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8.02.09 조회수 | 2,361

미스터리 소설가 하요아 “’노 머니(no money)’가 글 쓰기 좋은 환경? 말도 안 되는 소리”

※ ‘제8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을 수상하며 다양한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해 온 하요아 작가가 셀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글을 보내왔다. – 편집자 주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악몽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악몽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현실이 때론 꿈보다 더 꿈같을 때가 있습니다. 일상이 비일상이 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바로 거기가 인간의 가면이 벗겨진 곳이라고 믿습니다. 그게 좋은 곳이든 나쁜 것이든 별문제 없든 간에 말이지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삽니다. 굳이 가면을 벗겨 보고 싶은 것은 아니나, 그 이야기가 소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받아쓰기’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작가입니다.

 

Q 작가가 된 계기와 본인 작품의 특징이 있다면?

 

공포영화의 포스터마다 등장하는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가 소설가라는 것을 알고 처음 산 책이 <총알차 타기>였습니다. 거기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또 이십 년 전, ‘정말숙’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등단을 하고 난 뒤부터 새기고 다니는 말입니다. “요아는 커서 유명한 콩트 작가가 되어 있을 거 같아.” 그리하여 저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작가 탄생기쯤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 글의 특징을 간단히 들자면, 물 흐르듯 징검다리를 지나가는 것입니다. 요컨대 의식의 흐름 기법을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Q 작가로서 어떤 길을 만들어 가고 있나요?

 

아동문학과 장르소설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문학가라고 떳떳이 불리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글을 한정 없이 뽑아내고 있습니다. 사실은 좋아서 그러는 중이지요.

 

동화를 쓸 때와 수필을 쓸 때, 시와 동시, 단편과 장편 소설은 맥이 다릅니다. 공포, 추리, SF 등도 맥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경계를 허물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뿌리까지는 드러내고 싶지 않습니다. DNA는 간직해야 합니다. 얼굴은 식별해야 합니다.

 

Q 작가님은 공상파입니까? 취재파입니까?

 

저는 공상파로 사색에 빠져 있을 때가 반입니다. 무엇을 하든 늘상 생각에 잠겨 삽니다. 존재는 지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으나 사실은 안드로메다 성운 어딘가를 두꺼운 우주복을 입은 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지요. 상상에서 사물을 만듭니다. 사물은 현실과 유리된 것이지만, 가상의 이야기니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Q 작품 속에서 주력하는 소재가 있나요?

 

‘청춘’과 ‘공포’ 입니다. 청춘 이 둘은 완전히 상반된 이미지 같습니다. 청춘은 파랗고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정도가 시끌벅적한 이브의, 번화가가 떠오르지만 공포는 암운입니다. 검은 구름에서 무엇이 내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비나 눈이길 바랄 수밖에요. 어떻게 보면 제겐 청춘의 파릇파릇하고 힘이 넘치는 이미지도 공포입니다. 저는 삼십 대 중반인 지금껏 청춘이라 부를 만한 것을 누려 본 적이 없습니다. 전 나이만 먹은 십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춘의 개념을 애써 잊으려는 일종의 망각일 수도 있겠네요.

 

Q 글 쓰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돈’과 ‘강박’입니다. 흔히들 작가들이 글쓰기에 좋은 환경은 ‘노 머니(no money)’일 때라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소위 가난의 개념은 사람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가난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는 사람일수록 가난을 모른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어떤 감정의 승화도 가난 앞에서는 무지입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도스토예프스키’란 대작가가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강박으로 말하자면 원고지라는 요지의 모든 강박을 말합니다.

 

Q 내 인생의 책 한 권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몬스터 콜스>는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년이 용기를 내야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몬스터가 해주는 세 개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소년만이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몬스터 콜스>에 있었습니다. 이 소설 속에 아직도 생각이 나는 대사가 있습니다. “그 사람은 몬스터를 불렀다”

 

Q 본인 책을 읽을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끝도 없는 책 무더기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오시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여간 다행이지 않습니다. 설령 외눈박이 괴물에게 쫓기는 꿈을 꾸더라도 탈출구가 있단 걸 잊지 말아 주세요.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가 진짜 네버엔딩 스토리입니다. 그러니 걱정 붙들어 매시고 악몽을 즐기는 사람이 되십시오!

 

사진 : 하요아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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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하요아

제8회 디지털작가상에서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 외 두 편으로 우수상을 받았고, 예스24에서 동 소설을 『나는 존재한다』라는 제목으로 연재 중에 있습니다. 북팔에서 『촛불 너머 어둠을 보라』, 『블랙』 등을 연재하였고, 다섯 개의 필명으로 『루돌프랜드』 등 다수의 전자책을 냈습니다.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조타수 kk는 복귀하라』를 발표했고, 지금도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언제나 바뀌지 않는 따뜻한 볕 아래에 있고 싶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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