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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9.17 조회수 | 3,647

“화장품 끊고 차 산다” 그녀들이 '탈코'를 외치는 이유


성형, 화장품, 미용실…20대 여성들이 ‘꾸밈’ 활동에 쓰는 돈을 줄이고 있다. ‘뉴스1’이 2015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현대카드 매출기록’(통계청 빅데이터센터 제공)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헤어샵, 성형외과 등 업종에서 20대 여성의 매출이 꾸준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 판매는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 배경엔 ‘탈코르셋 운동’이 자리잡고 있다. 몸매 보정용 속옷 ‘코르셋’을 벗어난다는 뜻의 ‘탈코르셋 운동’은 남성중심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성 강요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이다. 2019년 한국 여성을 바꾸고 있는 ‘탈코르셋’을 다룬 3권의 책을 소개한다.


1. 우리는 욕망의 대상이 아닌 주체다!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는 '남성'이라는 인식 주체의 욕망과 그 시선에 의해서 규정되어 왔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섹시하고 어리고 파릇파릇한 여성의 몸은, 스스로가 발화할 수 있는 몸이 아니라 항상 남성들의 욕망과 욕구에 화답하는 대상으로서 재현됩니다. 우리의 인식 안에서 여성의 몸은 남성 욕망의 시선이 관통하고 분할하고 침습하는 영역으로, 늘 스스로의 언어를 봉합당한 채 즐비하게 전시되어 왔습니다.” <탈코르셋 선언> 중


탈코르셋 운동은 단순히 머릴 짧게 자르고, 화장을 안 하고, 중성적인 옷을 입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날 여성들이 탈코르셋 운동을 하게 된 데에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서 자리를 찾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두 명의 페미니스트 철학자가 쓴 <탈코르셋 선언>(윤지선, 윤김지영/ 사월의책/ 2019년)은 탈코르셋운동이 등장한 계기와 함의를 정확히 공부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일독할 만한 책이다.



2. ‘탈코’ 운동은 외형뿐 아니라 삶도 바꾼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트위터를 통해 학급에서 실시한 ‘자신의 눈에 대해 설명해보자’는 활동의 결과를 공유한 적이 있다. 여자아이들은 ‘눈이 작다’, ‘쌍꺼풀이 없다’ 등으로 적은 반면, 남자아이들은 ‘0.3이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중략) 몸을 기능 측면에서 바라보고, 딱히 특정한 외형을 선망하지 않고, 선망한다면 자신에게 최적의 기능을 주는 형태를 선망하는 심리는 남성에게만 허락되어 있다.” <탈코르셋> 중

<탈코르셋>(이민경/ 한겨레출판/ 2019년)에서는 한 초등 학급에서 벌인 활동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반응 차이를 소개하고 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여성들은 몸을 그 자체로 긍정하기보다 외형 면에서 신체를 인식함을 알 수 있다. 건강한 몸보다 아름다운 몸, 편한 옷보다는 예쁜 옷을 찾게 되는 여성들. 이 책은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탈코르셋’ 운동은 비단 외형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삶을 바꾸어내는 적절한 도구임을 말한다.



3. 언제까지 옷에 몸을 끼워맞춰야 하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자


“슬퍼지는 이유가 오직 비만 때문은 아니다. 깡마른 여성들, 어디 가면 ‘남자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 여성들 역시 눈빛에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진짜 슬픈 건, 그 이유가 비만이 되었든 납작한 가슴이 되었든, 코가 너무 커서든, 너무 많은 여자들이 아름다움이라는 화두를 둘러싸고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답지 않을 권리> 중


2008년 영국 킹스컬리지 런던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평생 다이어트에 쏟는 시간이 10년이라고 한다. 그만큼 여성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몸을 긍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 <아름답지 않을 권리>(누누 칼러/ 미래의창/ 2018년)는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 이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는 압박을 폭로하고, 그것을 아주 유쾌한 자세로 걷어차버리자고 말하는 책이다. 쉼없이 자존감을 깎아 먹는 자기 혐오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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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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