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8.08.10 조회수 | 5,259

감정코치전문가 함규정 “직장에서 가장 위험한 팀장 유형은…”

※ 감정코치전문가 함규정이 신간 <슬기로운 팀장생활의 기술>(글담/ 2018년)을 펴냈습니다. 글담출판사 편집부가 함규정 작가와 한 인터뷰를 북DB 독자들을 위해 이곳에 옮깁니다. – 편집자 말

 

 

요즘처럼 조직 문화와 사고 방식이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지난 10년간 임원, 리더 코칭을 해온 저자는 무엇보다 그들만을 위한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주 작은 관심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소하지만 효과는 강력한 직장생활술! 거창한 것이 아닌, ‘이거다’ 싶은 스킬 한 두 개면 충분하다. 더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해 지금 실천해보자. 

 

Q 신입이나 임원, 또는 직장생활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여타 도서와 다르게 이 책은 팀장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어요. 집필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기업 코칭을 하면서 ‘지금 회사에서 가장 힘들고 좌충우돌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어요. 찬찬히 살펴보니 회사에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나 큰 조직을 맡고 있는 임원도 힘들지만, 중간관리자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지요. 실제로 제가 만난 중간관리자들은 “팀장 자리를 그냥 내놓고 싶다. 이럴 줄 알았으면 팀장 되지 말걸...” 이라는 푸념을 늘어놓으세요.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업무, 대인 관계, 팀 리딩 등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죠.

 

요즘 회사는 젊은 직원들에게 힘을 많이 실어 주고 있어요. 그들이 나가지 않도록, 그리고 그들이 가진 신선한 아이디어에 높은 가치를 두는 거죠. 상대적으로 과장급 이상의 중간관리자들에게는 매우 엄격해요. 안 그래도 요즘은 대부분의 임원들이 베이비붐 세대에 속해 있고, 부하직원들은 밀레니얼 세대인 경우가 많아요. 그들 사이에서 겪는 고초가 상당한데, 회사에서의 위치와 일까지 쉽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이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쓰고 싶었어요. 이 책에는 지금까지의 방법이 아닌, 실전에서 바로 실천하며 슬기롭게 팀장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처세 방법이 담겨 있답니다.

 

Q 요즘의 팀장은 조직 문화와 사고 방식이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난히 안쓰럽다고 하셨어요. 현재 내가 팀장이라면,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게 도움이 될 텐데요. 무엇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리더십 등을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해요. 팀장은 심리적으로 가장 기댈 곳 없고 외로운 자리예요. 상사는 성과와 일정을 쪼아대고, 부하는 꼰대라며 치부하고 온갖 불만을 쏟아내죠. 집에서는 어떤가요? 아빠(엄마) 역할, 남편(아내) 역할 쉽지 않아요. 당연히 쉽게 지치고 번아웃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일도 사람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만사가 귀찮아져요. 내가 지쳤다는 느낌이 들기 전에 자신을 관리하고,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하지 마세요. 나를 챙겨 주세요.


Q 바쁜 일상을 쪼개 스스로를 돌아보는 좋은 팁이 있다면요?


제가 상담했던 어떤 분은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면서도 잠깐의 쉼이 없는 분이 있었어요. 물론 그사이에 점심도 먹고 화장실도 가겠지만 그 순간까지도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였지요. 이런 분들에게는 무조건 하루에 10분만 본인을 위해 투자하라고 말씀 드려요. 밥을 먹을 때도 전투적으로 먹지 말고 최대한 느긋하게, 커피 한잔 마실 때는 주변 돌아보기, 하루에 한 곡 이상 음악 듣기, 3분간 멍 때리기 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드리지요. 24시간 중, 본인한테 10분도 투자를 못하는 건 결국 나에게 좋지 않아요. 평소에 이런 시간을 가지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셨으면 합니다.

 

 

Q 회사에서 가장 위험한 팀장 유형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상사에게는 무조건 “yes”라고 말하면서 비위를 맞추고, 부하직원에게는 “No”라고 말하며 주눅 들게 하는 유형이에요. 팀장은 회사에서 중간관리자이자 경험이 많은 전문가예요. 그런 사람이 임원의 비위를 맞추며 무조건 맞장구만 치면 그 파트, 그룹, 부문의 사업이 제대로 성공할 수가 없어요. 한편 직원들에게는 무섭게 굴면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으면 일 잘하고 똑똑한 직원들조차도 조직에서 이탈하지요. 그래서 이런 유형들은 반드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Q 리더 코칭을 해보시면 실제로 '우리 팀장님은 꼰대 같다'고 느끼는 부하 직원들이 얼마나 되나요?

 

부하직원의 70~80% 정도는 ‘우리 상사는 꼰대’라고 느끼고 있을 확률이 높아요. 혹시 꼰대의 6하 원칙을 아시나요? “내가 누군지 알아?(who)”, “뭘 안다고?(what)”, “어딜 감히(where), “내가 왕년에는(when), “어떻게 감히(how)”, “내가 그걸 왜?(why)”를 자주 언급하는 사람이죠. 리더 급이라면 이런 6하 원칙을 입 밖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갖고 있을 확률이 높지요. 그만큼 경험이 있고 그간의 쌓인 노하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부하직원들은 팀장의 얼굴만 봐도 대게 팀장의 생각을 느낌으로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사실 내 상사가 정말로 꼰대여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나이 차, 세대 차가 있는 데서 오는 오해나 이해 부족한 상황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런 오해나 상황들도 상사의 마음 속에 있는 진정성이 직원들에게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마음은 있는데, 표현하지 못하는 것. 즉, ‘기술’의 문제라는 뜻이죠.   

