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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1.30 조회수 | 4,436

‘의미없음’의 의미를 찾다…무민(無mean) 세대 생존법

최근 20~30대를 지칭하는 용어가 있다. ‘무민(無mean)세대’. 의미없음의 의미를 찾는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강요 받아왔던 ‘훌륭한 사람, 성공한 사람’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의미없음의 의미를 찾는 일에 집중한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 자발적 고독으로부터 시작되는 자기 회복, ‘가짜 인생’을 벗어던지고 진짜 나를 탐구하기 위한 지루함의 시간. 일상의 소소한 가치를 추구하고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할 줄 아는 무민(無mean)세대 생존법을 담은 책들을 만나보자.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성장해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맞춰 자신을 개조하는 삶에 익숙해졌다.

여기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이가 있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작가 김동영이다. 그 역시도 여느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20~30대를 보내왔다. 큰 변화 없이 10년을 보냈지만, 마흔 살을 기점으로 그는 더 이상 ‘어떤 사람’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신작 에세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아르테/2017)를 통해 고백한다.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불안함’으로 받아들여졌던 의미없음의 시간들이 어떤 가치를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지루함은 가짜 인생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지루함은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 개인이 느끼는 감정의 상태다. 이 ‘할 일이 없을 때’라는 함정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지루함을 ‘되도록 느껴서는 안 되는 감정’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일하고 정신없이 바쁜 상태를 성실한 삶의 증명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루함이야 말로 ‘진짜 인생’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실용 철학서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틈새책방/ 2018년)의 저자인 교육철학박사 마크 A. 호킨스다.

그는 지루함이 우리가 자각하지 못했던 인생을 깨닫게 해줄 계기가 될 것이라 말한다. 특히 한국에서 2년간 거주한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시간 채우기 경지’에 오른 상태라 말할 정도로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한국인이야말로 지루함을 통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할 계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며, 그것이 매우 유의미한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라 전한다.

 

“현대인들을 위한 자발적 고독 사용설명서”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모든 것이 이어진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늘 부족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발적 고독’ 역시 초연결 사회의 생존법 중 하나다. 스마트폰 등의 통신기기를 멀리하고, 인간관계를 단절하는 등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하는 사람들. 물론 초연결 사회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캐나다의 논픽션 작가 마이클 해리스의 책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어크로스/ 2018년)는 이처럼 고독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자발적 고독 사용 설명서’다. 저자는 심리학, 사회학, 뇌과학, 인지과학, IT,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 그리고 각종 심리학 실험 사례를 조사하여 잊고 있던 고독의 가치를 탐사한다. 무엇보다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고독의 시간은 스스로를 지키는 자유의 기술이 될 수 있으며, 불안한 정신을 치유하여 생산적인 정신 상태로 만들어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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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영(북DB 기자)

취재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탐색 중입니다. iylim@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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