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20.07.27 조회수 | 861

비행승무원 조윤서 “내 또래라면 느꼈을 ‘성장통’ 혹은 ‘살아내기’의 이야기”

※ 조윤서 작가가 첫 번째 에세이 <말린꽃>(젤리판다/ 2020년)를 출간했습니다. 젤리판다 출판사 편집부와 작가가 진행한 인터뷰를 북DB 독자들을 위해 이곳에 옮깁니다. – 편집자 말

저자 조윤서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국내 1위 규모의 항공사의 국제선 객실 승무원으로서 10년 넘게 근무하였습니다. 저자는 승무원으로서, 사회에서 활발히 경력을 쌓아가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로서 자신이 겪고 느낀 모든 순간들을 습관처럼 기록해왔고, 이 글들을 모으고 다듬어 이번에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어려움이 많은 환경 속에 살아왔습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계모의 무관심과 차별을 견디며 성장하였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오롯이 혼자서 학업과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환경에 절망하거나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 늘 명징한 정신으로 살아왔고 치열하게 생존하였습니다.

이제는 비로소 행복한,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일궈낸 사회적 커리어와 단란한 가족이 저자의 인생을 빛나게 합니다.

Q 바쁜 사회인의 일상에서도 글을 계속 써오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유명소설가나 문인들처럼 유려한 글을 쓰는 경지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누구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일상을 기록하고 시를 짓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말린꽃> 본문 내에도 제가 지은 시가 총 네 편이 실려 있습니다. 저에게는 수다나 하소연으로는 풀리지 않는 내면의 감정들을 정리하기에 글을 써내려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Q 승무원으로 일하시면서 장단점이 있다면요?

승무원은 체력적으로도 강인해야 하며 고강도의 훈련을 정기적으로 이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기나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 할 수 있는 순발력과 판단력도 갖춰야 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객에 대한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을 갖춰야 합니다. 낮과 밤이 정해져 있지 않는 비행 스케줄과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 무겁고 육중한 기내 비품 관리 등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3박 4일간의 비행을 마치면 2박 3일은 연속으로 쉴 수 있다는 것, 이국적인 풍경을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사히 비행을 마칠 때마다 승객을 안전히 목적지까지 모셨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등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에게 특화된 직업군이라 사회생활을 하는 제 또래의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그나마 많이 비껴 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Q 요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유행하여 항공업계에 타격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떠신가요?

현재 항공업계는 비상운영 체제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조직원이 교대로 휴무에 돌입하고 있고, 근무 중인 객실승무원도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를 입고 쓰고 서비스를 진행하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비행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해도 될지, 휴무에 돌입하게 되면서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매사 항상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Q 신간 <말린꽃>은 에세이 책이다 보니, 아무래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요, 개인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에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저는 유명인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닙니다. 단지 제가 느끼고 겪었던 경험들을 성실히 기록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분명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제 또래라면 누구나 겪고 있을 ‘성장통’, 혹은 ‘살아내기’가 아닐까 합니다.

절 아는 사람이 읽는다면 극히 개인적인 일기장 글이 되겠지만 일반 독자들이, 누구나 겪어가는 삶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간다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만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러길 바라면서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Q 작가님은 책 출간 전후, 내적 혹은 외적으로 변화하신 것이 있으신가요?

제 글이 대단한 문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감히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라는 평범한 한 인간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축적해온 희로애락을 담담하게 기록하여 읽는 이에게 조금의 감동과 위로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래서 제 책을 읽는 그 순간만이라도 마음을 온전히 내려놓고 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에서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의 결핍에만 초점을 맞췄던 과거를 이제 다독여 잘 흘려보내고, 현재 나를 지지해주는 많은 고마운 이들과 더불어 더 향기로운 인생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으셨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작가라는 호칭이 어색한데요, 일단은 <말린꽃>이 더 많은 독자님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곳에 홍보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고요. 직접 독자님들과 만날 수 있는 북콘서트를 준비 중인데, 코로나 때문에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저는 본업으로 돌아가 승무원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10년차 베테랑 승무원이 추천하는 것’을 주제로 책을 써볼지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 다음 책을 논의하려면 현재 <말린꽃>이 잘 되어야겠지만요.(웃음)

- 사진 : 조윤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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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조윤서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항공사 국제선 객실승무원으로 10년 째 일하고 있는 어른 직전의 사람입니다.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이 주어지는 일이다 보니 뜨겁게 달리던 중에도 갑작스레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매번 낯설고 혼란스러운 출발선에서 또 다시 혼신의 힘을 다해 저의 길을 달려왔습니다. 어리석고 서툴지만 진심을 다했던 저의 이야기를 통해 단 한사람이라도 위로를 얻으신다면 오늘도 저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 www.instagram.com/sihamo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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