 

Q 이 책은 지금 팀장이 아니더라도 모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특히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도대체 우리 팀장님은 왜 저런 행동을 하지?” 이해가 안 되는 신입사원, 주임, 대리급 직원들이 읽으면 상사의 의도 파악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또 차세대 팀장으로서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CEO와 임원들은 중간관리자들의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많은 경영진들이 밀레니얼 세대들의 기를 살려주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복지나 시스템적인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데, 팀장들의 경우는 나이도 있고 직장생활을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조직에 충성할 거라 생각하고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런데 중간관리자들이 흔들리면 조직의 허리가 무너지는 것이에요. 이 책을 통해 중간관리자, 팀장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는지 한 번쯤 돌아보셨으면 해요.   

 

Q 책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 슬기롭게 팀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스킬들이 담겨 있어요. 그 중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직원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직원의 불만이나 하소연에 방어적이 되기 쉬워요. 직원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어요. 고생 많이 했어요’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어하지만, 상사는 ‘너만 열심히 한 게 아니다,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어하죠. 직원들에게 공감해 주고 나면 이후에 상황 수습이 안 될까 봐 걱정스럽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직원들이 이 말을 하는 건 ‘연봉을 올려 달라’, ‘승진시켜 달라’는 의미가 아니에요.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요. 다만 자신의 노고를 인정해 달라, 알아 달라는 의미죠. 그 마음을 상사가 진심으로 알아 주고 표현해 주는 것만으로도 부하는 신이 나서 일해요. 당신을 믿고 따르게 되죠.

 

 

Q 부하 직원과 다르게 상사를 대하는 건 더욱 어렵지요. 상사 앞에서 취하면 좋은 행동과 안 좋은 행동은 어떤 것들 입니까?

 

요즘 임원들은 '예스맨‘을 무조건 좋아하지 않아요. 팀장의 솔직한 의견을 기대하고, 그 말을 참고해요. 대신 반대의견을 제시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어요. 평소 깍듯한 예우와 긍정적인 답변에 익숙해져 있는 상사일수록 반대 의견을 현명하게 전달하는 노하우가 필요해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임팩트 있게 어필하세요. 또, 상사라고 해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친근한 말 한 마디를 더하는 거예요. ’힘드시죠? 저희가 더 열심히 할게요‘라는 위로의 말이나 상사가 좋아하는 음료와 과자를 사서 ’피곤할 때 하나씩 드세요‘하고 전하는 거예요. 상사도 실적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혼자 있을 때는 외로운 그냥 보통의 사람입니다. 때로는 상사의 헛헛한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있는 게 진정한 후배 아닐까요. 

 

Q 반대로, 내가 팀장 밑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라면, 팀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협력해나가면 좋을까요?

 

일부 젊은 직원들이 상사는 무조건 ‘꼰대’라고 규정짓는 경우가 있어요. 세대간 생각이나 지내온 배경이 다른 것이지, 무조건 상사가 꼰대는 아니에요.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창의성이 없고 앞뒤가 꽉 막힌 것도 아니지요. 중간관리자들 입장에서 젊은 직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직원들도 편견을 갖지 말고 열림 마음으로 중간관리자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Q 그렇다면, 저자님이 생각하는 좋은 팀장이란 어떤 모습인가요?

 

일도 삶도 즐길 줄 아는 팀장이에요. 무언가에 심하게 집착하면 멀어지는 것처럼, 반드시 임원이 되기 위해 일에만 매진하는 것 보다는 평소에도 최대한 즐기며 일하는 분들이 더 좋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경우를 보았어요. 특히 요즘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리더십 평가를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이지만, 조금씩만 모든 것에 여유를 갖고 사셨으면 해요.

 

Q 이 책에 나와 있는 방법대로 노력해보지만, 시행착오를 겪을 때도 있을 텐데요. 조언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책을 읽고 ‘이거다’ 싶은 스킬 한 두 개만 기억해두세요. 모든 방법을 다 쓸 필요가 없고, 내가 해보고 싶은, 내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스킬을 오늘부터 당장 실행에 옮기는 거예요. 특히 이 책은 행동으로 옮겨야 할 구체적인 스킬들이 가득해요. 본인이 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방법 한 두 개만 선택해서 가볍게 실천해보세요. 장담컨대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진 걸 느끼실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직장생활은 누구에게나 고됩니다. 게다가 직장 안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우리를 즐겁게도 하지만, 때로는 더 지치게 하죠. 다행히도 그 관계를 개선해나가는 데는 거창한 스킬이 필요치 않아요. 사소하지만, 그 상황에 맞는 결정적인 말, 행동, 습관 한 두 개면 충분해요. 이 책이 팀을 이끄는 중간관리자들, 그리고 앞으로 누군가를 이끌어야 할 차세대 리더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 : 글담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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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함규정

씨앤에이엑스퍼트C&A Expert 대표이자 한국감성스킬센터 센터장. 감정에 관한 이론적 토대를 갖춘 감정 코치 전문가. 감정이 행복해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감정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감정 관리란,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같은 환경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읽고 다루는 이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며, 직장에서도 현명한 감정 소통을 통해 더 즐겁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함규정 박사는 특히 다양한 감정들이 부딪히는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감정 관리 방법과 상호 소통 방식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수많은 비즈니스맨과 CEO들을 직접 교육?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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