세계 투어를 다니느라 바쁜 엑소 멤버 카이 역시, 일본의 대표작가가 빚어낸 미스터리를 읽고 또 읽는다고 했다. 국내 연예인들 뿐 아니라 해외 배우들은 추천 도서에 다가서는 방식이 좀 더 적극적이다. 읽고 추천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책의 판권을 구입하여 직접 주연과 제작을 겸하기도 한다. 니콜 키드먼,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리즈 위더스푼까지 헐리웃 최고의 배우들을 사로잡은 책들은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스타들은 무슨 책을 읽고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추천도서 10권을 체크해 봐도 좋다. 그들의 추천도서를 읽으며 스타들과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책들, 함께 만나 보자.



1. 니콜 키드먼이 매료된 <펭씨네 가족> (케빈 윌슨, 은행나무)


니콜 키드먼이 사랑에 빠졌다. <펭씨네 가족> 속 유별나고 이상한 가족들과 말이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고 각종 설문조사에서 201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이 작품은 니콜 키드먼이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영화화되었다. 기존의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은 독창적이고 엉뚱한 이 작품은, 예술과 삶을 불가분의 관계로 여기는 극단적인 예술주의자 펭씨 부부와 그들의 두 자녀 사이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담고 있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기존 소설의 문법에 익숙해진 독자들이라면, 예측 불가능하고 결말을 알 수 없는 이 묘한 작품이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예술을 위해 목숨도 내던지는 특별한 부모와, 항상 불안감을 느끼며 자라온 자녀의 특별한 가족 이야기가 위트 있게 그려졌다. <펭씨네 가족>이라는 평범한 제목과 달리, 2016년 5월 개봉될 영화 제목은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이다. 어찌 보면 책보다 더 직접적이고 선명한 제목 탓에, 이 작품이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니콜 키드먼의 눈썰미를 믿는다면, 이 가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2.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광한 <세계 대전 Z>  (맥스 브룩스, 황금가지)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치열한 싸움을 했다면? 그것도 책 한 권 때문에 이 싸움이 벌어진 거라면?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세계 대전 Z>의 영화 판권을 두고 세계적인 스타 간에 공방이 벌어졌지만 결국 이 작품은 브래드 피트의 손으로 들어갔다. 2013년 <월드워 Z>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의 원작이 바로 맥스 브룩스의 <세계 대전 Z>다. 책과 영화가 풀어내는 방식이 달라, 영화를 본 관객일지라도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UN의 전후 보고서’라는 가상 르포 형식으로 쓰여진 독특한 좀비물인 이 작품은, 좀비 전염병이 지구를 초토화시킨 후 미래의 저자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세계 각국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설정을 담고 있다. 방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감 넘치는 묘사와 흥미로운 극적 구성을 통해 저자는 읽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라는 쾌감을 전달해 준다. 재미있는 소재와 이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구성 방식, 그리고 묵직한 주제의식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기에 세계적인 스타들의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브래드 피트가 반한 지점이 어디일지 궁금하다면, 두툼한 분량의 매혹적인 좀비 이야기를 만나 보길 바란다.





3. 송중기가 사랑한  <아이처럼 행복하라> (알렉스 김, 공감의기쁨)


’태양의 후예’ 속 매력적인 유시진 대위로 변신하기 전의 군인 송중기는 한 권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이 책을 바자회에 애장 도서로 기부하게 된다. 실제로 군 생활을 하면서 읽은 책이고 많이 아끼는 도서라고 소개한 문구 때문에 화제가 되어 출간된 지 꽤 지난 뒤에 다시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은 아이들의 꿈을 찍는 포토그래퍼 알렉스 김이 쓴 <아이처럼 행복하라>다. 해발 3천 미터의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하늘마을 사람들의 삶이 사진과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파키스탄 오지마을 수룽고에 아이들을 위한 행복마을을 짓고 있고, 이 책의 수익금이 그 일에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화제가 된 책이기도 하다. 표지 속의 맑고 순수한 아이의 얼굴과 눈에 매혹당한 사람이라면, 송중기의 추천사가 마음에 들어와 박힌 사람이라면, 이 아름다운 마을의 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4. 유아인이 선택한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유독 국내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건 일반 독자들뿐 아니라 유명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제3인류>를 완간하며 다시금 저력을 발휘한 베르베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무>는 짧은 분량의 단편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기발하고 환상적인 18편의 이야기는 인간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깊이 있는 시선과 매력적인 필체가 만나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작품을 추천한 스타는 2015년을 두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로 자신의 해로 만든 바 있는 배우 유아인이다. ’우리시대 100인, 초록산타 아름다운 책장’ 캠페인의 도서로 베르베르의 <나무>를 추천한 바 있다. 평소 책과 예술을 즐기고,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우답게 그의 선택을 받은 이 작품 역시 추천자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5. 장기하의 추천 <저스트 키즈> (패티 스미스, 아트북스)


