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8.08.07 조회수 | 3,213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 “꿈의 직장 ‘샌드박스 네트워크’ 설립한 이유는…”

꿈의 직장은 어딜까? 구글? 페이스북?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이 회사가 ‘꿈의 직장’으로 꼽힌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다. 개인 방송을 제작하여 유튜브를 무대로 활동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고, 이들의 콘텐츠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기획하는 역할을 한다.


상자 안에 모래를 넣고 물을 뿌려 모래를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고 또 허물면서 노는 놀이도구 ‘샌드박스’처럼 이곳에서 매일 유튜브 콘텐츠가 탄생하고 또 새로이 조합되기도 한다. 각각의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유재석이나 김연아만큼이나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 도티부터 잠뜰, 풍월량, 라온, 장삐쭈, 말이야와 친구들, 마루 등 유튜브를 필두로 활동하는 150여 팀의 크리에이터들이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구독자만 천만 명이 넘고, 콘텐츠의 월 조회수만 약 10억에 이를 정도로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포털 사이트에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검색하면 이곳에 입사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들이 연관 검색에 뜰 정도라고 하니, 10대들이 꼽은 ‘꿈의 직장’이라는 소리는 허황된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포털사이트에서 찾아 헤맸을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입사하는 방법.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이 함께 한 권의 책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위즈덤하우스/ 2018년)로 답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어떤 사람들이 소속되어 있는지, 크리에이터들을 비롯한 각 팀의 역할은 무엇인지,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이 소속 직원들과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 완성됐다.

지난 8월 1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샌드박스 네트워크 본사에서 이곳의 대표 크리에이터이자 창업자이기도 한 도티를 만났다. 10년지기 친구와 함께 손잡고 창업한 이 회사에서 그는 최고콘텐츠관리자(CCO) 나희선(도티의 본명)으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대학 시절 법학도였던 그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의 과정,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방송을 올리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는 크리에이터로서, 또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창업자로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았다.

“채널 운영 하루도 거른 적 없다…성실과 책임감 밑바탕 돼야 가능한 일”

Q 요즘 10대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 1순위가 ‘샌드박스 네트워크’라고 합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요?

취업을 정말 준비한다기보다는 막연하게 동경하는 것 같아요. 본인이 재미있게 소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대한 동경. 그리고 크리에이터에 대한 동경. 마치 어릴 때 ‘좋아하는 가수들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거기서 일을 하면 크리에이터들을 매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인 것 같아요.

Q 앞서 ‘크리에이터’라는 용어를 계속 언급했는데요. 아직 이 직업이 생소할 독자들을 위해 유튜브 크리에이터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기존에는 콘텐츠 제작 생태계가 방송국, 엔터테인먼트, 프로덕션으로 분업화되어 있었잖아요. 그런데 여러 장치들이 발전하고 네트워크가 발전함에 따라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죠. 전파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전세계 누구에게나 내가 만든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크리에이터라고 해요.

Q 책을 읽고 많은 의견들을 받으셨죠? 기억에 남는 피드백 있으세요?

제일 기분 좋았던 말은 ‘크리에이터들을 이해하게 됐어요’라는 말이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특히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평가절하되기도 하거든요. ‘쟤네가 무슨 콘텐츠 하는 사람들이야. 콘텐츠는 방송국이 만드는 거지’라는 시선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크리에이터들은 기성 레거시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들 못지 않게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어요. 책을 보시고 그런 부분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하셔서 뿌듯했어요.

덧붙이자면 저는 미디어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라고 말하는 것들이 구시대적인 기준에 사로 잡혀있다고 생각해요.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지 여부와 제작비가 얼마인지가 프리미엄 콘텐츠를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효용을 기준으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영화관에서 보는 블록버스터보다 도티TV에 있는 영상이 더 재밌을 수도 있거든요. 그건 취향의 문제잖아요. 달라진 시대의 미디어 흐름을 조금 열린 마음으로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디지털 미디어도 전체 미디어 시장에서 하나의 큰 축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들이 디지털에서 더 많이 유통되고 사랑받게 된다면 좋겠어요.

Q 책을 보고 알게된 사실인데요. 방송을 시작하고 단 하루도 영상을 거른 날이 없다고요?

채널이 쉬는 날이 없었을 뿐이지 개인 휴일은 있어요. 만약 2~3일 휴가를 가고 싶으면 2~3일치를 미리 녹화해 두는 거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쉬지는 않았어요. 영상을 기다리는 분들의 마음을 항상 고려해야 하니까 일을 미리 마무리해서 예약 업로드까지 해놓은 뒤 쉬곤 해요.

Q 방송을 시청하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이 ‘성실함의 동력’이라고 밝히셨는데, 크리에이터에게 성실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막연하게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영상을 만들어서 업로드하면 되겠지’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문적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콘텐츠를 유통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사람들의 기대 수준도 충족 시켜야 하고, 약속도 지켜야 하고요. 오늘 영상이 올라올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믿음을 배반하면 안 되잖아요.

