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8.10.02 조회수 | 10,344

<썅년의 미학> 민서영 “여자는 욕망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썅년’이 된다”

여기 ‘썅년’을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 네 컷 만화 ‘썅년의 미학’으로 답답한 가슴에 시원한 ‘사이다’ 선사하는 웹툰 작가 민서영이다. 평범한 웹툰 작가는 왜 ‘썅년’을 자처하게 되었을까.

그 시작은 1년 8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초, 그녀가 이전부터 페이스북에 하나 둘 올리기 시작한 네 컷 만화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 과거 성인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며 겪었던 성차별과 성희롱을 그린 만화들이었다. 폭발적인 반응에 같은 해 9월, 웹툰 플랫폼 ‘저스툰’에서 ‘썅년의 미학’이라는 문제의 제목(?)으로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누적 조회수만 400만 뷰가 넘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기세를 몰아 올 8월 동명의 제목 <썅년의 미학>(위즈덤하우스/ 2018년)으로 출간됐다.

“여자는 자신의 욕망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썅년’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단어가 어느날 갑자기 나온 단어가 아니라 옛날부터 있었어요. ‘잡년’ 또는 영어로는 ‘Bitch’ 또는 ‘김치녀’, ‘된장녀’. 100년 전에는 ‘모던 걸’, ‘신여성’ 이런 것들이 모두 새로운 종류의 여성을 가리키는 별칭인데요. 그중에서 가장 센 것이 ‘썅년’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뭘하든 그런 소리를 듣게 된다면, 차라리 스스로 ‘썅년’임을 차저하고 원하는 바를 말하고 생각하고 이루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에는 제목만큼이나 늘 뜨거운 설전이 따라 붙는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폭력’이란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이었다. 네 컷이라는 한정된 분량 안에서 풀어내는 화두가 언제나 설전의 불씨를 일으킨다. 많은 독자들은 ‘공감’을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그녀가 만화로 보여주는 ‘반격’에 ‘비현실적 결말’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앞뒤 맥락 없는 비난이 달리는 경우도 부지기수. 민서영 작가는 작품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사회의 차별을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의연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오히려 의아했던 것은 인터뷰 말미, 작품의 ‘속편’을 바라지 않는다는 작가의 속마음이었다.

“웹툰을 연재하면서도 ‘단행본이 나올 때쯤이면 그런 일(차별)이 많이 없겠지?’ 기대했는데 여전히 제 만화에 많은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 작가로서는 기쁘지만 여자로서는 굉장히 슬픈 일이거든요.”

웹툰의 꾸준한 연재를 슬퍼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될 듯 하다. 작가가 할 말은 여전히 많은 것 같으니. 민서영 작가를 지난 9월 11일, 서울 한남동 북파크에서 만났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인정하는 태도는 필요해요"

Q 페이스북에 올렸던 만화를 정식 연재하게 되고 단행본으로도 출간하게 됐네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만화를 페이스북에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하더라고요.

제가 처음부터 웹툰 작가였던 건 아니에요. 그 전에 성인 웹소설 작가를 했었어요. 당시에 ‘성인 웹소설을 쓰는 여자 작가’로서 겪었던 불쾌한 경험들. 말하자면 성차별이지만 당시에는 성차별인줄 몰랐던 일들이나 성희롱을 네 컷으로 풀어냈던 만화를 ‘직업으로서의 야설가’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렸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제목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패러디한 거죠. 이 만화를 보시고는 많은 여성분들이 공감해주시더라고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라는 말을 해주셔서 ‘이걸 보편적인 소재로 그려보자’고 시작했던 게 ‘썅년의 미학’의 시작이 됐죠.

이 만화는 타깃층이 확실하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많은 공감을 해주셨거든요. 특히 여성분들이 많은 공감을 해주셔서 그분들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곳을 생각해보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제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자니 그건 또 도달율이 떨어지겠더라고요. 이런 주제는 확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페이스북에 먼저 연재를 하게 됐어요.

Q 여성분들이 많은 공감을 해주신다고 했는데, 남성분들 중에서 공감해주시는 경우도 있나요?

네, 있어요. ‘택시 편’에서 그게 많이 드러났어요. 늦은 밤 택시를 탈 때 여성과 남성이 다른 입장에 처하는 상황을 그린 만화였거든요. 그걸 보고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걸 몰랐는데,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밖에 모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인정하는 태도는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라고 말했을 때 이해되지 않는다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모든 분란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Q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편이 무엇인지 기억하시나요? 작가님 스스로 기억에 남는 편도 좋습니다.

앞서 말한 ‘택시 편’은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큰 반응을 일으켰던 에피소드예요. 그 다음으로는 ‘안 지켜줘도 되는 세상’ 편인데요. 남자가 ‘걱정 마, 내가 지켜줄게’라고 했을 때 여자가 ‘아니, 나는 네가 안 지켜줘도 되는 세상을 살고 싶어’라고 말하거든요. 그때 머리가 띵 한 기분이 들었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작업 시간이 워낙 오래 걸려서 기억에 남는 편도 있어요. ‘조선탈출 넘버원’이라는 편이었는데요. ‘한국 여자가 왜 죽었을까요?’라는 질문을 넣었는데 답이 ‘낙태되어 죽었다’였거든요. 거기에 많은 공감을 표하셨어요. 초음파로 태아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낙태된 여자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 편을 작업하면서도 굉장히 속이 쓰렸죠.

