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8.02.28 조회수 | 7,857

‘씨네타운 나인틴’ 이재익·이승훈·김훈종 PD…”영화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부끄럽지 않아”

(왼쪽부터) 이승훈 PD, 김훈종 PD, 이재익 PD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 흔한 일이 되어버린 요즘. 이제 혼자서 영화를 보는 것쯤은 앞서 말한 것들 사이에 끼워 넣기에도 약간은 머쓱할 정도. 그래서일까. 매표소 앞에서 만난 친구나 연인과 어느 영화를 볼지 옥신각신했던 일이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영화의 줄거리와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 등에 대해서 실타래를 풀어가듯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의 순간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혹시라도 이러한 그리움이 불쑥 찾아온다면 이들의 만남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재익, 이승훈, 김훈종. 이 중 한 사람은 소설과 시나리오를 쓰고, 한 사람은 게임과 만화에 빠져있고, 한 사람은 술과 음악을 좋아한다. 셋의 공통점은 40대에 접어든 ‘아재’라는 것, 그리고 라디오 PD라는 것. 이들은 영화 얘기를 하겠다고 한자리에 모였지만 진지한 비평이나 사유는 외투처럼 벗어 던져놓고, 시시껄렁한 잡담과 풍문을 술잔처럼 주고받는다.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을 통해 신명 난 수다를 펼쳐온 이들은 최근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무비유환>(박하/ 2017년)을 펴내며 홀로 영화 보기에 익숙한 이들에게 기꺼이 팝콘과 맥주가 되어주겠노라 자청하고 나섰다.

 

이승훈 PD 

 

최장수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 아재들의 고품격 야매 방송

 

Q 세 분께서는 어떠한 친분으로 이렇게 의기투합을 하신 건지 궁금해요.

 

이승훈 : 의기투합이요? 그렇게 보셨다면 오해이고요. 그냥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겁니다. (웃음) “인터넷을 갖고 뭐든 한번 해봐라.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돈은 못 준다”라는 지시가 내려왔거든요. 당시에 제가 ‘공형진의 씨네타운’이라는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어서 그냥 이 방송에 묻어가자는 마음으로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을 만들게 됐습니다. 처음 3년간은 저희 돈으로 영화를 보고 청취자분들께 술도 사드리고, 나름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는데 어느덧 햇수로 7년이 됐네요.

 

Q 햇수로 7년이요? 시켜서 하신 것 치고는 너무 성실하게 하신 것 아닌가요? (웃음)  

 

이재익 : 청취자분들이 지난 7년 동안 매주 빠지지 않고 방송을 했다는 점을 신뢰해주시는데 다 승훈이가 이 방송을 총괄하면서 제 역할을 해준 덕분이에요. 원래는 굉장히 불성실한 친구인데 이 방송만큼은 성실하게 임해서 다들 놀라고 있습니다. (웃음)

 

김훈종 : 맞아요. 사실 재익이 형과 저는 게으름 피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있었거든요. 그런데 승훈이는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를 제외하고는 쉬려고 한 적이 없었어요. 심지어 휴가를 가더라도 미리 녹음을 해놓고 갈 정도로요. 그 덕분에 7년간 쉬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죠.

 

이승훈 : 제가 대단한 사명감이 있는 건 아니고요. 노리코 사사키의 <닥터 스쿠르>라는 만화를 보면 수의대학 학생들이 전부 재시험을 보는데 주인공만 한 번에 통과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친구들이 모두 놀라 신기하게 보니까 주인공이 “재시험을 보기 싫어서 한 번에 빨리 끝내려고 열심히 하는 거다”라는 식으로 말을 해요. 저도 그 주인공과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어요.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깊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하자는 주의입니다.

 

Q 최근 영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진 것 같아요. 영화 개봉 시 관객과의 대화가 필수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요. 그 가운데 ‘씨네타운 나인틴’만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요.

 

이승훈 : 저희 셋은 모두 무식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희의 대화에서 영화에 관한 전문적인 시각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웃음)

 

김훈종 : ‘씨네타운 나인틴’은 워낙 찧고 까부는 방송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영화 평론가와 달리 저희는 최대한 솔직한 자세로 임하거든요.

 

Q 책에서도 보면 영화에 대한 솔직한 평이 눈에 띄는데요. 이를테면 봉준호 감독의 ‘마더’, ‘설국열차’, ‘옥자’를 한데 묶어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했을 정도로요.

 

이재익 : 저는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써왔기 때문에 영화 관계자들과 많이 얽혀있는데요. 다행히도 팟캐스트가 오래되고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까 ‘쟤들은 원래 그래’하면서 용인해주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아요. 사실 초창기에는 항의를 받은 적도 여러 번 있어요. 물론 그럴 때마다 승훈이가 시켜서 그런 거라고 핑계를 댔죠. (웃음) 최근에는 다들 포기하셨는지 별다른 항의가 없네요.   