또 영상을 그냥 올린다고 사람들이 발견하는 게 아니에요. 미리보기 영상도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콘텐츠를 궁금하게끔 만들어야 되고, 궁금해서 들어온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영상 구성도 치밀하게 해야 하고요. 지금은 팀이 생겨서 팀 단위로 활동을 하지만, 채널 운영을 시작하고 1년 반 정도는 혼자서 모든 걸 다 했거든요. 정말 24시간이 모자라요. 잘 때도 영상 생각이 나고요, 편집도 직접 하고요. 혹자는 편집은 끝내는 게 아니라 ‘멈추는 것’이라고 하기도 해요. 끝이 없는 일을 붙잡고 있는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치열함과 매일 싸우다 보니까 제 일상이 당시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죠.

굉장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에요. 디지털 미디어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람이 하나하나 다 해야 되는 일이거든요. 게다가 크리에이터의 핵심 속성은 시청자들과의 ‘소통’이잖아요. 영상만 올리고 끝이 아니라 사람들의 초기 반응도 확인하고 저 역시 반응을 해줘야죠. 성실함과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가 모두 필요한 일이에요.

Q 현재 함께 작업하는 팀원은 몇 명인가요? 각각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콘텐츠를 기획 단계부터 함께 고민하고 회의하고 제작하는 기획자 세 명이 있어요. 그리고 촬영된 영상을 편집하고 연출하는 세 명이 있고요. 팀을 총괄적으로 매니지먼트 해주시는 분 두 명과 저를 포함해서 총 아홉 명이 한 팀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하나의 꿈만 쫓으면 시야 좁아진다…우연히 발견하는 꿈도 의미 있어”

Q 3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다양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가 생겼잖아요.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트렌드를 비교해보면 어떤 변화를 느끼시나요?

제가 처음 방송을 시작했던 2013년도만 하더라도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업로드 하고 채널 운영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영상 저장소에 가까웠죠. 당시에는 국내에서 아프리카TV를 필두로 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관심을 받고 있었지, VOD 서비스 시장은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요. 라이브 방송을 하던 분들이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하려고 유튜브 플랫폼에 영상을 저장하는 개념이었거든요. 생태계가 점점 성장하고 많은 분들이 프로페셔널하게 이 업에 뛰어들게 되면서 콘텐츠의 퀄리티도 점점 높아지고 정확한 편성을 갖춘 채널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구색이 갖춰지게 된 거죠.

Q 이번 책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네요. 관련 책이 다양한데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는 어떤 목적으로 기획된 책인가요?

사람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1~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유튜브 관련 서적들이 출간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채널을 만들 수 있고 편집 프로그램은 뭘 쓰고 광고 수익은 어떻게 지급받는지 지엽적이고 기술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 접근보다는 크리에이터가 실제로 활동하며 느끼는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 고민, 구독자가 모였을 때 사람들의 기대로부터 오는 고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나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의 극복 방법 등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있는 만큼 그들이 성장해온 과정이나 작업 방식이 모두 다르거든요. 단순하게 기술적인 것만 다루는 것보다는 크리에이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저희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기획하게 됐어요.

Q 도티뿐만 아니라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소속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담겨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도티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나요?

이 책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제 콘텐츠를 소비하는 팬들을 위한 책이기도 해요. 왜냐면 팬들은 크리에이터의 일상과 고민을 궁금해하기도 하거든요. 단순히 영상을 보고 즐기는 게 아니라 이제는 정말 친한 형이나 친한 누나 같은 존재가 됐기 때문에 그분들의 일상을 궁금해 해요. 방송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 저로 예를 들면 크리에이터 도티가 아니라 나희선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Q 어린 시절 시인을 꿈꾸었고,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하다가 3~4학년 때는 방송PD를 꿈꾸며 신문방송학과 전공수업을 들었다고 알고 있어요. 아주 옛날에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한 우물만 파라’는 이야기와는 상반된 진로 탐색의 과정인 거죠. 꿈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을텐데요. 경험에 빗대어 조언해주실 수 있나요?

저도 참 고민이 많았던 청년이었어요. 28살의 나이에 이 일을 처음 시작했는데, 게다가 사회적으로 검증된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는 점에 있어서 걱정도 많이 했죠.

사실 꿈이라는 건 너무 한쪽에 매몰돼서 바라보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일들을 쫓아가다 보면 우연치 않게 발견되는 것들도 꿈이 될 수 있어요. 저도 법학도였고 크리에이터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지만, 군대 생활 당시 모 기업의 슬로건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한 문장에 이끌려 제 꿈을 키우기 시작한 거니까요. ‘크리에이터만 꿈꾸겠다’라는 마음보다는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발견하고 관심가는 일들에 열정을 쏟다 보면 그게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Q 사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의 삶도 매우 중요하지만 ‘33살 나희선’이라는 정체성 또한 중요하잖아요.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그에 대한 고민은 없나요?

