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8.06.08 조회수 | 2,764

‘포르노’를 ‘날씨’만큼 자주 검색? 데이터과학자 다비도위츠가 말하는 인간 본성

※ 세계적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검색 데이터 속에서 인간 욕망을 파헤친 <모두 거짓말을 한다>(더퀘스트/ 2018년)를 펴냈습니다. 더퀘스트가 저자와 진행한 인터뷰를 북DB 독자들을 위해 이곳에 옮깁니다. – 편집자 말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네이버를 켜서 이런저런 것들을 검색한다. 최근 이슈나 궁금한 정보에 대해 찾아보거나 뜬금없는 고백을 남기기도 한다. ‘포르노’가 ‘날씨’만큼이나 자주 검색된다는 사실로 미뤄 보건데 야한 것도 자주 찾아볼 것이다. 최근 건강이 나빠졌다면 그 증상에 대해 찾아볼 것이고, 우울하다면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검색할 것이다. 우리는 검색창 앞에서 한없이 솔직해진다.

 

데이터 과학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바로 이런 검색 데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의 숨겨진 진짜 욕망과 생각을 파헤친다.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성생활, 건강, 종교, 정치, 정신질환, 낙태, 아동학대 등 거의 모든 것에 관한 충격적인 진실이 <모두 거짓말을 한다>(더퀘스트/ 2018년) 한 권에 담겨 있다. 다비도위츠가 주로 이용하는 ‘구글 트렌드’는 특정 검색어가 지역별, 시간별로 얼마나 자주 검색되는지를 알려주는 구글 서비스로,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를 예견한 유일한 데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구글 앞에 놀라울 정도로 솔직해지는 사람들... ‘디지털 자백약’이자 ‘현대판 고해소’로 기능”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데이터 과학자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박사학위는 경제학으로 받았지만요. 2012년 박사과정 때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알려주는 ‘구글 트렌드’를 발견하고 여기에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그때만 해도 구글 트렌드는 좀 이상하고 불완전한 데이터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사실 완벽한 데이터라는 건 없죠. 전통적인 데이터에도 아쉬운 점은 많았거든요.

 

Q 구글 트렌드에 빠진 이유가 있나요?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하면 우리가 정말 누구인지를 배울 수 있어요. 세상이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자주 깨닫게 되고요. 사람들은 자주 거짓말을 해요. 친구에게, 가족에게, 의사에게 그리고 설문조사에도 거짓으로 답하죠. 그런데 구글 앞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해져요. 구글은 ‘디지털 자백약’이자 ‘현대판 고해소’로 기능하고 있어요.

 

Q 우리의 상식과 다르지만, 구글이 말해주는 진실을 몇 가지 알려주세요.

 

음, 미국에서 가장 불안감이 높은 지역이 어딜 것 같으세요? 학력이 높고 생각도 많은 엘리트들이 사는 대도시일까요? 실은 그렇지 않아요. 구글 검색에 따르면 불안감과 공포는 교육 수준이 낮고 소득 수준이 중위인 농촌 지역에서 더 많이 나타나요. 신경과민인 도시인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로 불안에 대한 검색은 뉴욕시보다 뉴욕주 북부의 시골 지역에서 더 많아요.

 

미국에서 인종주의가 가장 심한 곳은 어딜까요? 저는 남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인종차별에 관한 가장 흔한 검색 내용은 ‘흑인을 놀리는 농담’인데, 그런 내용은 뉴욕 북부, 펜실베이니아 서부, 그리고 미시간 산업 지역에서 가장 검색되고 있어요.

 

이건 정말 맞힐 수 없을 거예요. 인도에서 ‘남편이 …를 원해요’라는 형태의 문장 중 가장 많이 검색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답은 ‘남편이 젖을 먹여주길 원해요’에요.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생각도 못해본 내용이었죠.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 판단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Q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포장하려고 해요. 연예잡지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문예잡지 ‘애틀랜틱’보다 더 많이 팔리지만, 페이스북에서는 ‘애틀랜틱’이 45배 더 인기 있어요. ‘좋아요’도 더 많고 언급되는 양도 많고요. 친구들에게 더 지적으로 보이고 싶은 거겠죠.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기에 매우 적합하지 않아요.

 

Q 정말 흥미로워요. 소셜미디어와 검색 데이터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또 다른 사례가 있나요?

 

남편에 관한 묘사가 그래요. 소셜미디어에서 남편을 묘사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5개는 ‘최고’, ‘가장 좋은 친구’, ‘굉장한’, ‘훌륭한’, ‘너무 귀여운’이에요. 익명으로 검색할 수 있는 구글에서는 어떨까요? 여기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5개는 ‘동성애자’ ‘얼간이’ ‘놀라운’ ‘짜증 나는’ ‘못된’이에요.

 

‘자신의 내면을 타인의 외면과 비교하지 말라’라는 유명한 명언을 이렇게 고쳐보고 싶어요. ‘당신의 구글 검색을 타인의 소셜미디어와 비교하지 말라.’

 

Q 이런 발견들 때문에 인간 본성에 관한 생각이 바뀌게 됐나요?

 

네. 처음부터 인간 본성에 관해 어두운 견해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 어두워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성향이 충격적일 정도로 강하다고 생각해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제 주변 모든 친구들은 이민자와 무슬림 입국 금지가 너무 걱정돼서 잠도 오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트럼프가 당선되고도 관련 검색률은 올라가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자신의 직업, 건강, 관계에 관해서 검색했지 무슬림 입국 금지나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Q 앞으로의 활동은?

 

계속 이 주제를 파헤칠 거예요. 학계에 발표하거나 기사로 써내거나 책으로 펴낼 생각이에요. 우리가 정말로 누구인지, 세상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는 정말 흥미로운 주제에요. 성생활이라는 주제 하나만 갖고도 몇 달은 연구할 수 있어요.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사람들은 제 생각보다 성에 관심이 많더군요.

 

- 사진 : 더퀘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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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데이터 과학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특정 검색어의 추세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를 연구해 ‘흑인 후보가 인종 때문에 손해 본 표는 얼마나 되는지’를 밝혀냈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는 노골적인 인종주의만으로 4퍼센트의 유권자를 잃었는데, 스스로 자신이 인종주의자라고 말하는 유권자는 거의 없었기에 여론조사 전문기관도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미국에 인종주의자가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지만, 이 연구는 나중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층이 누구인지 설명하는 자료가 되면서 더 큰 신뢰를 얻게 된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검색어를 통해 사람들의 숨은 생각을 읽어내면서 단숨에 학계의 슈퍼루키로 떠올랐다. 그는 구글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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