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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9.09 조회수 | 1,407

네 컷 만화로 권력과 맞짱 뜨다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

 

단 한 올의 머리카락에 코 위로 눌러 쓴 안경, 짧게 기른 콧수염으로 촌철 살인을 날리는 ‘고바우 영감’. 해방 이후 격동의 시기 서민들의 애환과 울분을 함께 한 만화 ‘고바우 영감’을 탄생시킨 김성환 화백이 지난 9월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김 화백은 우리나라 현대 만화를 기초부터 쌓아올린 인물이라 평가받는다.

김성환 화백은 1932년 황해도 개성 출신으로 1950년 서울 수복 이후 국방부 종군 화가단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고바우 영감’을 활용한 만화를 여러 매체에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바우 영감’은 일간지에 연재되면서 한국의 대표 만화 캐릭터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첫 시작은 1955년 2월 1일부터 1980년 8월 9일까지 이뤄진 ‘동아일보’ 연재였다. 이후 1980년 9월 11일부터 1992년 9월까지는 ‘조선일보’, 1992년 10월부터 2000년 10월가지 ‘문화일보’ 지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총 연재 횟수는 14,139회에 달했다. 이로써 한국 최장수 연재만화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고바우 영감’의 명성은 비단 연재 기간에서 얻어진 것만은 아니다. 격동의 시기 서슬 퍼런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보다는 서민의 편에서 당대를 기록하고 풍자했던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대표적 예로 1958년 1월 23일의 ‘경무대 똥치우기’ 만화 사건이 있다. 이 만화에서 권력 만능의 세태를 풍자한 김 화백은 경무대를 모욕하고 허위 사실을 기록했다는 이유로 서울 시경 사찰과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한국만화가협회 윤태호 회장은 “김성환 선생님은 한국만화의 큰 어른이었다”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 화백의 빈소는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9월 10일 오전 10시, 영결식은 9월 11일 오전 7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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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 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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