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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2.08 조회수 | 17,333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 2017 대학도서관 대출 순위

 

요즘 대학생들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할까? 누군가의 머릿속이 궁금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독서 목록을 살피는 일이다. 대학도서관은 대학생들의 독서 성향을 대변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을 통해 그들의 관심사를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2017년 한 해 동안 일곱 개 대학 도서관(경희대, 고려대, 동덕여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여대, KAIST-이상 가나다 순)에서 도서 대출 빈도를 조사했다.

 

 

▶ 소설 스테디셀러 강세...즐길거리로서의 이야기에 열광하다-<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살인자의 기억법> <1Q84> <7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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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 대학 도서관 도서 대출 순위에서는 서사가 부각되거나 빠른 호흡이 특징인 국내외 소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현대문학/ 2012년)은 경희대와 서울대 두 곳의 도서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문학동네/ 2013년)은 저자의 ‘알쓸신잡’ TV 출연과 영화 개봉 이슈를 타고 사랑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문학동네/ 2009년)은 출간되고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수의 대학생들이 읽었음을 알 수 있다. 정유정의 <7년의 밤>(은행나무/ 2011년)은 서사의 힘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대표적 소설이다. 앞서 언급한 순위권 책들은 실제 영화 제작이 이루어졌거나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상황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소설에 속한다. 엔터테인먼트의 일종으로서 독서를 찾아 나서는 대학생들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 경계없는 지식을 탐식하 다 - <총, 균, 쇠> <사피엔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단일한 분야의 전문서보다는 여러 종류의 시각을 통해 세상과 역사를 읽어 내길 원했다. 경계 없는 지식을 향한 의지는 도서 대출 순위에도 반영됐다. 지리학, 식물학, 고고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의 힘을 빌어 인류의 역사를 이끈 세 가지 요소를 밝혀낸 <총, 균, 쇠>(문학사상/ 2013년)는 그 대표적인 예로, 고려대 도서관과 서울대 도서관에서 각각 5위, 9위에 올랐다. 유발 하라리가 쓴 <사피엔스>(김영사/ 2015년)도 마찬가지다. 수백억 년 전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인간의 지적 설계로 펼쳐질 미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간대에 걸친 인류의 진화사를 인류학, 경제학, 생물학, 심리학 등 다양한 지식의 틀로 접근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한빛비즈/ 2014년)은 출간 이후 꾸준히 대출 순위 상위권에 있었다. 이 책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꼭 알아야 할 교양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융합적 관점으로 지식을 섭취하고 세상과 만나려는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다.

 

▶ 계속되는 한강, 김지영 신드롬 - <채식주의자> <82년생 김지영>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인기는 대학도서관 대출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사한 일곱 개 대학 도서관 대출 순위에 모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창비/ 2007년)가 랭크된 것이다. 이처럼 고른 관심을 끈 도서는 이례적으로 국제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에 대한 열띤 관심을 반영한다. 한편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 2016년)도 다수의 대학생들이 즐겨읽은 소설이다. 동덕여대, 서울대, 서강대, KAIST 도서관에서 이 작품이 순위권에 올랐다.

 

※ 순위 조사 대상 도서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동덕여대 춘강학술정보관,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서울여자대학교도서관, KAIST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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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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