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playDB 공연스케치 등록일 | 2012.05.16 조회수 | 144,442

첫 콘서트, 스무 살 아이유를 만나다

 

기자가 아이유를 처음 본 건, 2009년 ‘BOO’로 활동하던 시기. 음악 방송에 출연한 그녀의 깜찍한 외모와 귀여운 댄스는 여느 십대 가수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저 귀여운 가수라고 생각하는 순간, 힘있게 뻗어가는 라이브가 귀를 사로잡았다. 이미 한 해전 데뷔를 했다는 열 일곱 살 가수는 분명 범상치 않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가 대한민국 남녀노소가 모두 사랑하는 국민여동생으로 등극하는 데는 1년 여의 시간이 더 지나서다. 다음 해 3단고음을 실은 ’좋은 날’을 선보였으니 말이다.

 

올해 데뷔 4년 차, 스무 살을 맞은 아이유는 여전히 별난 가수다. 여전히 돋보이는 가수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현재 6개월 만에 돌아온 싱글 앨범은 공식적인 활동이 없었음에도 타이틀 ‘하루끝’과 자작곡 ‘복숭아’가 각종 차트를 휩쓸었고 그녀의 첫 단독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지난 3월 일본에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를 이메일로 만났다.

 

 

첫 콘서트, "곡 순서 정하는데만 한달 걸렸어요"

 


 ‘너랑 나’ 이후 6개월 만에 싱글앨범 ‘스무살의 봄’을 발표했습니다. 아이유 특유의 경쾌하고 순수한 노래들이었어요.

 

이번 싱글 앨범은 그 동안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을 위해 준비한 앨범이에요. 타이틀 곡 ‘하루 끝’은 밝고 경쾌한 멜로디라 즐겁게 들으실 수 있으실 건데,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보여드릴 생각이고, 제 자작곡 ‘복숭아’ 무대도 콘서트에서 예쁘게 꾸밀 예정이에요.

 

 ‘복숭아’는 티저 영상에서 통기타를 치는 아이유의 모습으로 더 기대감을 높였어요. 이번 곡의 영감은 어디서 받았나요.

 

전 앨범에 수록된 ‘길 잃은 강아지’가 굉장히 오랜 시간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만든 곡이라면 이번 곡은 짧은 시간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영감을 받았다기 보단 요즘 편안하고 여유로운 제 마음을 표현한 곡이에요. 봄이기도 하고, 연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요즘 길에 다니는 연인들이 부럽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더 곡이 쉽게 써진 것 같아요.

 

 단편영화도 선보이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데.

 

러닝타임이 30분 정도로 굉장히 긴 영화에요. 자고 일어나서부터 하루의 끝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았어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색조 메이크업 없이 거의 민 낯 수준으로 나와요. 처음으로 아이라인도 그리지 않았어요. 이건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감독님 믿고 과감하게 아이라인을 버렸죠. 그 동안 TV에서 보여드린 들떠 있는 모습만이 아닌, 저의 차분한 모습도 보실 수 있고.. 여러 가지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이에요.

 

 첫 단독 콘서트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설레면서도 어깨가 무거울 것 같아요.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욕심이 많이 생겨요. 첫 공연이라 그런지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제 욕심은 주변에서 자제시켜주시고 있어요. 곡 순서 정리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연습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요.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이번 콘서트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지금까지 정확하게 정해진 건 곡 순서고 다른 부분은 계속 이야기 하고 있어요. 어떤 곡을 부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서 순서 정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어요. 스무 곡 안팍이 될 것 같은데 방송에서 하지 않았던 라이브와 무대장치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물론 스페셜 무대도 있고요.

 

 

 서울 공연이 매진됐습니다. 예상은 했나요?

 

데뷔 후 첫 공연이라 팬 여러분께서 많이 와주실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매진이 될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이번 공연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가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 공연이 가지고 있는 뜻이 제게도 크게 다가오거든요.

 

 삼촌팬들도 많이 찾을 건데요. 이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가 있나요?

 

삼촌팬들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서 예매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오실 분들도 많아서 가족적인 무대도 있고, 윗세대 관객들을 위해 선배님들 노래도 준비하고 있어요.