 

Q 매주 한 편씩 영화를 소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과 함께 각자 영화를 보는 관점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재익 : 영화 선정은 승훈이 혼자서 다 해요. 저희의 의견은 일절 반영하지 않죠. 그런 점에서 아주 독재입니다. (웃음) 저보고 영화를 고르라 했으면 한국영화의 비중을 3배쯤은 높였을 거예요.

 

김훈종 : 재익이 형은 본인이 직접 영화를 만들어봤기 때문에 제작자 혹은 창작자 입장에서 영화를 감상하고요. 저는 재미의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영화의 주제의식, 촬영기법, 연기 등을 종합해서 판단하죠. 반면 승훈이는 영화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찾고 사회를 보려고 해요. 지금껏 저희가 다룬 영화가 300편 정도 되는데 비율을 보면 오락영화 보다 사회적인 주제가 담긴 영화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해요.

 

Q 와, 그동안 300편 가까이 영화를 다뤘다니 놀랍네요. 그렇다면 이번 책에서 소개한 영화를 선별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이승훈 : ‘매트릭스’, ‘부당거래’, ‘타짜’, ‘다크 나이트’처럼 방송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영화를 많이 넣었어요.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최신 개봉작품 위주로 언급을 하다 보니 못 다뤘던 영화가 많았거든요. 이번 책에서 저희 셋이 유일하게 함께 고른 영화가 있다면 바로 ‘보이후드’인데요. 이 영화는 소년 시절과 성장, 가족의 소중함 등을 일깨워주는 영화라 저희 모두에게 각별하게 다가왔어요.

 

김훈종 : 라디오 PD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바로 선곡인데요. 2시간 동안 20곡을 튼다고 했을 때 전부 다 명곡으로 선별하면 청취자분들이 버거워하세요. 그래서 일부러 신곡도 틀고 유행가도 끼워 넣죠. 숨 쉬는 시간을 주듯이요. 이처럼 저는 ‘인생영화’라고 할 만한 작품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를 서로 조율했어요.

 

이재익 : 저 역시 ‘인생은 아름다워’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처럼 인생 영화라고 할만한 것은 일부러 안 넣으려고 애를 썼어요. 너무 장황해져서 힘이 들어갈까 봐요.

 

이재익 PD 

 

멜로와 코미디는 물론 공포에서 에로까지! 팝콘처럼 터지는 입담

 

Q 의견 충돌이 생겼던 적은 없었나요? 다들 베테랑인 만큼 사전 회의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김훈종 : 저희가 했던 최초이자 마지막 회의는 <20세기 라디오 키드>(더난출판/ 2013년)의 출간 기념행사를 위해 부산으로 향했던 KTX에서입니다. 함께 앉아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30분 정도 회의를 했어요. “가서 무슨 얘기를 할까”로 시작해서 “뭘 먹을까”로 끝이 났지만요. (웃음)

 

이재익 : ‘씨네타운 나인틴’을 시작했을 당시 저희 셋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PD여서 호흡이 잘 맞았어요. 방송계에는 진행을 잘하는 분도 많지만 퇴출당해야 할 분도 많거든요.(웃음) 때때로 그런 분들과 일을 하다 셋이서 호흡을 맞춰보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김훈종 : ‘체증이 확 풀린다’는 말에 동감해요. 이 시점에 이런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싶을 때 다들 그런 얘기를 해주니까 그야말로 이심전심인 거죠.
 
Q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할 정도라면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도 많겠어요. 혹시 영화를 관람할 때 비밀스럽게(?) 고수해온 각자의 습관들이 있나요?

 

이승훈 : 지금껏 셋이서 함께 영화를 관람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아, 훈종이와 함께 본 적은 있네요. 회사 앞에 있는 영화관에 갔는데 거기서 우연히 만났어요. (웃음)

 

김훈종 : 보통 개봉작을 소개하다 보니 극장에 가서 직접 보는데요. 저는 J열 13번 좌석을 좋아합니다. (웃음)

 

이재익 : 셋이 동시에 나는 시간은 주로 방송 녹음에 쓰다 보니까 물리적으로 함께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이 거의 안 나요. 사실 남자들과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제게 있어 끔찍한 일이기도 하고요. (웃음) 승훈이는 텅 빈 극장에 가서 자기가 주인인 양 앞자리에 발을 올려놓고 영화를 봅니다. (웃음)

 

저는 극장을 좀 가리는 편인데 주로 사람이 없는 극장을 선호해요. 그런 점에서 회사 앞에 있는 메가박스가 제격이죠. 만약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누군가 극장 한가운데서 발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승훈이고요. (웃음) 저는 스크린을 기준으로 왼쪽 좌석을 좋아합니다. 여기저기 다 앉아봤는데 그 자리가 집중이 잘 되고 화면도 잘 보이더라고요. 오른손잡이들은 아마 다들 그럴 텐데, 이건 제가 찾은 결론이라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Q 책을 보면 자신의 서사를 중심으로 영화를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고,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각자 바라본 서로의 성격은 어떠한지 궁금해요.