<나무>를 추천한 유아인처럼, ’우리시대 100인, 초록산타 아름다운 책장’ 캠페인의 도서를 추천한 스타가 또 한 명 있다. 범상치 않은 외모로 현대를 노래하는 가수 장기하의 선택을 받은 책은 여성 로커의 아이콘인 패티 스미스의 자서전인 <저스트 키즈>다.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적인 언어와 강렬한 펑크 사운드를 선보여 온 록 음악계의 전설과도 같은 패티 스미스는 단순히 가수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인이자 화가이며 연극배우와 모델까지 경계 없이 문화계 전면을 드나든 전방위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그녀를 예술가로 성장시킨 특별했던 공간과 평생의 예술적 동지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예술의 도시인 뉴욕에 보내는 헌사이며 그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 어린 기록이기도 하다. ’2010년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이 책을 통해 장기하는 록에 대한 애정과 예술가에 대한 존중을 전달하고 있다. 장기하만큼 매혹적인 아티스트 패티 스미스와, 그 시대의 예술가들이 궁금해졌다면 독특한 자서전을 접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6. 리즈 위더스푼을 사로잡은 <와일드> (셰릴 스트레이드, 나무의철학)


책에 대한 애정으로 영화 제작을 결정하고 주연까지 나서는 배우는 헐리웃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이미 제작자로 자리 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로버트 레드포드 같은 거장들뿐 아니라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등도 꾸준히 원작에 대한 애정과 영화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거기에 아카데미상 수상자이자 매력적인 배우인 리즈 위더스푼이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 ’2012년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후보작’이자 뉴욕타임즈 논픽션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와일드>는 20대 중반에 모든 것을 잃고 멕시코 국경을 지나 캐나다까지 4285km를 석 달 넘게 홀로 걸어낸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한 곳 하나 없는 몸으로 행한 고통의 여정을 저자는 꿋꿋이 이겨내며 자연과 사람들의 인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있다. 트레킹과 과거사를 접목시키며 담아낸 그녀의 인생 기록은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7. 서태지의 추천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작가정신)


이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세계를 사로잡았던 <파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스타는 영원한 전설이자 9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서태지다. KBS 프로그램인 ’인간의 조건’을 통해 서태지는 이 책을 추천한 바 있다. 열여섯 살 인도 소년 파이가 뱅골 호랑이와 함께 구명보트에 몸을 실은 채 227일 동안 태평양을 표류한 모험담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2002년 맨부커 상을 수상하였고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 준 바 있다. 절망의 순간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깊은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소설만큼 화제가 된 영화와 함께 이 작품을 접한다면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8. 엑소 ’카이’가 꼽은 최고의 책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전 세계를 오가며 공연과 방송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엑소 멤버 카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특히 카이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게이고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바 있는 <용의자 X의 헌신>이다. 이미 일본뿐 아니라 국내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사건의 잔혹함이나 엽기성보다는 예측하기 힘든 사건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더 인상적이다. 한 모녀가 중년의 남자를 살해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그들의 옆집에 살고 있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와 얽히며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달려간다. 수학이 미스터리 속에 얼마나 잘 녹여져 있는지, 이 사건의 추리를 함께 해 나가는 게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수많은 수상 기록과 별개로 재미있지만 의미 있는 작품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꼭 한 번은 접해 보길 권하는 바이다.





9. 하정우를 매료시킨 <허삼관 매혈기> (위화, 푸른숲)


유명한 배우가 감독과 제작까지 겸하는 건 외국에서는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국내 역시 젊은 배우들을 중심으로 각본과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 분위기의 중심에 배우 하정우가 있다. 이미 발군의 연기로 최고의 배우 위치에 올라선 바 있는 하정우는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 제작과 감독, 주연까지 도전한 바 있다. 중국 문화대혁명과 대약진 운동 등 주요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며 허삼관이라는 사나이의 고달픈 매혈 일지를 흥겹게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돈을 벌기 위해 피를 팔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행위를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아내와 아들을 위해 피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내의 웃음과 눈물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서조차 작가의 능청스런 익살과 해학을 통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중국의 아버지를 통해 내 아버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 작품은 중국의 젊은 작가 위화를 단숨에 루쉰의 후계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하정우가 반한 그 지점이 어딘지 궁금하다면, 위화의 능청스러운 입담을 만나 봐도 좋을 것이다.





10. 조지 클루니를 열광하게 한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 (존 론슨, 미래인)


미국 육군 정보부의 극비 문서에 미국의 초능력부대 개발 음모가 담겨 있다? 아예 지어낸 얘기라고 웃고 넘기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남아 있다. 이런 엉뚱하고 흥미로운 설정에 관심을 가진 조지 클루니는 이언 맥그리거와 케빈 스페이시까지 끌어들여 독특하고 흥미로운 영화로 이 작품을 재탄생시켰다. 실화를 토대로 한 논픽션이지만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캐릭터를 통해 소설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해 준다. 초능력이라는 게 염소 노려보기, 구름 터뜨리기 등 엉뚱하게만 보이는 것들이라도 당시 미국의 전쟁에 대한 비이성적인 광기가 불러온 사건이기에 그 어떤 소설 속 스릴러보다 섬뜩하고 아찔하게 느껴진다. 국내 개봉 당시 <초민망한 능력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등장해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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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북DB 기자)

산다는 건 연극 같아. 내 삶의 무대에서 끊임없이 꿈꾸려 노력하는 보통의 존재. lovetime79@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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