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소한 말부터 바꿔라 등록일 | 2012.03.28 조회수 | 90,524

프롤로그

 

 

소통의 시대, 우리는 왜 더 외로울까

 

요즘은 커피숍에 같이 있으면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약간의 틈만 보이면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금세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는 직접 만나지 않아도, 굳이 상대방에 대해 묻지 않아도, 내가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준다. 실시간 소통으로 대화의 기회가 늘어난 것 같지만, 한자리에 모여도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대화조차 없는 사이 진짜 교감은 사라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를 직접 만나 말을 건네야 할 상황이 되면 그때부터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TV 화면 속에 매몰되는 것이 더 나은 삶일까

 

자극적인 리얼리티 쇼를 보며 격한 공감을 표현하다 보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누군가와 직접 대면하는 것을 점점 두려워하게 된다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모든 것을 외면하고 TV 화면 속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이 더 나은 삶일까? TV를 켜도 사회성을 높이는 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드라마 제작자들조차 격한 대립 구도를 만들거나 충격적 소재를 다루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의 토론회는 도식적 논쟁으로 지루하게 이어지는가 하면 수많은 토크쇼는 어설픈 유머로 의미 없이 진행되거나 일반인들의 싸움판으로 변질되기 일쑤다.

 

인터넷은 사회적 자신감을 약화시킨다. 사이버 공간을 활보하던 모습과 달리 인터넷 밖에서 얼굴을 맞대면 뭔가 잘못 이야기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언어 능력은 누군가와 함께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능력이다. 말을 덜 하면 서로 이해하는 폭도 좁아진다.

카메라와 동영상의 대중화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기여하는 반면 집단적인 자의식 강화와 소외, 갈망을 부추기면서 새로운 형태의 좌절감과 우울증을 불러온다. 이런 현상은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보편적이며 실제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만든 도구를 오히려 받들어 모시고 사는 것은 아닐까?

 

 

 

일상에서의 한마디가 삶을 바꾼다!

 

대화에서 가장 짜릿한 묘미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다. 업무적인 것이든 친구와의 수다든, 대화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자발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큰 가치를 지닌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을 때 원만한 생활을 누리고 더 많은 즐거움을 얻게 된다. 대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데이트 기회도 많이 얻고 계약도 잘 성사시킨다. 이런 사람들은 심지어 취업 인터뷰 때도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대화의 기술을 익히면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대화를 리드하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될 수 있다. 대화는 생각을 더욱 빛나게 다듬으며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낸다. 일상의 대화는 치열한 업무 상황을 여유롭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 대화는 섹스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섹스보다 덜 흥분되지만 매우 중요한 것이다. 대화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일상이나 비즈니스에서 최상의 가치를 얻게 해주며, 사회적 긍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대화의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무너져가는 상식의 지평을 복원할 수 있다.

 

대화를 나누면서 느끼는 진정한 편안함은 우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치 춤을 배운 사람이 자연스럽게 춤추는 것처럼…….

   

Tip.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5가지 원칙

 

1) 먼저 무엇을 말할지 생각하라.
2) 듣기를 더 많이 하라.
3) 대화의 목표를 생각하라.
4) 자신이 상대방의 의도를 알 거라고 전제하지 마라.
5) 상대방이 자신의 의도를 알 거라고 전제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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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캐서린 블라이스

프리랜서 작가이자 출판 전문가. 수년간 BBC 방송국의 작가로 일했으며 <타임즈> <데일리 텔레그래프> <메일 온 선데이>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 왔다. 여섯 살 때 ‘대화는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은 이래 대화의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 이메일보다는 대화, TV보다는 타인과의 직접 만남이 삶을 더 즐겁고 풍요롭게 한다는 믿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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