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7.11.22 조회수 | 2,994

AOA 민아 “사랑하고 있다면 스스로 빛나고 있는지 물어보세요”

 

AOA 멤버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며 다양한 재능을 보여준 권민아가 이번에는 에세이집을 들고 우리 곁에 다가왔다. 화려해보이는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청년 권민아로. 가수를 꿈꾸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녀가 ‘청춘의 계절’을 지나오며 겪은 시간들을 담백하게 담았다. 때때로 길을 잃고 헤맬 때 길잡이별이 되어준 문장을 옮겨적은 에세이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허밍버드/ 2017년)에는 청년 권민아에게 위로와 응원을 불어넣어준 문장들로 가득하다. 위로와 응원의 문장들이 자신처럼 길을 헤매고 있을 누군가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 권민아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더 아름다워지고 싶고 더 열심히 살게 하는 힘은 사랑

 

안녕하세요. 가수도 배우도 아닌 평범한 스물다섯 권민아입니다. 이렇게 저의 이름이 적힌 책이 출간됐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네요. 저자로서 인터뷰도 하고, 또 북토크도 진행하는데 여전히 어리둥절합니다. 누군가 제 책을 읽고 후기를 적으신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요.

 

처음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보자고 연락 왔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생각납니다. 평소에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책 읽으며 떠오르는 문장들을 적어두고는 했어요. 그렇게 제가 쓰는 글이 일기가 되고, 쓴 글을 모아보니 또 하나의 새로운 글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언젠가 나만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꿈을 꾸긴 했어요. 물론 말 그대로 꿈이었지만요! 정말로 책을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출판사 연락을 받고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부족한 점도 많고 조심스럽기도 했지요. 책이 나오니 아쉬운 점도 많았고요. 첫 책이다 보니 저의 모습을 욕심껏 많이 담고 싶었어요. 책에 대한 애정도 컸고 노력도 많이 쏟았지만, 원고를 준비하는 내내 제 부족함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주변에서 정말 많이 축하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멤버들이나 팬들이 ‘권 작가, 사인해줘!’라고 얘기하는 게 놀리는 것처럼 들렸거든요.(웃음)  권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절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말이라 생각하니까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더 크더라고요.

 

책에 적은 문장들은 제가 많이 힘들었을 때 위로가 되어줬던 문장들이에요. 특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을 때 읽어도 집중이 잘 되는 문장들을 골랐답니다. 사실 너무 힘들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막막하게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마음에 들어와 용기가 되어주는 문장들이 있어요. 소중한 분들을 떠올리며 그런 문장들을 정성껏 모아 낸 책이에요.

 

살아가면서 길을 잃을 때도 있고 누군가와 관계가 힘들 때도 있잖아요. 인생에 사랑밖에 없을 때도 있고 또 내가 누구인지 고민할 때도 많고요. 책에 나오는 테마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고 부딪혀 봤을법한 이야기들이에요. 물론 저도 고민하고 겪었던 것들이고요. 누구나 겪을 법한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야 책을 읽는 분들도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을 고르고 글을 쓰려고 노력했지만 조심스러웠어요. 특히 사랑을 주제로 한 글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사랑의 방식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문장을 고르고 글을 쓰는 게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웠어요.

 

그래도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사랑하고 있다면 지금 빛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고요. 저 역시도 서로에게 빛나는 사랑을 하고 싶거든요. 더 아름다워지고 싶고, 더 열심히 일하고 싶고, 또 뭐든 잘하고 싶어지는, 그런 원동력이 되어주는 사랑을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부적처럼 마음에 지니고 다니는 말

 

어린 시절에 텔레비전에서 이정현 선배님이 ‘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어요. 그때부터 무조건 이정현 선배님과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단 한 번도 그 꿈이 바뀐 적이 없었어요. 동경했던 선배님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가수로 데뷔하기 전이나 데뷔한 후에도 제 부족함을 느끼고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럴 때 책 속 문장들이 제게 자신감을 줬어요. 너만의 길을 찾고 그 길로 나아가라고 격려해줬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 노력을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평가할 순 없겠지만, 한 번도 노력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점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도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만 노력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 때문에 괴로워할 때가 많잖아요. 저 역시 가수가 된 이후로 타인의 시선 때문에 힘든 때가 많았어요. 남이 보는 내 모습이 중요했거든요. 그런데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고 애쓰다 보면 끝이 없더라고요.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오히려 억지스럽게 저를 꾸미다 보니, 제 자신이 작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김중혁 작가의 <뭐라도 되겠지>(마음산책/ 2011년)를 읽는데 ‘어쩌면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데 누군가로부터 잘못 살고 있다고 계속 비난을 받고 있어서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솔직한 모습으로 지내는 것이 가장 나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에게 진실되게 다가가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이 보이지 않고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몰라서 가만히 제자리에 멈춰 서 있을 때마다 저는 책을 펼쳤어요. 일도 잠시 내려놓고 고민도 잠깐 잊어버리고요. 마음 편하게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으면 어느새 다시 방향을 잡고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부적처럼 마음에 품고 있는 문장이 있는데요, 김수민 작가의 <너에게 하고 싶은 말>(쌤앤파커스/ 2015년)에 나오는 문장이에요, 제게 그랬던 것처럼 그 문장이 여러분께도 부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또 자신감과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하고요! 나쁜 일이 있었다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희망을 주는 문장들을 나누고 싶어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에 담았어요. 그 희망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빛의 문장들이 여기에, 항상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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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북DB 객원기자)

낮엔 요가, 밤엔 과외로 밥벌이 하며 르포를 쓰고 있다. 세계평화를 꿈꾼다. 정말이다. 뭐라도 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 팟캐스트 ‘붉고도 은밀한 라디오’ 대본을 썼다. freakss@naver.com

작가소개

권민아

음악 듣기, 영화 보기,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AOA의 멤버로, 연기자로, 또 다른 무언가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막막하고 외로울 때마다 글을 읽고, 문장을 쓰며 용기를 얻었다. 평범한 청년 권민아로서 자신과 같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 소중한 글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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