Q 만화에 대한 피드백도 다양하잖아요. 피드백이 많아질수록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커질 것 같거든요. 처음 만화를 페이스북에 연재할 때와 마음가짐에 어떤 차이가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페이스북에 연재할 때만 해도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제가 겪은 일을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만화를 보고 힘을 얻었어요’라는 응원들을 받으면서 마음이 갈수록 무거워지더라고요. 그럴수록 더 큰 메시지를 담아야겠다는 부담 때문에요.

최근에 저를 향한 비판 중에서 ‘이 작가는 그냥 스피커일 뿐이다’라고 한 의견을 봤거든요. 그분은 저를 비하할 목적으로 그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나는 그냥 말하는 사람이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생각해보면 내가 한 말에만 잘 책임지면 되는 거잖아요. 오히려 그분의 말 덕분에 ‘왜 그동안 내가 많은 부담을 가지려고 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홀가분해지더라고요. 제 말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저 뿐이에요. 그래서 제게 ‘스피커’라고 하신 분의 말처럼 제 역할은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너무 많은 짐을 지지 않기 위해서 마음을 조금 가볍게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만화가 짧은데 여운이 길어요. 오히려 컷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 안에 의미를 다 전달해야하는 고충도 있을 것 같거든요. 아이템을 찾고 그걸 만화를 정리하기까지의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네 컷 만화를 그리는 게 이렇게 어려울지는 몰랐어요. 짧지만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다 보니 이야기를 압축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주제를 살릴 수 있는 장치 하나, 표정 하나, 눈빛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요. 사실 소재는 넘쳐나는데 그 소재를 네 컷으로 줄이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제 만화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보니 콘티를 짜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데, 빨리 나올 때는 하루에 서너개 씩도 나오지만 안 나올 때는 일주일에 하나를 계속 붙잡고 있을 때도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신랄하고 재미있게, 간결하게 만들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요.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고 나아가서는 허탈한 웃음을 짓는 지점.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썅년'은 못된 여자가 아니에요. ‘더 이상 호락호락해지지 않겠다’는 의미죠."

Q 최근 기사를 보니 ‘썅년의 미학’을 무단 도용해서 원래의 의미와는 다른 주제로 짜집기한 경우도 있었더라고요. 만화에 대한 비난, 불쾌감을 드러내는 분들이 많은가요?

꽤 많은 것 같아요. 남초사이트에서는 거의 ‘적’이죠. 신기한 게 책을 출간한 뒤에는 비난이 좀 줄었어요. 페이스북에 연재할 당시에 비난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접근이 더 쉬워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처음에는 저도 상처 받았어요. ‘저 사람 왜 이렇게 못 됐지?’라는 생각 때문에. 제일 많이 듣는 의견이 ‘너 왜 이렇게 공격적이냐’, ‘남성 혐오자다’라는 말들을 하시는데요. ‘여성 혐오자’라는 말을 듣고 ‘내가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내가 왜 여성혐오자야?’라고 반문하는 분들과 똑같이 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남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제가 남성혐오자겠어요?’라고요. 제가 만화로 그리는 에피소드는 제가 겪은 일이고, 제 주변 사람들이 겪은 일이에요. 객관적인 통계가 있고요. 왜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내가 겪은 일을 부정하는지 모르겠어요.

종종 ‘해결 과정이 비현실적이다’라는 의견을 주시기도 해요. 사실 그렇기 때문에 만화가 아닐까요. (웃음) 반면에 만화를 보고 ‘이런 비슷한 상황을 나도 겪었는데, 난 이렇게 해결했다’ 또는 ‘난 그때 이렇게 대처하지 못 했는데, 앞으로 이렇게 해결해야겠다’는 의견들도 있고요. 대리만족하고 ‘속이 시원하다’는 의견을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해결이 조금 비현실적으로 보일지라도 저는 독자들의 이러한 간접적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실제로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제목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썅년의 미학’이라는 제목에 대해 책에 언급하기도 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제목인가요?

사실 ‘썅년’이라는 것 자체를 자신의 욕망을 남보다 우선시하는 여자라고 정의해놨어요. 이 만화 다 보신 분들은 그러시더라고요. ‘이 여자는 썅년이 아닌데? 그냥 보편적인 사람이잖아’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게 보편적인 사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이 ‘썅년’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여자는 자신의 욕망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썅년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단어가 어느날 갑자기 나온 단어가 아니라 옛날부터 있었어요. ‘잡년’ 또는 영어로는 ‘Bitch’ 또는 ‘김치녀’, ‘된장녀’. 100년 전에는 ‘모던 걸’, ‘신여성’ 이런 것들이 모두 새로운 종류의 여성을 가리키는 별칭인데요. 그중에서 가장 센 것이 ‘썅년’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뭘하든 그런 소리를 듣게 된다면, 차라리 스스로 썅년임을 차저하고 원하는 바를 말하고 생각하고 이루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미학’이라는 단어는 큰 의미는 없는데 어감이 좋아서 넣었어요. 그런데 붙여놓고 보니까 사람들이 쉽게 잊을 수 없는 제목이 된 거예요. 연재를 했을 때 ‘썅년의 미학’ 말고 다른 제목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 제목을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모르겠다. 그냥 그대로 가자’했어요. 출판사 담당자분들이 중간에서 많이 노력해주셨어요.