 

 한국 활동은 하지 않지만 해외 활동으로 바쁜 걸로 알고 있어요. 지난 3월엔 ’좋은 날’로 일본에도 진출했고.한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솔로 여가수 진출로 주목을 많이 받았죠?

 

크게 주목 받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저는 일본에서 한류가수가 아니라 신인으로 시작하는 느낌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한국에서 그랬듯이 더디지만 천천히 성장해가는 모습이 비슷할 것 같아요. 두 번째 겪는 신인 과정이라 더 즐겁고 여유가 생겨요. 제가 새로운 곳에서 커나가는 모습이 기대되고 재미있기도 하고, 얼마 전엔 일본 5개 도시에서 소규모 미니 라이브를 했는데 이걸 통해서 자신감과 기대감도 많이 생겼어요. 앞으로 즐거운 활동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요.

 

 

"아이돌과 뮤지션의 경계를 즐기고 있죠"

 

 벌써 데뷔 4년 차 가수가 됐어요. 첫 데뷔무대 기억이 생생할 것 같아요. 2008년 ‘미아’로 무대에 섰을 때 어땠나요. 지금과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변화는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큰 변화는 아니에요. 예전보다 인기가 많아지고 무대에 섰을 때 함성소리가 커졌다는 건 차이가 있지만 지금도 무대에 서면 떨리고 설레고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거든요. 노래 끝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도 똑같아요.

 

 데뷔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 인가요.

 

라디오 고정프로그램 10개씩 했던 시절이 기억나고, 예능프로그램 ‘영웅호걸’을 했던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때 경험들이 지금 제가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 기회가 되면 라디오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다시 해보고 싶어요.

 

 

 ‘좋은 날’은 대단한 히트였죠. 신인에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어요. 이 노래 준비하면서 예감했나요?

 

저는 참 히트곡에 대한 감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날’을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가 신나서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히트할 줄은 몰랐거든요. ‘좋은 날’ 이후에요 곡에 대한 감은 전혀 없는 것 같고요.^^;

 

 아이유는 선배 가수들이 아끼는 가수로도 유명해요. 윤상, 유희열 씨 등 여러 뮤지션과의 음악 교류도 활발하고요. 음악적인 멘토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하림 선배님, 이소라 선배님, 그리고 故 김광석 선배님입니다. 특히 하림 선배님이 음악을 하시는 과정이나 느낌이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언제든 악기만 가지고 여행을 다니면서 감성을 음악에 담아내는 과정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그 자신감과 자유로움이 부럽습니다.

 

 아이돌과 뮤지션이라는 이미지를 모두 가진 가수라고 생각해요. 지금 아이유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 하나요.

 

두 가지 활동이 다 좋기 때문에 어느 한 방향을 지향하는 건 없어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 같아요. 지금은 그 경계선에 있는 느낌이 있는데, 그 기분을 조금 더 오래 즐기고 싶어요. ^^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많은 인터뷰에서 밝혔어요.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진 것도 화제가 됐고요. 가수란 꿈을 실현하니 어떤 것 같아요?

 

어릴 땐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그 의미가 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해외 활동을 같이 하고 있어서 지금 제가 하는 활동은 생각과는 달라요. 하지만 전 지금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개인적인 휴식이 더 소중할 것 같아요. 이런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요.

 

아직 개인적인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특별하게 하는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스케줄 사이사이 짧게 쉴 수 있는 시간들이 달콤하고 좋아요. 특히 스케줄이 일찍 끝났을 때 기분이 좋고요. 그래서인지 아직 개인적인 휴식 시간을 원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아이유의 스무 살은 어떤가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음….이제 학교를 가지 않아서 늦잠을 잘 수 있다는 정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더라고요.

 

 올해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오늘 제 싱글 ‘스무살의 봄’이 발표됐고요. 7월까지 전국투어 공연이 예정돼 있어요. 그리고 나서 일본 활동을 병행하면서 올해 말 즈음 새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요즘 활동 기간이 아니라서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팬 여러분과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또 앞으로 바빠지면 지금처럼 소통을 많이 못할 수도 있지만, 제 마음이 변한 건 아니니 이 마음만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지금처럼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곧 시작할 전국투어 콘서트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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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지혜(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로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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