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21.02.03 조회수 | 1,733

이다혜 “남자라 가능한 방식의 성공…그 차이가 보여 쓴 여성의 일하기 책”

※ ‘씨네21’ 편집 기자이자 팟캐스트 진행, 저술 활동 등을 하는 이다혜 작가가  <내일을 위한 내 일>(창비/ 2021년)을 출간했습니다. 창비 편집부가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를 북DB 독자들을 위해 이곳에 옮깁니다. – 편집자 말

2017년 북DB와 인터뷰 중인 이다혜 작가

일터의 여성들에게 통찰력 있는 조언을 건네 왔던 이다혜 작가의 인터뷰집 <내일을 위한 내 일>이 출간되었다. 영화감독 윤가은, 배구 선수 양효진, 바리스타 전주연, 작가 정세랑, 경영인 엄윤미, 고인류학자 이상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까지, 다르게 일하며 각별한 성취를 쌓아 온 7인의 여성을 만나 일과 직업에 관한 생각을 나눈 책이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은 진행형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다혜 작가는 이 책이 동시대에 한창 일하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기를 기대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빼어난 롤 모델을 내세우기보다는 참고할 만한 동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탐색 중인 사람이라면, 일 잘하는 법을 또 계속하는 법을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든든한 길잡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다혜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들어 보았다.

Q <내일을 위한 내 일>과 전작 <출근길의 주문>(이다혜/ 한겨레출판/ 2019년) 모두 ‘여성의 일하기’를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별히 여성의 일하기에 관심을 두고 계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일하기, 커리어에 대한 책을 찾아 읽다 보면 남자인 저자가 남자라서 가능한 방식의 성공인 줄도 모르고 쓴 책이 많습니다. 제가 여자로 오래 일하다 보니 그 차이가 눈에 보여서 여성의 일하기에 대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서문에서 “이 책은 위인전이 아니다. 진행형의 커리어를 쌓는 이들의 여정을 가능하면 과대 포장하지 않고 전하는 것으로 본분을 다할 수 있다고 믿으며 썼다.”라고 밝혀 주셨는데요. 각각의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이 책이 성공담처럼 읽히지 않도록 경계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성공담은 실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일을 하다 보면 잘 풀리는 일보다 실패의 경험이 더 빨리 쌓이고요. 실패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중요한 일이고, 경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보통 성공의 기록이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성공한 내역을 따라가면 똑같이 성공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는 거예요. 각자 하는 일에 걸맞게 나름의 방식을 갖추어 가며 일하기 마련이라서, 몇 가지를 어떻게 하라는 식으로 잘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일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방식으로 일을 만들어 갔더라고요. 그걸 제가 따라 한다고 같은 커리어를 갖게 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거나,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일을 하는 분을 찾아보시고 참고하시면 좋을 듯해요. 정반대인 경우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니까요. 저는 이 책을 쓰면서 저와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을 만날 때 가장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2017년 북DB와 인터뷰 중인 이다혜 작가

Q <내일을 위한 내 일>에 담긴 인터뷰이들의 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마디를 꼽는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 이유는요?

한마디로 할 수 있다면 책 한 권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 같아요. 일단 명언이라고 할 만한 문장을 끌어내려고 노력한 책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래도 질문에 답한다면, “(영화를 만드는) 긴 기간이 우리 인생이니까 과정이 즐겁고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윤가은 감독의 말을 꼽고 싶습니다.

Q 본업인 편집 기자 일 외에도 팟캐스트 진행, 단행본 집필 등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비법 같은 게 있을까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비법이 없다는 게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누구에게나 유효한 똑 떨어지는 만병통치약 같은 건 없습니다. 모두 24시간을 살고, 7~8시간은 자야 하고, 일과 사생활의 줄타기에 안간힘을 쓰거든요. 그 과정에서 우선순위에 따라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포기하는 법을 익히는 게 전부가 아닌가 합니다.

Q 어떤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으신가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을 젊은 여성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전부 제각각입니다. 다만 자기 한계를 먼저 그어 놓고 그 안에서 안전한 선택만 하면 안전한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러려면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를 미리 떠올려 보셔도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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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이다혜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팟캐스트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을 진행한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토의 밤 산책자』 『출근길의 주문』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코넌 도일』 등을 썼고, 옮긴 책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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