엄밀히 말하면 시대가 요구하는 그런 이미지들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의 미투 운동과 위드유 운동. 페미니즘이 워낙 대두된 시기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착하게 산 여자들이 더 이상 착하게 살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있는 와중이고요. 사실 썅년이라는 게 못된 여자가 아니에요. ‘더 이상 호락호락해지지 않겠다’라는 의미로 썅년이라는 단어가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고 생각을 해요.

Q 단행본에는 중간 중간에 칼럼이 첨부돼있어요. 여기에는 작가님 경험을 주제로 한 글도 있고 ‘불법 촬영물 피해 통계’나 ‘한국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등과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글도 있거든요. 칼럼 준비하시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회의 성차별과 통계 자료로 인식하게 된 성차별에 어떤 차이를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경험한 것보다 참담함이 컸어요. 왜냐면 통계라는 건 가장 극심한 경우와 가장 나은 경우를 합쳐서 중간값을 낸 결과잖아요. 통계 결과가 참담한데, 이건 누군가는 통계 결과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의미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통계로 인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끔찍했어요.

Q 성인 웹소설 작가로 활동했다고 하시는데, 사실 그 전에는 웹툰 PD로 일했던 경험도 있어요. 소위 ‘보는 눈’ 있는 사람이 자기 작품을 그릴 때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질 것 같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웹툰 PD로 일하면서 체감한 것들이 있죠. 작가는 마감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실무 담당자분들께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것. 작가의 작업이 늦어지면 모든 게 스톱이에요. 그래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게 제 목표였어요. 이게 작업할 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군가의 조언을 참고는 하되 너무 휘둘리지는 말 것. 이것도 중요하죠. 사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독자 모두 제각각이니까요.

다만 초반에는 만화 속에 많은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좀 갖고 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내가 경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그리거나, 해결 과정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제 만화는 일반 웹툰이기보다는 시사 만화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화 속에 그려지는 소수자나 피해자를 결코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것도 중요했어요. 그게 저에게는 1순위 의무였던 것 같아요. 사실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장 필요한 거죠.

Q <썅년의 미학>은 페미니즘 웹툰이에요. 이 만화가 독자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두아 리파의 노래 ‘Blow Your Mind’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If you don’t like the way. I talk, then why am I on your mind?(내가 말하는 방식이 싫다면서 왜 네 마음 속에는 내가 있어?)’ 제 만화가 어떻든 간에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성차별을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썅년의 미학> 이후 작가님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스스로를 표현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 글쓰는 것도 좋아하고, 그림 그리고 촬영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다양한 활동에 관심이 있어요. 제가 저를 설명하는 과정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첫번째 목표라서요. 제가 재밌으면 남들도 재밌어해주지 않을까 싶거든요.

아직 ‘썅년의 미학’을 연재 중이라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더 고민해봐야 될 것 같아요. 바라는 건 이 만화의 속편이 나오지 않는 것인데요. 속편이라는 건 여전히 차별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거고, 그 소재가 끊이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웹툰을 연재하면서도 “단행본이 나올 때쯤이면 그런 일이 많이 없겠지?” 기대했는데 여전히 제 만화에 많은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 작가로서는 기쁘지만 여자로서는 굉장히 슬픈 일이거든요.

개인적으로 서사가 강한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 작품을 쓰고 싶어요. 여성이 주인공인 오락 범죄물에 힘을 싣고 싶네요. 아직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칼럼만 담은 책을 출간할 계획이에요. 연애칼럼의 탈을 쓴 섹스칼럼이에요.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을 더 솔직하게 다루고 싶어서요. 책에 대한 대략적인 조율은 마친 상태고 내년 초에는 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읽기 쉽고 재밌는 책을 만드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예요.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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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영(북DB 기자)

취재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탐색 중입니다. iylim@interpark.com

작가소개

민서영

“‘쟤는 대체 뭐하는 애야?’의 ‘쟤’를 맡고 있습니다.” 제멋대로 사는 것 같지만 은근히 걱정이 많고, 센 사람 같지만 상냥하다. 남에게 나쁜 말 안 하는 사람이 『썅년의 미학』이라는 이름으로 첫 책을 냈다. 부디 세상이 나를 있는 그대로의 다정한 사람으로 내버려두길 바라지만, 아직 그 길은 요원한 듯. 야망이 크고 욕망에 충실한 사람. 좋아하는 말은 “문명인이 됩시다” 작가 계정 @kimminseoyoung 작품 계정 @studio.s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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