 

이재익 : 살아가는 방식이나 가치관, 환경이 다른 남자 셋이서 한자리에 모여 몇 시간씩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점을 두고 놀라워하시는 분이 많아요. 보통 남자들은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두세 시간씩 죽어도 못 떠들거든요. (웃음) 승훈이는 못 본 척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일도 다시 생각해보거나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행동을 합니다. 자신의 시각과 신념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제가 부러워하는 점이기도 하고요.

 

김훈종 : 200년 전 박제가, 박지원 같은 사람들을 보면 10살씩 차이가 나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지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를 따질 때 ‘빠른’부터 찾기 시작해서 나이로 서열을 정리하고 관계를 맺잖아요. 이건 정말 나쁜 관습이라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7년 동안 이 방송을 하고 책을 내기까지 재익이 형의 관용적인 부분이 크게 영향을 미쳤어요. 승훈이는 방송을 만들고 지켜가는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뚫고 우직하게 이겨내는 돌파력이 굉장한 사람이고요.

 

김훈종 PD 

 

Q 이렇게 저마다 다른 세 분이 만나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때는 언제인지 궁금해요. 함께한 시간이 오래된 만큼 영화를 볼 때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재익 : 보통 예술의 미덕을 두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기’, ‘분명한 것을 모호하게 만들기’라는 식으로 말하는데요. 같은 영화를 봤는데도 각자 다른 의견이 나오면서 모호한 지점이 생길 때 긍정적인 효과가 발휘되는 것 같아요. 저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들었을 때 동화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마진콜’이나 ‘빅쇼트’ 같은 영화는 승훈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김훈종 : 저희는 각자 관심 영역이 약간씩 다른데요. 재익이 형은 영문학에 조예가 깊고, 저는 중국과 관련된 것을 좋아하고, 승훈이는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이렇게 보면 각자의 교집합이 아주 작은데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됐어요. 교집합이 컸으면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제 경우에는 혼자 봤을 때 박한 점수를 줬는데 두 분의 말을 듣고 후한 점수를 준 적이 많아요. 대표적으로 ‘인터스텔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같은 영화가 그랬어요.

 

Q 라디오 PD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청취자들과 밀접하게 소통을 하다 보면 시대의 요구 사항, 즉 유행이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할 것 같은데요. 최근에 관찰된 영화계의 새로운 변화나 화두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재익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적 장치를 많이 쓰는 작품을 좋은 것으로 대접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장치를 최대한 생략하고 이야기의 본질로 돌아가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리들리 스콧 감독만 해도 그의 대표작인 ‘마션’이나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정말 장치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개봉한 ‘올 더 머니’는 영화적 장치를 걷어내 담백한 느낌을 준 작품이죠.

 

김훈종 : 이제는 많은 분이 정교한 플롯을 가진 영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영화를 좋아하는 저조차도 최근에는 간결하고 묵직한 이야기에 끌리고 있고요. 최근에 반한 테일러 셰리던 감독의 ‘윈드 리버’를 보면 시나리오는 정말 단순해요. 장치라고는 없이 그저 우직한 이야기만을 전달하고 있죠. 최근에는 이처럼 간결한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영화가 유행하는 것 같아요.

 

Q 궁극적으로 영화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준다고 보시나요.

 

이재익 : 우리 몸을 보면 분명히 존재하지만 오랫동안 쓰지 않아 퇴화 직전에 있는 근육들이 많아요. 그런 것처럼 감정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했거나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감정을 자극해 예민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를 좋아해요.

 

최근에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를 보면서 그랬어요. 언젠가부터 제가 한 생각이나 행동에 따라 다음의 것이 결정된다고만 여겼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영화를 본 뒤 극장을 나와 밤하늘을 보는데 뭉클해지더라고요. 장엄한 신비로움이 느껴졌죠. 저는 영화가 인간에게 허락된 시간과 공간의 유한함을 풍요롭게 확장해주는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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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정(북DB 객원기자)

언제나 자유롭고 언제나 사랑하며 언제나 배우고 언제나 글을 쓰고 언제나 즐기며 계속해서 뿌리가 깊어지고 품이 넓어지는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egloo@daum.net

작가소개

이재익

좋아하는 게 너무 많은 남자. 월간 [문학사상]으로 등단해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아버지의 길]을 비롯해 30여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펴냈고, 영화 시나리오도 몇 편 썼다. 네이버에서 웹소설을, [한겨레신문]에서 칼럼을 몇 년째 연재 중이다. SBS PD로 입사해 여러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현재는 [윤형빈, 양세형의 투맨쇼]를 연출하고 있다.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과 SBS 파워FM [씨네타운 S]를 이승훈, 김훈종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들과 함께 쓴 세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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