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20.04.28 조회수 | 1,111

베테랑 혁신가이드 안병민 “혁신은 내 일의 목적을 알고 그것을 구현해가는 과정”

※ 베테랑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가 신간 <숨은 혁신 찾기>(토마토출판사/ 2020년)를 출간했습니다. 토마토출판사 편집부가 작가와 한 인터뷰를 북DB 독자들을 위해 이곳에 옮깁니다. -편집자 말

드라마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조직문화 이슈로, 영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자연스레 리더십 이슈로 귀결된다. 꼬마들의 축구 시합에서 성공적인 팀워크를, 지방의 작은 김밥집에서 복잡성의 리스크를, 인기 예능 PD에게서 브랜드 전략을 짚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이 기하급수적 변화의 시대에 일상의 작고 가까운 것에서 경영의 핵심을 쉽고 명쾌하게 찾아 소개하는 베테랑 혁신가이드. 신간 <숨은 혁신 찾기>로 돌아온 열린비즈랩 안병민 대표의 이야기다.

어릴 적 소풍 가서 했던 ‘보물찾기’를 기억하는가? 보물찾기를 할 때 우리는 시선의 각도를 달리해야 한다. 평소 보던 대로 보면 내 발 밑이나 등 뒤 나뭇가지에 있는 보물들을 발견할 수 없을 테니까. 안병민 대표는 혁신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특히, 저기 멀리 있는 거창한 혁신 말고, 지금 여기 내 눈앞에 있는 혁신을 찾아낼 것을 조언한다.

경영이 너무 재미있어서, 일상의 모든 게 경영의 프레임으로 보인다는 그는 ‘보물찾기’ 하듯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혁신 요소들을 쏙쏙 집어낸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 우리도 ‘숨은 혁신 찾기’를 해보자. 나의 일상과 일, 조직,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Q 이번이 네 번째 책입니다. 간단한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혁신’에 대한 책입니다. 첫 번째 책 <마케팅 리스타트>부터 <경영 일탈, 정답은 많다>, <그래서 캐주얼>에 이르기까지 각각 마케팅 혁신, 리더십과 조직문화 혁신, 그리고 내 삶의 경영혁신을 다루었는데요. 이번 책 <숨은 혁신 찾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우리 일상 속 숨어 있는 혁신이 소재입니다.


혁신이란 게 저기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 바로 내 눈앞에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전혀 안 보이던 그런 혁신 요소들을, 쓰기만 하면 보아내고 찾아낼 수 있는 ‘마법 안경’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요?(웃음)

Q 이번 책을 어떤 사람들이 먼저 읽기를 바라시나요?

20년 넘게 경영마케팅 한 우물을 파다 보니 하나 발견한 게 있습니다. 경영의 프레임이 우리 삶에도 오롯이 접목되더라는 겁니다. 이를테면 내 이름은 내가 잘 세일즈하고 마케팅해야 할 나의 브랜드고요, 나란 존재는 나의 삶을 경영하는 CEO이자 리더인 겁니다.

그러니 혁신도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닙니다. ‘내 일과 삶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라는 이슈는 누구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바로 나의 문제인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은요, 내 삶의 주인으로서 행복한 일상 혁신을 이루고 싶은 모든 분께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Q 혁신을 빚어내는 힘을 세 가지로 나누어 정리하셨어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가 여러 측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한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이 말하는 ‘세 가지 힘’ 중 어떤 힘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으신가요?

책에서는 지혜와 전략, 창의와 통찰, 본질과 철학, 이렇게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요. 오케스트라가 함께 빚어내는 화음처럼 이 모두가 잘 어울려 함께 돌아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만 고르라면, 본질과 철학입니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지요. 그게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천양지차입니다. 내 일의 목적을 아는 사람은 그 일의 주인이 됩니다. 반대의 경우는 노예가 되고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주인으로서 할 것인지, 노예로서 할 것인지, 그 선택은 내가 하는 겁니다.

그렇게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인생입니다. 결국 경영은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그러니 철학이 없는 삶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게 한낱 신기루일 수밖에요.

Q 책에 흥미로운 예가 많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씨름의 혁신’ 같은 예능 프로그램부터 드라마 ‘SKY 캐슬’, ‘아는 와이프’, 영화 ‘천문’,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옥자’ 등이 절묘하게 등장하는데요. 이렇게 대중문화에서 사례를 수집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일부러 대중문화에서 사례를 수집하는 건 아니고요. 경영이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제게는 모든 게 경영 이슈로 보입니다. 우리 일상 모든 것이 다 마케팅이고, 세일즈이고, 리더십이고, 경영이구나, 깨달은 거죠. 그래서 대중문화뿐 아니라 사람들의 대화, 신문 기사 한 줄도 허투루 들리거나 허투루 보이지 않습니다.

