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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2.06 조회수 | 1,980

시골의 낭만을 꿈꾸는 당신에게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 외 ‘귀촌의 민낯’ 보여줄 책들

지난 2월 4일 첫 방송된 ‘효리네 민박’ 시즌 2가 JTBC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 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소소하고 고요한 제주살이의 면면.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평범한 일상은 되레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오는 2월 말에는 젊은이들의 농촌 생활기를 다룬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애, 취업 뭐 하나 제 뜻대로 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가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는 줄거리다.


사람들은 자신이 꿈꾸는 일상과 낭만에 열광한다. 자극적인 소재나 연출 없이 평범한 일상에 주목하는 ‘힐링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낭만 이면에는 미처 알지못한 현실의 고충이 있을 터. 시골의 낭만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별것’ 투성이인 시골 생활의 민낯도 함께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평일엔 도시에서, 주말에는 시골에서 지낸 8년의 기록을 담은 책부터 3년 간의 귀촌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온 부부의 이야기까지. 현실적인 귀촌의 민낯을 보여줄 책들을 함께 살펴보자.

시골생활과 도시생활을 함께 누린 ‘두 지역 살이’ 8년의 기록

시골생활과 도시생활의 장점을 모두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평범한 도시 가족의 ‘두 지역 살이’를 기록한 <우리도 시골생활은 처음입니다>(끌레마/ 2017년)를 참고해봐도 좋겠다. 이 책은 2007년부터 남편과 세 자녀, 동물들과 함께 평일에는 도쿄에서, 주말에는 지바 현 미나미보소의 마을 숲에서 지내는 일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시골에 정착할 생각은 없었던 저자는 고민 끝에 두 지역 살이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시골생활이나 도시생활 중에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괴로움 대신, 균형 잡힌 상반된 생활을 통해 적당한 리듬감과 심신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일상과 단절된 일시적인 경험”이 아닌 “일상을 엮어가는 장소를 늘려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주말 시골생활을 결심한 뒤 장소를 찾고 시골집을 마련하는 등의 준비 과정부터 8년간 기록한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 맺기, 텃밭 가꾸기 등 도시와 시골을 오간 시간들을 생생히 담았다.

 

시골생활을 택했던 부부는 왜 3년 만에 도시로 돌아왔을까?

자칭 ‘시골바라기’였던 패션지 기자는 자신의 오랜 바람대로 ‘시골에서 농사짓는 남자’와 결혼하기에 이른다.  몸과 마음을 지치게했던 도시생활을 떠나 시골에서의 평온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기대하며. 그러나 시골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저자 기낙경은 ‘충주 공이리’에서의 3년을 에세이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아토포스/ 2017년)에 기록했다. 쏟아지는 인파에 휩쓸리는 출근길과 밀려드는 허무함을 달래야 했던 퇴근길. 주말이면 시골로 놀러다니는 것을 위안 삼으며 도시의 속도를 잊었던 그녀가 꿈꾼 시골생활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고 한다. 책은 부부가 함께하기 위해 손수 짓던 집이 불에 타 하룻밤 사이 재가 되어버리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림보듯 팔짱끼고 감상하던 풍경은 농부와 결혼한 이후 또 다른 일터가 되었다. 도시에서는 한밤 중에 인사동, 홍대, 강남역을 돌며 늘어뜨리던 어깨를 이제는 농사의 고된 노동과 폐쇄적 관계의 피로로 늘어뜨리게 된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생활의 결핍에 무너지는 연약함을 숨기고자 자연을 병풍으로 세웠”던 지난 날을 고백한다. 또한, 사람들이 꿈꾸는 “산과 들에 놓인 집과 그 속에서의 평온한 살림은 순진한 동경”이라며 “누추함과 초라함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육, 곤궁마저 내 것으로 삼을 줄 아는 강인함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한다.

 

벌레와 새, 나무… 시골생활자의 눈으로 기록한 자연의 섭리

2017년 10월 발매한 가수 루시드 폴의 정규 8집 앨범 <모든 삶은, 작고 크다>(예담/ 2017년)는 에세이와 음반을 결합한 ‘에세이 뮤직’이다. 제주살이의 기록을 담은 한 권의 에세이와 그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음악을 CD에 담은 방식이다. 6집 앨범 발매 이후 벽 앞에 선 것처럼 막막함을 느꼈다는 그는 아내와 함께 제주행을 택했다고 한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던 상황에서 시작한 시골생활, 고된 농사일과 사람들과의 거리두기 등의 일상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생활 중 발견한 벌레와 새, 나무 등 인간의 곁에서 살고 죽는 자연의 이야기들을 관찰자의 시선에서 기록했다. 피어나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탄을 시골생활자의 시선에서 따뜻하게 담았다.

  

루시드폴은 앨범 발매 후, 북DB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사일과 시골살이의 ‘고됨’을 이야기하면서도 곁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가치가 소중하다고 고백한 바있다. 루시드폴의 책에는 자연의 낭만과 시골살이의 고됨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생활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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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영(북DB 기자)

취재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탐색 중입니다. iylim@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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