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에코 크리에이터 디자인 등록일 | 2013.09.10 조회수 | 85,603

포장지가 되는 잡지

 

 

 

우리가 어렸을 적 책을 포장할 때 자주 애용했던 것이 바로 잡지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이 담긴 잡지를 뜯어 교과서를 포장할 때 썼던 추억이 생각난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이들이 잡지를 그냥 버린다. 솔직히 예쁜 잡지를 활용해 보고픈 충동이 있어도 가위로 일일이 잘라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 과정도 걸린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영국의 디자인 잡지 랩 매거진(wrap magazine)은 일반 잡지와 달리 붙임 제본이 되어 있지 않다. 그냥 잡지가 겹겹이 접혀 있을 뿐이다. 바로 잡지를 포장지로 활용하게끔 유도하기 위한 아이디어이다. 주로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워프 매거진’은 표지와 속지 모두 아름다운 그림들로 가득하다. 그냥 버리기에는 확실히 아깝다.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해 포장지로 재활용 될 수 있도록 편리한 제본을 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포장지라 해도 믿을 정도로 예쁜 색감이 돋보인다. 그림의 사이즈 역시 다양하다. 보통 한 페이지가 모두 하나의 그림일 경우는 그대로 쓰면 되고, 그림이 작거나 나누어져 있을 경우 그림 마다 절취선 이 들어가 있어 쉽게 뜯어 사용 할 수 있도록 했다. 워프 매거진은 지난 2010년 디자이너 크리스 해리슨(Chris Harrison)과 폴리 글라스(Polly Glass)에 의해 창간 되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던 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편씩 쏟아져 나오는 주, 월간지들의 홍수 속에서 버려지는 종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워크 매거진을 창간하게 됐고 잡지를 창간 함과 동시에 보다 더 창의적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구한 것이다. 잡지의 성분 역시 100% 재생 용지를 활용했다. 또한 잉크는 FSC(산림관리협의회 Forest Stewardship Council)인증을 거친 식물성 잉크만을 사용해 환경에 무해 하다. 잡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용도까지 모두 환경을 향한 진심이 느껴진다. 또한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마케팅 차원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다른 일반 잡지와는 달리 재활용 가능한 잡지라는 컨셉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이다. 창간과 동시에 전 세계 100군데 매장에서 판매 되고 있다. 더욱 재미난 것은 잡지 용도로 구매하는 고객도 있지만 놀랍게도 포장지 용도로 구매하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포장지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퀄리티가 그 이유이다. 오히려 전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담겨있어 일반 포장지에 비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기 까지 하다. 보기 위한 잡지에서 활용을 위한 잡지로의 진화이다. 환경을 위한 배려가 일반 잡지와는 다른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 즉 워프 매거진의 핵심 성공 요인이 된 것이다.      

 

사진출처 : www.wrap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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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대호

한국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가게에서 에코디자인사업국장으로 일했다. 국내 최초 업사이클 디자인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 브랜드를 운영하며 한국 사회의 친환경 디자인 발전을 위해 일했다. 네이버 캐스트 매일의 디자인, 좋은 생각, 삼성 SDI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에 에코 디자인 및 그린 라이프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친환경 문화 잡지 '그린마인드'의 고문을 맡고 있다. 또한 친환경 문화 블로그 '꿈으로보는세상'을 운영하고 있다(2009~2012 파워블로거) 저서로는 '에코 크리에이터'(미래 경제를 선점하는 착한 혁명가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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