경영의 모든 것이 우리 일상에 다 녹아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외국 유명 기업이나 대기업의 사례만 혁신이라고 소개하니, 사람들이 혁신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구나 하고 멀게만 느끼는 거지요. 우리 모두가 내 일과 삶의 CEO이자 리더로서 각자의 경영 활동을 함께 빚어내는 그 현장이 우리 일상입니다. 그러니 우리 일상은요, 어마어마한 경영 케이스들이 살아 숨 쉬는 황금어장인 셈이지요.

Q 경영혁신을 주제로 강의를 많이 하십니다. 요즘 강의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리더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고, 그런 고민을 듣게 되면 어떤 해답을 전해주시나요?

요즘 리더들의 가장 큰 고민은 ‘변화’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나 ‘90년대생의 사회 편입’ 등으로 예전과는 다른, 상상도 못한 차원의 변화가 마구 일어나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겁니다. 당황스러운 거죠.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이제는 환경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어내는 능력이 경쟁력이라고요. 이른바 ‘환경독해력’이라고 하는데요. 문제가 달라지면 해답도 달라지잖아요. 그러니 세상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요.

이런 환경독해력은,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스스로를 비우는 데서 출발합니다. 비우고 내려놓아야, 채우고 올라설 수 있습니다. 과거에서 비롯된 알량한 지식과 경험의 틀을 깨부숴야 합니다. 그걸 노자는 ‘무위(無爲)’라 갈파했지요. 혁신의 출발점은, 그래서 무위라는 말씀을 많이 드립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철학을 곱씹으며, 물 흐르듯 경영하시라 말씀드리지요.

Q “우리 모두가 내 일과 삶의 CEO이자 리더”라는 말을 많이 강조하십니다. 실제 본인의 삶에서는 어떤 혁신을 꿈꾸시나요?

직장생활을 20년 가까이 하던 어느 날, 갑작스레 대장암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그때까진 인정받는 직장인의 삶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요. 병 때문에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 거죠. 언젠가는 정년으로 그만두어야 할 직장, 이참에 조금 이른 독립을 하자 결정했습니다. 싫든 좋든 혁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다행히 그 과정이 힘들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혁신이 가져다준 나름의 보람과 뿌듯함이 있었지요. 그러면서 혁신은 저의 평생 화두가 되었습니다.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절감한 겁니다. 그러면서 찾아낸 키워드가 ‘재미’와 ‘의미’였습니다. 재미있게, 의미 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삶의 CEO이자 리더라는 점을 인식하고 일과 삶의 행복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게 제가 정의한 제 일의 목적입니다. 혁신은 이처럼 내 일의 목적을 알고 그것을 구현해가는 과정입니다. 내 삶을 통해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할 것인가. 그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두려움 없이 해보는 거지요. 혁신은, 그래서 성과 이전에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다운 겁니다. 제 일의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 역시 오늘도 즐거운 도전 중입니다.

Q 칼럼을 한 달에 20편 쓰신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매번 어떻게 글감을 찾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당구에 미쳐 있을 때는 자려고 누워도 머릿속에서 당구공이 왔다갔다한다고요.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쉽게 말하면 경영이 너무나 재미있는 겁니다. 그러니 모든 게 경영의 프레임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조직에서의 리더십 개념이 부모자식 간에도 그대로 전이되어 보이는 거지요. 가정의 리더는 부모니까요. 그러니 자녀교육 이슈가 리더십으로 겹쳐 보이는 겁니다. TV나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보면서 행간에 숨어 있는 이런저런 실마리들을 찾아냅니다. 그걸 제 머릿속에 있는 다양한 경영 이론과 개념에 맞춰보는 거죠. 그러다가 뭔가가 딱 맞아 떨어지면, 이게 그야말로 짜릿한 희열이거든요.

이번 책 제목을 <숨은 혁신 찾기>라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학창 시절 소풍 가서 하던 보물찾기의 짜릿한 쾌감을 녹여 담은 표현이지요. 요컨대, 예민한 촉수를 펼쳐놓고 세상의 변화를 허투루 넘겨짚지 않고 정성껏 바라보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까요?

-사진 : 토마토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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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안병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헬싱키경제대학원 MBA를 마쳤고, (주)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주)의 마케팅본부를 거쳐 (주)휴넷의 마케팅이사(CMO)로 회원들이 ‘WoW!’ 할 수 있는 고객 행복 관리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경영마케팅 연구의 열린 공간 [열린비즈랩]의 대표로 크고 작은 기업·기관·조직들에 대한 다양한 경영마케팅 강의·자문과 함께 연구·집필 활동도 왕성하다. [조선일보]에 ‘실전MBA’ 경영 칼럼을 4년간 연재하였으며, 저서로 [마케팅 리스타트],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CEO, 변호사, 의사, 한의사, 사회복지사, IT개발자, 파이낸셜플래너, 콜센터 상담사 등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다양한 전문가 그룹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업종과 직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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