있죠.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한다는 건 불특정 대중이 선호하는 것에 항상 저를 맞춰야 하는 일이에요. 시청자들이 콘텐츠 소비를 많이 할 수 있는 때에 제일 바빠져야 하기 때문에 제 바이오리듬이 저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죠. 저보다는 콘텐츠, 팬들, 시청자들을 생각하게 되니 인간 나희선은 크리에이터 도티보다 후순위로 밀려나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기준을 제대로 세워두지 않으면 어느 순간 좀 공허해져요. 도티는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데 나희선을 생각해보면 도티와의 괴리가 너무 크니까요. ‘혹시 도티로서 의미를 잃게 되면 나희선은 아무런 역할도 아닌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에 시달리게 돼죠. 그럴 때가 있어요. 온라인이기는 하지만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4~5시간 생방송을 하다가 방송종료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갑자기 밀려오는 공허함과 외로움, 그게 사람을 정말 힘들게 하거든요. 마인드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나희선으로서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창업자이자 콘텐츠 총책임자의 역할을 채워나가고 있어요. 다른 크리에이터에게도 조언을 해요.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에만 빠져들다 보면 개인을 잃게 되니까 소모임 같은 것도 자주 나가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도 잘 챙겨야 한다고요. 그래야 행복하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Q 슬럼프도 있었나요?

그럼요. 그나마 저는 매일매일 영상을 올리기 위해 마감에 쫓겨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슬럼프가 크게 오지는 않았어요. 어느 순간 더 새로운 걸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버티기만 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기는 했죠.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새로운 걸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그냥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 더 노력하자는 거였어요.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원동력 삼아서 ‘너무 잘날 필요도 없고 너무 재밌는 걸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어. 그냥 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잖아’라고 생각하면서 극복했어요. 이런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사람을 다 만족시키려고 하면 힘들어요.

 

“핵심은 개인의 취향 만족시키는 것… 디지털 미디어 성장 가치 무궁무진하다”

Q 단순히 채널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미디어라는 시대에 대한 고민도 상당히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에이터로서 더 보완해야 한다고 느끼는 고민 있으세요?

저뿐만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라면 다들 고민하실텐데, 매일은 아니더라도 이전의 콘텐츠보다 더 나은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나 열망이 있어요. 개인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는 그런 부분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이 되게 어렵거든요. 생각에도 한계가 있고 습관이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홀로 극복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게 사실상 어려운 일이죠. 제일 고민하는 건 앞으로도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발전해야 될까’라는 문제인 것 같아요. 샌드박스 네트워크 같은 회사들이 그걸 채워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무척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책에도 썼지만 10년지기 친구와 이 회사를 설립한 건, 홀로 외딴섬에서 고군분투 할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전문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크리에이터를 더 나은 사람으로, 더 나은 크리에이터로 이끌기 위해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거예요. 저 역시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개인의 역량을 더 개발하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어떤 지원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다함께 힘을 모아서 하나의 큰 산업으로 만들고, 마치 K-POP이 성장해왔듯이 디지털 미디어 산업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늘 고민하죠.

Q 책에 디지털 미디어의 성장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는데,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나요?

그럼요.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 습관이라는 건 크게 변하지 않아요. 제가 30대인데요. 우리 어릴 땐 거실 앞 TV에서 국민드라마, 국민예능을 가족 단위로 보는 시대에 살았잖아요. 그런데 지금 10대들, 흔히 ‘G세대’라고 하는 세대는 그렇지 않아요. 나에게 리모콘 채널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제일 재밌게 보는 콘텐츠가 거기에 있으니까 유튜브를 보는 거거든요.

언제 어디서든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 보고 크리에이터들을 구독하고, 이런 행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는 훨씬 더 많이 성장할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노동 시간이 줄어들고 여가 시간이 길어지면 그 시간들은 분명 콘텐츠로 대체될 거예요. 콘텐츠에 대한 소비나 니즈는 점차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죠.

Q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샌드박스 네트워크’만의 경쟁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MCN(Multi Channel Network : ‘다중 채널 네트워크’로 1인 혹은 중소 콘텐츠 창작자들과 제휴해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을 지원, 관리하는 사업)’ 중에서도 국내 유일하게 크리에이터가 직접 창업한 회사예요. 그렇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무엇을 원하고,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크리에이터의 매체력을 돈으로만 환산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영향력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고 그것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기쁘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 본위의 경영 철학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사고하고 그들이 마음 편히 뛰어놀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사진 : 임준형(원파인데이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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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영(북DB 기자)

취재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탐색 중입니다. iylim@interpark.com

작가소개

샌드박스 네트워크

건전하고 다양한 디지털 놀이 문화를 만들고 싶었던 구글 출신의 이필성 대표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인 도티가 힘을 합쳐 창업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 창사 3년 만에 빠르고 건실하게 성장하는 MCN 업계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평가받으며 10대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 1순위로 꼽힌다. 키즈, 게임, 먹방, 음악, 예능,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도티, 잠뜰, 풍월량, 테드, 엠브로, 떵개, 장삐쭈, 라온, 띠미 등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150여 팀의 크리에이터 그룹이 모여 있다. 이들은 총 천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월 영상 조회 수 10억을 달성하는 등 강력한 매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갖춘 크리에이터들의 영입 및 육성, 유명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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